탄광에 위험이 덮쳐올 때면 샛노란 카나리아는 가장 먼저 노래를 멈추고, 침묵은 곧 위기의 신호가 된다. 하지만 여기, 모두의 행복을 위해 끝내 노래를 멈추지 않는 카나리아가 있다. 어둠과 절망 속에서도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고, 희망을 잃지 말자고 끊임없이 노래하는 존재. 뮤지컬 <매드해터:미친 모자장수 이야기>에서 그 노래를 전하는 박영수·곽민수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어느새 완연한 여름입니다. 요즘 어떤 나날들을 보내고 계신가요? 간단한 근황을 소개해 주세요.
배우 박영수 (이하 박영수) | <매드해터>를 무사히 올렸고, <아트> 공연도 잘 마쳤습니다. 그리고 곧 있을 <박열> 공연이 무사히 올라가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공연들의 개막과 폐막이 겹쳐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취미 생활을 하진 않은 것 같아요. 아무래도 공연이 우선이다 보니, 잘 시작하고, 잘 끝내는 것에 집중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배우 곽민수 (이하 곽민수) | 저도 최근에 막을 내린 <전설의 리틀 농구단>과 <매드해터> 연습을 병행하는 생활을 했습니다. <매드해터>가 초연에 워낙 사랑을 많이 받았던 작품이다 보니 저도 더 잘하고 싶어서 시간을 많이 쏟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2인극 첫 도전이었는데 그에 대한 부담감이 꽤 컸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형들과 더 좋은 호흡을 만들 수 있을까, 무대를 더 재미있고 풍성하게 채울 수 있을까 생각하다 보니 연습에 매진하는 생활을 했던 것 같아요.
연습 말고는 요즘에 밤에도 뛰기에 날씨가 좋아서 연습 끝나고 밤, 새벽에 러닝을 많이 하면서 지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10km 정도를 뛰려고 하고 있는데, <매드해터>가 체력 소모가 엄청난 극이기 때문에, 러닝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1 <매드해터> : 이해가 되기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혜공어워즈 4관왕 수상과 백상예술대상 후보 노미네이트, 그리고 관객분들의 뜨거운 성원으로 <매드해터> 초연이 약 5개월 만에 앵콜 공연으로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먼저 이번 공연에 참여하게 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박영수 | 아무래도 창작 작품이다 보니, 초연을 준비할 땐 100분가량의 시간 동안 어떻게 하면 두 명이 무대를 꽉 채울 수 있을지 고민하며 결승 지점을 향해 쉼 없이 달리는 느낌으로 조금 힘들게 준비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공연을 할 때 굉장히 많이 긴장하기도 했고, 여유가 없었는데요.
이번에 앵콜을 준비하면서는 제가 조슬린과 훨씬 더 친해지고, 저의 몸에 캐릭터가 입혀진 기분이라 조금 더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초연 때는 각 장면을 연기하면서 캐릭터가 전환되는 순간 사이에 여유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즐겁게, 여유를 가지고 다음 순간을 맞이하는 것 같아서 굉장히 신나게 준비했고, 공연하고 있습니다.
곽민수 | 일단 <매드해터>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주변에서 축하를 굉장히 많이 받았어요. 워낙 좋은 작품이기도 하고, 특히나 오루피나 연출님을 비롯한 창작진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에 대한 축하를 많이 받았는데요, 실제로 함께 연습하며 ‘와 함께 작업을 하는 것에 대해 축하를 받을 만한, 상상보다 더 대단한 연출님이시구나.’라고 느꼈어요. 창작진 분들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넘치시는 분들이라 저도 덩달아 작품에 대한 애정이 커지고, 즐겁게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조슬린 역할을 맡은 형들이 워낙 유명한 배우들이다 보니 함께 공연을 만들어 나가는 것에 대해 정말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행복하고 재미있게 연습했어요.
다른 노아들도 너무 반짝이는 배우들인데, 제가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습니다.

<매드해터> 대본을 처음 접하셨을 때 어떠셨나요? 어떤 장면이나 대사가 인상적이었는지, 작품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지점이 궁금합니다.
박영수 | 초연에 제안받았을 때부터, 한 아이가 겪는 아픔과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항하려는 노력,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희생들이 공연으로 올라갔을 때 만약 헥터 같은 인물이 객석에 앉아 있다면 노동자에 관한 생각을 조금이라도 더 할 수 있을 것이고, 혹은 노아와 같이 노동자의 입장인 관객이 본다면 노아로 인해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는 힘이 있는 공연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공연을 보는 관객들도,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는 배우들도 서로 힘을 갖고 이 공연을 이끌어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여를 결심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배우라면 이렇게 다양한 역할들에 대한 욕심이 있거든요.
극 중 인물들을 내가 연기할 때 ‘이 인물은 이렇게 표현하면 재밌겠다.’ 이런 고민을 할 수 있는 지점이 많은 작품이라 그 부분이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곽민수 | 초연 때 배우들과 창작진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공연을 만들었던 과정을 제가 못 봤다는 게 너무 아쉬워요. (웃음)
처음 대본을 받아봤을 때 노아가 가지고 있는 서사가 어떻게 보면 우리가 많이 보고, 접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런 노아의 이야기를 조슬린이 극 안에서 노아와 함께하는 인물로서, 때로는 극 밖에서 노아를 바라보는 입장으로 풀어나가는 형식이 너무 흥미롭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저는 조슬린이 극의 시작을 열고 또 마무리하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너무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조슬린이 노아의 이야기를 다 끝낸 뒤 에필로그에서 조슬린의 대사들이 마음에 확 와닿는 극인 것 같아요. 마음 아픈 이야기지만, 계속해서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할 수밖에 없는 조슬린의 마음이 항상 많은 생각을 하게 해요.

각자 맡은 캐릭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곽민수 | 우선 노아는 굴뚝 청소를 하다가, 이제는 많이 커버려서 헥터의 모자 공장에 새롭게 취직하게 되는 14살 아이인데요. 극 중 첫 장면이 노아의 14살 생일이잖아요. 그래서 혼자 노아의 생일은 몇 월 며칠일지 생각해 본 적이 있어요. 이 극의 배경이 되는 시기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점인데, 극을 보다 보면 노아라는 아이가 겨울의 끝자락에 서 있는 존재 같은 거예요. 그래서 3월 20일 정도가 노아의 생일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어요. 계절감이 곧 노아의 생일 같다고요. 완연한 봄을 맞기 직전의, 춥고 어둡지만 곧 봄이 올 거라는 희망을 품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인물. 저는 노아를 그렇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박영수 | 조슬린은 노아와 맞닿아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보시는 분들에 따라, 그리고 연기하는 배우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공연 중에도 나오듯이 노아가 수은에 중독되며 환각을 보기 시작할 때 노아의 상상 속에 있던, 노아가 갖고 싶었던 것들을 모두 가진 인물인 조슬린을 만들어낸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노아와 조슬린이 맞닿아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았어요. 그래야 모든 장면이 자연스럽게 잘 흘러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나 고민한 지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곽민수 | 우선, 14살의 아이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던 것 같아요. (웃음)
그리고 연출님께서 노아의 캐릭터성을 잃으면 안 된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이 부분에 대해 정말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배우로서 작품에 처음 참여할 때, 대본을 보고 어떤 장면에서 어떤 요소가 보여야 하는지, 그리고 내가 말하는 대사의 의도는 무엇인지를 나름대로 분석하고 연습에 참여하는데 해보니까 이런 것들이 명확하지가 않은 거죠. 그래서 초반에 굉장히 많이 헤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시놉시스를 다시 한번 읽어봤어요.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제가 생각한 노아는 굉장히 순수한 호기심을 가진 인물이라는 거예요. 이 부분을 짚기 시작하니까 제가 고민했던 것들에 길이 보이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어떤 일에 부딪혔을 때 좌절하기보다 순수한 호기심으로 계속해서 질문하는 거죠. ‘내가 왜 해고되지?’, ‘사람들이 왜 아프지?’, ‘왜 기계를 멈출 수 없지?’ 이런 지점들이요. 노아의 순수한 호기심과 질문들이 노아의 심지를 만들어준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지점들이 초반 노아의 장면에서 보여야만 조슬린이 노아라는 인물을 통해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이게 풀어지니까 장면이 자연스럽게 꿰어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고민이 되게 어려웠어요.
박영수 | 극 중 여러 인물이 나오는데 결국은 노아 한 사람의 눈을 통한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각 인물을 표현할 때 노아가 이 인물들을 어떻게 바라봤을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어요. 물론, 인물들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과장하는 부분들도 있지만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아파하는 인물들, 권위적인 인물들이 어떻게 비칠지에 중심을 두고 고민했던 것 같아요.
어쩌면 다른 사람들 눈에는 기괴할 수 있는 인물들이 노아의 눈을 통하면 따뜻해 보일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노아가 바라본 어른들의 모습들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매드해터> 초연 관람 당시, 객석에 들어가자마자 무대를 보고 감탄을 했던 기억이 있어요. 이번에 더 큰 극장으로 옮기면서 변화가 있었는데요, 배우님들은 어떻게 느끼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곽민수 | 저는 사실 초연에 직접 참여를 한 건 아니기 때문에, 관객의 관점에서 초연과 앵콜이 거의 비슷하게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긴 하는데요. 이번 무대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천장이에요.
천장에 철창 구조물을 설치해 주셨는데, 그런 요소가 무대를 마치 영화 세트장 같은 느낌이 들게 하더라고요.
공연 그 이상으로 사실적으로 만들어 주신 무대 덕분에 배우로서 연기할 때 몰입감도 더 높아져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에요.
박영수 | 저도 천장부가 많이 바뀐 것이 인상 깊은 것 같아요. 그리고 아무래도 극장이 커지다 보니, 높이가 달라져서 바뀐 무대를 처음 봤을 때 ‘와 해리포터 같다!’ 라고 느꼈어요.
그리고 무대가 넓어지다 보니, 초연에 비해 동작을 조금 더 크게 할 수 있어서 보실 때도 조금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슬린의 의상이 길이가 긴 코트들인데요, 저희 소품에 찻잔도 있고 모자도 있다 보니 자칫하면 소품들을 망가뜨릴 수 있거든요. 하지만 무대가 넓어진 덕분에 이 옷을 조금 더 멋지게 휘날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웃음)
곽민수 | 아, 그리고 초연에 참여했던 노아들이 입을 모아 얘기한 것이 있어요. “감사한 마음으로 앉고, 누워라!”라고 하더라고요.
초연 때는 눕거나 앉으면 객석에서 노아가 안 보이는 장면들이 있어서, 서서 하거나 구조물에 올라가서 앉거나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해요. 하지만 TOM의 단차가 매우 쾌적해서, 감사한 마음으로 마음껏 앉고, 눕고 있습니다.
초연부터 앵콜 공연까지 참여 중이신 영수 배우님께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앵콜 공연으로 오면서 대사도 추가되고 움직임이나 조명으로도 관객들에게 많은 단서를 주는데요, 이러한 변화가 생긴 이유와 배우로서 어떻게 느끼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박영수 | 사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연출님과 대화를 나눴을 때, 우리 극이 관객에게 너무 친절하게 다가가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조명이 추가되고 대사가 추가된 것은 극을 더 친절하고 자세하게 보여질 수 있도록 만들자는 마음보다는 각 캐릭터를 조금 더 명확하게 보여주고자 했던 것 같아요. 관객분들이 극을 보면서 상황별로 인물들의 상태를 조금 더 명확히 느끼셨으면 해서요.
그러니까 이 공연 자체를 더 잘 보여주고 싶었기보다는, 각 인물을 더 자세히 조명하고 싶었어요.
사실 극을 연기하는 배우로서는 조금씩 바뀌는 것도 생각보다 크게 다가오는데, 창작진 분들도, 배우들도 모두 이 작품을 아끼는 마음이 커서 바뀐 부분들을 잘 지키고 객석에 더 잘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민수 배우님께 질문드리고자 합니다. 소도구를 이용하던 다른 작품들에 비해, <매드해터>에서는 다양한 모자들을 포함하여 대도구까지 직접 옮기면서 대사와 감정, 노래를 살려야 합니다.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것 같아요.
곽민수 | 처음에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연습실에 실제 무대와 비슷하게 모자부터 대도구까지 모두 다 준비해 주셨어요. 그래서 핑계를 댈 수가 없더라고요. (웃음)
그렇게 모두 준비해 주신 덕분에 어렵지 않았다고 답변을 드리고 싶어요. 그렇지만 물론 극장에 들어가고 나서는 상황이 조금씩 달라질 수밖에 없어서 많이 밟아보고, 많이 만져보고, 많이 해보는 것밖에 방법이 없잖아요. 그래서 그냥 극장에서 살았습니다. 그게 하나의 해법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리허설을 하면서 시행착오들이 좀 있었어요. 유닛이 끼기도 하고 모자를 조명 큐에 맞추려면 정확한 위치에 놔야 하고 그런 것들이 있었는데 배우들이 능숙하게 할 수 있게끔 충분히 시간을 주셔서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퇴장도 없고 약속이 정말 많은 공연인데, 연습하면서 연출님께서 특별히 신경 써달라고 하셨던 부분이 있을까요?
박영수 | 저희 공연 큐가 7~800개 정도 된다고 알고 있어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건 아무래도 안전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무대 장치도 많고 동선도 많고, 무대 변형을 직접 해야 하다 보니 안전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다음으로는 정확한 위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가 큐가 많고 무대 변형을 직접 하고 있어서 살짝이라도 어긋나 버리면 극을 보는 입장에서 몰입이 깨지는 부분이 많거든요. 실제로 연습할 때 위치를 잘못 잡아서 조명들이 틀어졌던 적도 있고요. 그래서 정확한 위치는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곽민수 | 저는 땀.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땀이 굉장히 많거든요. (웃음)
공교롭게도 지금까지의 작품이 대부분 땀을 정말 많이 흘리는 작품이었는데요. 이번 공연도 땀이 정말 비 오듯 흐르는 공연이거든요.
드레스 리허설 때 제가 땀으로 마이크 두 개를 고장 냈습니다. 그 정도로 땀 때문에 마이크 사고가 잦은데, 실제로 공연 중에 마이크 사고가 나면 안 되잖아요. 귀한 시간 내서 공연을 보러 와 주셨는데 중요한 부분에서 마이크가 침수되어 소리가 안 나면 곤란하니까요.
노아는 대사, 넘버가 많아서 마이크가 항상 켜져 있거든요, 그래서 땀을 잘못 닦으면 땀 닦는 소리가 수음이 돼요. 그런데도 연출님께서 “민수야, 그래도 넌 닦아. 너는 땀 닦는 거 하나도 신경 안 쓰여. 그러니까 수음이 되더라도 일단 땀을 닦아.” 이렇게 말씀해 주셨던 기억이 있어요. 마이크 침수 사고가 나지 않도록 이요.
박영수 | 이건 잘 모르시겠지만 저는 조끼 주머니 한쪽에 테이프를 넣어둬요.
노아의 마이크 테이프가 떨어지면 조슬린이 언제든지 붙여줄 수 있도록.
마이크가 떨어져서 수음이 고르지 않은 것보다 내가 붙여주는 게 낫겠다 싶어서 저는 매번 휴지랑 테이프를 세팅해 놓습니다.
곽민수 | 앞으로 조금 마음 놓고 땀을 흘려도 되겠네요. (웃음)

가장 표현하기 어려운 장면이나 넘버는 무엇인가요?
박영수 | 저는 개인적으로 4번 넘버(이해가 되기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part1)가 가장 힘들어요. 그 넘버가 아이의 발랄함이 보여야 하는데, 조슬린이라는 아이는 예술적인 면도 있는 아이여서 발랄함과 동시에 예술적인 뉘앙스도 함께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모든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아이와는 멀어지잖아요. 저는 약간 무거운 톤으로 연기를 하는 게 편한데, 14살의 조슬린을 그렇게 무겁게 표현하면 안 되니까요. (웃음)
그러다 보니 조슬린이라는 아이를 몸에 지니기 위해서 되게 많은 노력을 하고 음성이나, 행동들을 신경 쓰고 있어요.
그리고 11번 넘버(계속되면 좋겠어) 같은 경우도 조슬린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이 정도의 순간에 만족하는 장면인데, 그런 아이의 모습을 그리는 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감정이 넘쳐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고 너무 감성적으로 빠지지 않는, 정말 이 순간을 노래해야 하다 보니까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순간들을 잘하고 싶어서 계속해서 노력 중입니다.
곽민수 | 일단 노아의 입장에서 보면 극이 정말 명확하게 진행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극을 보는 입장에서는 자칫하면 노아의 이야기가 너무 빠르게 지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 부분은 배우가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기에 저는 특히 ‘미친 모자 장수’라는 넘버가 튀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정말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노아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흐름 속에서 넘버 사이마다 드라마가 있다 보니 그 부분을 그냥 흘려보내듯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그때 나의 연기와 노아의 굳은 심지가 관객들에게 정확하게 인지가 되지 않으면 뒷부분의 전개가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그걸 놓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보는 이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극의 서사를 따라갈 수 있도록 노아라는 아이의 바깥으로 보이는 장난스러움, 귀여움, 내면에 숨겨진 그 아이의 두려움과 떨림 이런 것들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각각 다섯 명의 노아와 네 명의 조슬린과 연기를 하게 되었는데, 다른 점이나 기대되는 부분에 대해 한 마디씩 해주세요.
곽민수 | 너무 재밌어요. 저는 조슬린을 피지컬부터 실력까지 모든 방면에서 뛰어난 배우가 맡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그런 형들이 캐스팅됐고 그런 형들과 같이 연기할 수 있다는 게 저에게 있어서 아주 행운이죠.
사실 형들에게 정말 배우는 게 많아요. 연습실에서 연기를 하기도 하지만 형들이 어떻게 연기를 하는지 관찰하는 곽민수가 드러날 때가 있어요. 아주 비싼 강의를 연습실에서 들었어요. 정말 너무 소중하고 행복한 경험이죠.
훌륭한 선배들과 호흡이 긴 2인극을 함께 연기할 수 있다는 건 배우로서 정말 꿈 같은 순간을 함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매드해터> 초연이 잘 됐던 건 노아들이 정말 잘해주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봉준이 형, 한솔이 형, 기범이가 앞서서 너무 잘해줬고 앞으로 환지형과 제가 그걸 잘 받아서 잘해 나가고 싶어요. 아까 말한 것처럼 더 덧붙일 것 없이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들과 함께 캐스팅이 됐다는 것. 그게 저에게는 너무 감사한 부분인 것 같아요.
박영수 | 일단 열정적인 친구들이 새로 합류했다는 게 너무 좋아요. 노아라는 인물은 노련한 것보다 14살만이 가질 수 있는 도전과 호기심이 많은, 열정적인 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민수는 이번에 처음 봤지만, 민수의 땀만큼 열정적이고, 정말 많이 노력하고, 호기심 많은데 그런 모습이 노아랑 너무 잘 어울려서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환지는 원래 알고 있던 친구인데, 지난주에 공연을 같이 했거든요. 그런데 예전에 알던 환지의 모습도 당연히 남아 있지만, 되게 많이 성장하고 또 단단해진 모습들이 보여서 새삼스레 멋있고 대견했어요.

공연시선 | 여기서 번외로 질문드리고 싶은데요. 두 분이 키도 똑같고 발도 똑같은, 피지컬 사이즈가 똑같은 페어라고 들었거든요. 그럼 무대를 할 때 더 좋은 부분이 있을까요?
박영수 | 저는 노아의 움직임을 최대한 카피하려고 하거든요. 그런데 노아들에게는 제가 그들의 움직임을 카피한다고 말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민수는 그림체 자체도 비슷한 느낌이 있고 피지컬도 똑같아서 노아-조슬린이 더 비슷한 뉘앙스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곽민수 | 조슬린이라는 인물이 노아와 가깝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노아이기도 한 인물이다 보니, 똑같으면 더 재밌고 그런 시너지가 있지 않을까요?
사실 저도 조슬린을 카피하거든요. 그래서 저와 가장 비슷한 영수형과의 공연에서는 그런 부분들이 조금 재미있는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연습실 분위기는 어땠나요? 2명의 배우가 처음부터 끝까지 꽉 채우는 밀도 있는 공연인 만큼, 엄청난 연습량과 대화가 있었을 것 같아요.
곽민수 | 극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조슬린의 분량이 어마어마해요. 그런데 이번에 뉴캐스트로 함께 합류하게 된 동진이 형이 저한테 대본 외우는 모습을 찍어서 밤마다 카톡을 보내요.
형이 보낸 사진을 보면 형의 대본에는 형광펜이 엄청나게 쳐져 있고, 정말 밤늦게까지 열심히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형을 보면서 ‘이렇게 대단하고 멋진 형도 열심히 하시는데,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 하면서 뉴캐스트끼리 으쌰으쌰 했던 기억이 있어요.
박영수 | 저는 좀 아쉬웠던 게 이번에 합류한 친구들과 산책을 못 했어요. 그게 아직도 많이 아쉬워요.
산책하면서 공연에 관한 이야기,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하거든요. 사실 공연이라는 게 무작정 외운다고 해서 끝날 일이 아니고,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고 그러면서 인물들이 점점 붙는 건데 그럴 시간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서 아쉬워요.
물론 연습실이 너무너무 편안하고 즐거웠지만, 산책을 못 한 것이 아직도 큰 아쉬움으로 남아있어요.
곽민수 | 다음에 공연 끝나고 산책 한번 하시죠.
박영수 | 공연 전에 만나야 해. 공연 전에 같이 밥 먹고 산책 한번 하고 공연에 들어가면 또 다르게 느껴지거든.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나누고 싶은 메시지도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박영수 | 최근에 공연을 끝내고 퇴근하는 길에 관객 한 분이 다가오셔서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내시더라고요.
그분이 노동 운동을 하고 계신다고 해요. 지금 힘든 일을 하고 있지만, 이 공연이 매우 큰 힘이 됐고, 본인의 일을 더 힘내서 할 수 있겠다는 이야기였어요.
실제로 거의 모든 사람이 일을 하잖아요. 일을 하면서 어떤 벽이 있을 수 있고, 그로 인해 좌절감을 느낄 수 있는데 이 공연이 각자의 상황 속에서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힘을 줄 수 있는 공연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빛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려운 상황을 마주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 공연을 통해 조금은 더 좋은 방향으로 한걸음 갈 수 있는 힘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곽민수 | 저는 조슬린의 프롤로그를 볼 때마다 ‘반복’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곱씹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인간이라는 존재는 ‘반복’과 정말 가까운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우리는 왜 이렇게 반복되는 삶을 살까?’ 그렇게 반복되는 일상이 참 지루하다고 표현할 수도 있고 고통스럽고 미쳐버릴 것만 같은 세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극 중 조슬린은 우아하게 이 이야기를 반복하며 해소하고 있거든요. 그 반복에 대한 가치 또 그 이야기에 대한 가치를 우리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또 하나는 이 이야기가 노동과 인간의 존엄성 같은 것들을 논하지만, 나아가 공동체에 대한 인지를 다시 한번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최근에 사람한테 받은 상처는 다른 사람을 통해 치유받는다는 말을 들었는데, 생각해 보니 정말 맞는 말이더라고요. 결국 우리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잖아요. 노아도 조슬린이라는 존재를 통해서 용기를 얻고 힘을 얻는 것처럼 나 자신도 중요하지만,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것에 대한 가치를 우리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매드해터>와 좀 동떨어졌다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저는 최근에 <매드해터>를 통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2 < 매드해터> : 쉬는 시간, 시작
노아는 굴뚝 청소부부터 모자 공장, 그리고 자신의 모자 공방을 차리기까지 다양한 일을 합니다. 배우님들의 배우가 되기 전의 일이나 아르바이트 경험을 알려주세요.
박영수 | 저는 공장에서 일해 봤어요. 수원에 있는 삼성 공장에서 에어컨 만드는 일을 했는데요, 제가 고3 때 연기를 시작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께서 반대하셔서 그럼 제가 벌어서 제가 하는 건 괜찮겠냐 했더니 한번 해보라고 하셔서 바로 공장에 나갔습니다.
그리고 대학교 입시에 실패하고 부산에서 4~5년 정도 연극을 했는데, 그때도 계속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아무래도 공연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다 보니 맥도날드 마감 알바, 롯데리아 마감 알바같이 시간이 짧은 마감 알바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배달 알바도 해봤고, 호프집에서 서빙 알바도 해보고 막노동도 해봤어요.
지금은 공연 수입으로 생활을 할 수 있지만, 그때는 아니었거든요. 아직도 기억나요. 4년 동안 연극을 해서 번 돈이 정확히 145만 원이었어요.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으면 공연만으로 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20대 때는 정말 이것저것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곽민수 | 다행히 저는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는데요, 예고를 다니다 보니까 비용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그래서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었죠. 그런데 성인이 되고 대학교 입학을 했는데, 정말 다 잘하는 친구들밖에 없는 거예요. 그래서 약간 도망치듯 군대에 가고, 이어서 휴학했었어요. 대학에 다니는 동안은 부모님에게 크게 손을 벌리고 싶지 않아서, 휴학 기간에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했어요. 고깃집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1년 동안 거의 직원처럼 일했어요. 평일 주 5회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정말 바빴거든요. 그런데 되게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복학을 하고 나서 했던 아르바이트는 쿠팡이에요. 처음에는 야간 상하차로 시작했는데, 사무직을 제안받아서 쿠팡 사무직도 1년을 했어요. 그 이후에는 족발집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때는 사장님하고 너무 친하게 지내서 종종 그때가 그리워요. 아직도 가끔 찾아뵙기도 하거든요. 조만간 또 연락드려야겠네요.
박영수 | 배우에게 있어서 그런 경험들이 너무 중요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희가 무대에서 만나야 하는 인물들은 현장에 있는 인물들인데 그걸 느껴보지 못하고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아쉬운 일이죠. 일부러 찾아서라도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봐야 하고, 경험해 볼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그런 일과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 있다 보니까 오히려 일해보고 싶기도 해요. 왜냐하면 제가 20대 때 경험했던 것들을 무대 위에서 막 쏟고 표현을 하고 있는데, 그런 일을 한지 너무 오래되다 보니 점점 무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워요.
조슬린은 노아가 올 때까지 찻잎과 쿠키를 준비해 기다리는데요, 배우님들은 어떤 차와 쿠키라면 오랜 시간 기다릴 수 있을까요? 좋아하는 음료와 간식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박영수 | 저는 요즘 ‘포카리 스웨트’를 즐겨 마시는 것 같아요.
여름이 되면 땀을 많이 흘리고 기력이 없어서 힘없는 이반(연극 <아트> 중)처럼 보내는데요. (웃음)
수분이 부족한데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면 몸에 좋지 않으니까 커피도 모두 디카페인으로 바꾸고, 아침에 소금물도 마시고, 평소에는 ‘포카리 스웨트’를 챙겨 마시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원래 많이 먹는 편이 아니라, 간식은 단백질 바 조금씩 챙겨 먹고 있습니다.
곽민수 | 저는 간식을 워낙 좋아해서, 그냥 다 먹습니다. (웃음)
정말 저는 막 먹어요. 저는 빵도 좋아하고, 단 것도 정말 많이 먹고, 커피도 잘 마시고… 먹는 건 가리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중 하나를 고르자면 빵인 것 같아요. 아무런 양념도 되지 않은 심심한 빵이 제일 좋아요.

노아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 용기 있게 헥터에게 직접 말을 겁니다. 배우님들이 용기를 내어 기회를 얻었던 경험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박영수 | 저는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공장에서 일했을 때인데요. 업무를 정하려고 입사자가 다 모여 있었는데, 관리자가 “이 중에 조금 똑똑한 사람 있나?” 이렇게 질문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손을 번쩍 들었더니 그분이 “너의 똑똑함을 어떻게 증명할 거야?”라고 물어보셔서 제가 “학교 좀 싸게 다녔습니다. 장학금을 받고 다녔다는 말이죠.”라고 대답했어요.
그래서 저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체력적으로 부담이 덜한 보직을 맡았던 경험이 있어요.
곽민수 | 제가 진짜 용기가 없는 사람인데 하나가 생각나네요. 제가 안양예고 전교 회장 출신입니다. (웃음)
사실 저의 성격, 그리고 지금 저라면 절대 못 했을 정도로 인생 최대의 용기를 냈던 경험이에요.
고등학생 때 “저 전교 회장 나가고 싶습니다.”하고 팀을 꾸려서 선거운동을 했었는데, 그게 제 인생에 있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크게 용기를 냈던 일인 것 같아요.
헥터 모자 공장의 사람들은 노아 덕분에 10분의 휴식 시간을 얻게 됩니다. 배우님들의 10분 안에 가능한, 소소하지만 확실하게 재충전하는 방법을 소개해 주세요.
곽민수 | 저는 확실하게 낮잠 같아요.
배우라는 직업이 무대에서 정말 큰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짧은 낮잠이라도, 하루를 새롭게 해준다고 느껴서 저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재충전 방법은 낮잠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박영수 | 실제로 짧은 낮잠이 리프레쉬를 시켜주는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편이어서 운동하고, 밥 먹고, 대본 보고 일과 중간에 꼭 눈 감고 15분에서 20분 정도의 짧은 휴식을 취하려고 해요. 그러면 확실히 집중력도 올라가고 몸도 좀 회복되는 느낌이에요.

마지막 넘버인 ‘10실링 6펜스’는 누구보다 빛나고 있는 노아와 노아를 벅찬 마음으로 보고 있는 조슬린이 나옵니다. 노아의 찬란한 순간처럼 배우님들이 이루고 싶은 가장 찬란한 순간이 있다면?
곽민수 | 저는 지금 이 순간이 찬란한 것 같아요.
제가 <전설의 리틀 농구단> 끝나고 몸이 크게 아팠거든요. 근데 그때는 좋은 걸 먹고, 좋은 걸 봐도 나아지질 않더라고요. 그래서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일상생활 그리고 공연을 하는 게 가장 행복하고 찬란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박영수 | 요즘 들어서 계속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데, 저는 죽기 일주일 전까지라도 무대에 있고 싶어요.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죽기 직전까지 무대 위에서 연기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 같아요.
크게 유명해지고, 어떤 큰 상을 받는 순간보다 그렇게 꾸준히, 오래 연기하는 것이 더 어려운 일 같아요. 그래서 정말 마지막까지 배우로서 고민하고 무대에서 연기하는 그 순간이 가장 멋있고 찬란한 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3 <매드해터> : 계속되면 좋겠어
나에게 뮤지컬 <매드해터>란?
박영수 | 저에게 <매드해터>는 지금, 이 순간 그리고 저를 찬란하게 만들어 주는 작품 같습니다.
곽민수 | 저에게 <매드해터>란 쉬는 시간이에요.
극이 시작될 때 종소리가 나는데요, 연습 때 그 종소리가 울리면 연출님이 “우리는 지금 쉬는 시간이 시작된 거야. 근데 우리에게 쉬는 시간은 단지 휴식을 취하는 게 아니라 생각하는 시간이야.”라고 말씀하셨고, 마지막에 노아가 다시 모자를 썼을 때는 “쉬는 시간이 이제 끝났어.”라고 얘기하셨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 이야기를 들었던 때부터는 이 공연이 저에게 쉬는 시간 같아요.

관객분들이 집중해서 보셨으면 하는 <매드해터>의 장면을 추천해 주세요.
곽민수 | 저는 조슬린을 집중해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조슬린의 움직임, 조슬린의 대사.
이 이야기만 전달하고 싶습니다. (웃음)
박영수 | 민수와 반대될 수도 있는데, 저는 노아의 시선들에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노아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어른들, 친구들의 모습들이요.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면 결국은 내가 보인다고 생각하거든요. 노아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내가 바라보는 나의 주변 사람들도 생각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매드해터>를 보러 올 관객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박영수 | <매드해터> 앵콜 공연 기간이 길지 않습니다. 이번 앵콜 공연에 새로운 캐스트가 추가 되어서 다양한 페어로 각기 다른 재미를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굉장히 뜨거운 작품인데, 시원한 극장에서 <매드해터>의 뜨거움을 맛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곽민수 | 많이 보러 와 주세요. (웃음)
관극하러 하루를 모두 써서 혜화에 와 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돈과 시간뿐만 아니라 정말 많은 것들을 감수하고 극장에 찾아 주시는 만큼 배우들도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아깝지 않은 시간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공연할 테니, 편안하게 마음껏 즐겨 주셨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