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와 무대 아래, 그 경계에서 이어지는 배우 김경록의 시간을 마주하다

무대 위, 11년이라는 시간 속 그려낸 수많은 인물의 이야기. 그리고 막이 내린 뒤, 그 인물들이 사라진 자리에는 ‘김경록’이라는 한 사람만이 오롯이 남습니다. 따뜻한 봄바람이 불던 3월 초봄의 어느 날, 배우와 인간, 무대 위와 무대 아래. 두 세계의 경계에 선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본지와는 처음 인터뷰를 하게 됐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엘시노어> 공연 막바지인데요, 이외 간단한 근황을 말해주세요.

김경록 | 안녕하세요,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엘시노어> 공연 외 다른 것은 없고, 다른 작품 연습에 들어가기 전에 시간이 조금 생겨, 황금 같은 시간을 귀중하게 쓰고 있습니다.

#1 ‘배우’ 김경록에 대한 이야기

어느덧 데뷔 11년 차가 되었습니다. 데뷔가 매우 이른 편인데, 2015년 9월 4일. 첫 무대를 앞두고 있던 19살 김경록의 마음가짐은 어땠을까요?

김경록 | 사실 그때의 마음은 잘 생각이 나지 않는 것 같아요. 질문을 받고 왜 그런지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는데, 오히려 그 때의 제가 지금의 저보다 조금 더 단단했거든요. 매사에 의연했던 것 같아요. 좋게 말하면 ‘단단하다’, ‘어른스럽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데, 어떻게 보면 ‘외골수’의 기질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30살의 김경록이 첫 무대를 앞둔 19살의 김경록에게 한 마디를 해준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김경록 | 그때부터 지금까지 연기 외에도 하고 싶은 것을 다 한 것 같아요. 그래서 딱히 후회는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멀티버스 차원의 다른 인생을 산다면, ‘조금 더 연기에 집중해서 살아보면 어떨까?’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제가 정말 다양한 활동을 많이 했어요. 학교생활도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도서관에서 책을 열심히 읽기도 하고, 교환 학생을 다녀오기도 했고요. 물론 연기나 노래도 안 한 건 아니지만, 그런 요소들에 완전히 집중해서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만약 그 에너지를 연기에 더 쏟았다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도 들어서 ‘배우로서의 역량을 120% 뽑아낼 수 있는 경험을 해봐라.’ 이런 조언을 한번 해주고 싶은 것 같아요.
하지만 다양한 활동을 열심히 한 것에 대해 후회는 없습니다.

데뷔 이후 꾸준히 다양한 작품을 통해 많은 캐릭터를 보여주고 계시는데요, 작품을 선택할 때 가장 고려하는 지점은 무엇인가요?

김경록 | 작품을 선택할 때 고민하는 지점은 시기마다 다른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작품을 통해 ‘나는 이런 모습도 있어요.’ 하면서 조금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배우로서 그렇게 다양한 역할을 소화한다면 다른 스킬들이 쌓여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양한 역할을 경험하는 것에 집중했었는데요.
요즘 들어서는 이제는 ‘내가 잘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이제 30대도 됐겠다, 스스로 터닝 포인트를 가지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아직 많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닌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에 저에게 선택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고려하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하는가?’인 것 같아요.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마음이 잘 맞는다면 결국 좋은 작품이 만들어진다고 믿거든요. 지금은 그 지점이 저에게 가장 중요한 지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을 고려하기 전에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작품인가?’인 것 같아요.

<레 미제라블>의 마리우스, <등등곡>의 정진명, <모리스>의 알렉, <타조 소년들>의 심, 그리고 <엘시노어>의 버나르도 등 전혀 다른 매력과 성향의 캐릭터를 연기하시면서도 캐릭터에 동화되어 인물에 대한 설득력이 높은 연기를 보여주시는 것 같은데요, 어떤 마음으로 연기에 임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김경록 | 저는 연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가 ‘앙상블’이거든요. 제가 공연을 볼 때 앙상블이 좋은 작품을 좋아해요. 한 명이 유독 눈에 들어오는 것보다, 그 작품 자체가 보이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저도 그 부분을 신경 써서 연기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맡은 캐릭터가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기능적인 것들을 많이 생각하고, 그걸 과하지 않게 수행하려고 합니다.

무대 연기를 하면서 가장 고민이 되는 요소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김경록 | 매체 연기를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매체와 무대 연기의 본질은 같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생각하기에 그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몸의 언어’인 것 같아요. 그런데 몸을 쓰는 것에 집중을 하다 보면 눈빛을 놓치기 쉽거든요. 공연은 전체적인 그림, 그리고 인물이 움직이는 몸의 형태를 많이 신경 써야 하는데, 자칫하면 눈의 진실성을 잃기가 쉽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연기를 할 때 몸의 언어와 눈의 진실성, 눈빛을 같이 가지고 가는 것을 가장 신경 쓰고, 그 부분이 가장 고민되는 요소인 것 같습니다.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시면서 극마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시는데 나만의 비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김경록 | 창작을 하는 데 있어서 그 과정 자체에 익숙해지는 건 있지만 사실 제가 했던 역할을 여러 번 하진 않았기 때문에 발전, 나아가 쌓인다는 느낌을 크게 받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가끔은 ‘퇴보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우려가 들 때도 있거든요. 그래서 정말 계속 열심히 해야 되는 것 같아요. 앞서 말씀드렸던 몸의 언어, 그리고 눈빛을 연기하는 캐릭터에 맞게 잘 표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이 대부분 원작이 있는 작품들인 것 같은데, 원작이 있는 작품을 할 때 원작을 보고 원작 속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오는 편인지, 혹은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편인지 궁금합니다.

김경록 | 지금까지는 원작을 다 봤던 것 같아요. 그리고 원작 속 인물의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면 포인트를 따오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원작이 있으면 ‘원작을 따라가야지’하는 생각이 강했었는데요,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어쨌든 공연으로 만들어지면 ‘뮤지컬’ <클로버>, ‘연극’ <엘시노어>이기 때문에 원작에 갇히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
다만 매력적으로 느낀 부분들은 가져오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연기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거나 조심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김경록 | 배우로서는 아무래도 기본적으로는 몸 관리를 하는 것이 어릴 때부터 습관이 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건강관리, 혹은 너무 살찌지 않는다든가 하는 것들이요.
그런데, 더 나아가 엔터테이너로서 하는 노력이라고 한다면… 지금까지는 하고 싶은 것들을 혼자 해왔거든요. 관심사가 많은 편인데 이제는 그런 것들을 밖으로 꺼내서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라고 용기 내어 얘기하려고 하고 있어요.
어렸을 때는 배우라는 직업은 많은 인물들을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보편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는 나 자체의 독특한 시선, 특색 있는 내가 되어야겠다고 받아들인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취미활동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나의 취향, 취미를 강화시키는 그런 노력이요.

공연시선 | 그럼, 지금 그런 작업을 하고 계신 게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김경록 | 글도 쓰고 있고, 악기도 혼자, 혹은 지인들을 통해 알음알음 배워서 다뤄보고 있고요, AI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렸을 때처럼, 세계사 책도 읽고, 경제나 정치 같은 시스템적인 세상 물정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공연시선 | 원래 그러셨나요? 아니면 요즘 들어 그런 관심사가 생긴 걸까요?

김경록 | 어렸을 때부터 그랬어요. 근데 어릴 때는 ‘이런 것들이 살아가는 데, 그리고 배우가 되는데 무슨 필요가 있지?’ 이런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그냥 나라는 걸 받아들이고, 그런 것들을 강화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공연시선 | 김경록이라는 사람의 형태가 안에서부터 차곡차곡 뚜렷해지는 그런 느낌이겠네요.

김경록 | 그렇죠. 그리고 그런 것들을 숨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김경록에게 ‘무대’라는 공간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김경록 | 저에게 무대는 놀고 싶은 공간이에요. 그런데 애석하게도 제가 재능이 많은 사람은 아닌 것 같거든요. 그 말인즉슨, 저는 열심히 해야 되는 사람이고 그렇게 열심히 준비를 해서 잘 놀고 싶습니다.
그래서 무대라는 공간은 ‘잘’ 놀고 싶은 공간인 것 같아요.

공연시선 | 그렇다면, 무대에 오를 때 긴장되거나, 무서운 그런 감정은 없을까요?

김경록 | 그런 감정은 없어요. 왜냐하면 준비하고 가는 거니까요. 준비가 안 됐다면 무서웠을 것 같은데, 무서울 정도로 준비가 되지 않은 적은 아직까지는 없는 것 같아요.

배우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김경록 | 편지나 팬카페에 ‘공연을 보고 위로를 받았다’,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라는 이야기를 해 주실 때 기분이 정말 좋죠. 그런 글들을 받아볼 때 뿌듯하고 ‘아, 더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동료들에게 인정받고, 날 찾아주는 곳이 있을 때도 당연히 기분이 좋지만, 오히려 그런 것보다 앞서 말씀드린 편지. 관객분들이 저의 무대를 통해 무언가를 진심으로 느낄 때가 가장 큰 것 같아요.

#2 무대 아래의 김경록에 대하여

지금은 배우로 열심히 활동하고 계시지만, 어린 시절 김경록의 꿈은 무엇이었는지 말씀해 주세요.

김경록 | 제 꿈은요. 혹시 리자몽 아세요?(웃음)

공연시선 | 네. 그런 단어가 나올 줄은 몰랐네요.

김경록 | 완전 어린이 시절에는 포켓몬스터의 리자몽이 되는 게 꿈이었어요. 리자몽이 엄청 멋있어 보였거든요.하지만, 그건 포켓몬이니까 내가 리자몽이 될 수 없다는 걸 알게 된 뒤로는 가수가 되고 싶었습니다.
사실 가수가 되려고 안양예고를 준비했었어요. 조언을 듣고 안양예고 연극영화과에 진학을 했는데, 어쩌다 연기에 빠져버린 거죠.
그래서 저는 음악에 대한 욕심과 욕구, 동경이 가슴 한편에 계속 있어요.

공연시선 | 기회가 된다면 노래를 해보실 생각도 있나요?

김경록 | 해야죠. 할 생각이 있는 게 아니라, 할 거예요.

공연시선 | 빠른 시일 내에 볼 수 있길 기대하겠습니다.

무대 아래에서의 김경록은 어떤 모습인가요? 요즘 빠진 취미 생활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김경록 | 요즘은,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과 같은데요.
글 쓰고, AI 공부도 하고, 음악 하려고 준비하고, <씨네21>에 주기적으로 평론가들의 평점이 올라오는데, 거기에서 좋은 영화들 골라서 찾아보기도 하고, 책도 읽고… 그런 것들이 제 보통의 일상인 것 같아요.

공연시선 | 굉장히 다양한 분야의 취미활동을 즐기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글을 쓰신다면 어떤 글을 쓰시나요?

김경록 | 소설을 쓰고 있어요. 순수 문학은 아니고 가볍게, 라이트 노벨이요. 희곡도 써보고 싶고요.
창작 공연을 많이 하면서 대본을 많이 보잖아요, 그러면서 이걸 어떻게 수정해야 될지, 어떻게 하면 더 좋을지에 대한 고민들을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욕구에 맞닿아진 것 같아요.
‘나도 한 번 써보고 싶다. 내가 쓰면 어떻게 될까?’

공연시선 | 그렇다면 나중에 극을 하나 올리고 싶은 생각도 있으신가요?

김경록 | 그럼요. 2년 안에는 해보고 싶어요. 작은 극장에서라도요.

공연시선 | 그럼, AI로는 어떤 작업을 주로 하시나요?

김경록 | 내가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것들을 AI를 통해 훨씬 수월하게 실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비용과 인력 그리고 시간 측면에서요. 글을 쓸 때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뭐랄까 코워커가 있는 느낌. 어떤 일을 하든지요.
그런데, 제가 인공 지능, 그리고 코딩에 대해 깊은 지식이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약간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더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요. 근데 제 주변에 개발자가 없거든요, 그래서 개발자분들! 제 인스타그램(@kyungrock_)으로 연락 주세요. 진심 100%입니다. (웃음)

관객의 입장에서, 가장 재미있게, 혹은 인상 깊게 본 작품이 있을까요?

김경록 | 요즘엔 못 봤지만 저는 어릴 때 고선웅 연출님 작품을 좋아했어요.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푸르른 날에> 같은 작품이요. 이런 작품들은 약속도 많고, 형식적이라고 생각하는데 무대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을 잘 끌어낸다고 느껴서 많이 봤었습니다.
요즘은 관극을 잘 못했는데, 그중 <컴프롬 어웨이>가 기억에 남아요. 제가 그 작품에서 흥미로웠던 지점은, 작품 내에 인물이 정말 많이 등장하는데 그 인물들의 서사를 하나하나 설명해 주지는 않거든요. 그런데도 모든 캐릭터가 평면적이지 않고 입체적으로 풍부하게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인물들이 무대에 서 있지 않아도 어떻게 살고 있을지, 그리고 살아갈지 그려지는 느낌. 저는 그게 너무 좋더라고요.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다’ 이런 생각도 했고요. 거대한 세계관 하나가 유기적으로 공연 시간 내내 굴러가는 느낌. 문학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고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붉은 머리 안>도 그렇고, 직접 보진 못했지만 얼마 전에 끝난 <고요한 미행>도 아이디어가 번뜩이고, 에너지 있고, 몸의 언어를 많이 쓰는 작품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작품들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앞에서 말씀드린 고선웅 연출님의 작품들과는 반대의 지점에 있는 작품 같은데, <쇄골에 천사가 잠들고 있다>도 재미있게 봤어요. 원래 일본 희곡도 좋아하는데요, 일본 작품 특유의 섬세함이 잘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3 무대 위, 그리고 무대 아래의 김경록에게

배우 김경록으로서, 그리고 인간 김경록으로서 올해 계획하고 계신 일이나 꼭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김경록 |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구분 없이 저를 드러내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여러 일들을 벌려 놨고, 다 잘 끝내고 싶습니다. 그중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제가 올해 연말 즈음 콘서트를 하려고 합니다. 많관부.

물론 도와주는 친구들이 있지만, 저 혼자 기획부터 준비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음악 하는 친구들과 함께, 제가 쓴 노래를 들려드리고, 뮤지컬 넘버도 부르고, 토크도 하는, 팬분들께 보답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콘서트는 꼭 하려고 하고 있어요. 할 겁니다.
그래서 많관부입니다. (웃음)

그리고 배우로서는, 더 많은 관객에게 닿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김경록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표현하고 싶으신가요?

김경록 | ‘농부 같은 사람’
굉장히 예전에 친구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나온 말인데요, 편법 생각하지 않고, 차근차근 하나하나씩 밭매고, 씨 뿌리고, 물 주고 그리고 태풍이 올 때면 그 해에 수확이 좀 안 좋을 수도 있지만 털고 일어나서 다시 살아가고 이런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가끔은 고개를 들고 하늘도 보고, 주변도 둘러보면서요.
그냥 저는 그런 농부의 마인드가 좋은 것 같아요.

관객들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에 남고 싶으신가요?

김경록 | 지금 문득 생각이 난 건데, 배우다운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다운 배우’ 배우로서 본인 할 일 멋있게 잘 해내고, 작품 대할 때 진심이고, 최선을 다하는, 언제 봐도 믿고 볼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의 유형이 많지만, 이런 배우가 제 이상향이거든요.

올해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살짝 스포를 한다면?

김경록 |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올해 연말에 꼭 콘서트를 할 거고요, 그 외에는 계속 작품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배우 김경록, 그리고 인간 김경록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각각 무엇인가요?

김경록 | 배우 김경록과 인간 김경록을 관통하는 원동력은 호기심인 것 같아요.
어쨌든 연기를 하고, 작품을 창작하는 과정에서 더 나은 방향으로 디벨롭을 하게끔 하는 건 호기심이 아닐까요? 인간에 대해서, 그리고 나 스스로에 대해서요. ‘나는 뭘 잘할까’,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이런 호기심들이 저의 원동력인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하나, 배우 김경록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팬분들이에요. 저는 제가 바운더리가 좁은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제 바운더리에 들어오면 정말 잘 해주고, 제 나름의 방법으로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팬분들과도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즐거운 환경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을 해봐요. 그런 고민의 연장선으로 화이트데이에 극장 로비에 사탕을 준비하고 AI로 홈페이지를 만들어 편지도 남겼던 거고요. 이렇게 할 수 있는 데에는 팬분들이 정말 큰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팬’이라는 존재가 조금 더 고민하고, 행동하게 하는 거죠. 받은 만큼 더 보답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해도 부족할테지만요.

배우로 11년이라는 시간을 잘 지내오면서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김경록 | 잘 해왔고, 잘 하고 있고, 행복하게 하자.

공연시선 | 행복,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김경록 | 그럼요. 근데 인생이라는 게 왔다 갔다 하는데, 그래도 긍정적으로 살기 위해서 노력해야 되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그런 부분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마음 건강도 챙기면서요.

마지막으로, 공연을 보고 있는, 그리고 보러 올 관객, 팬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경록 | 긴 인터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앞으로 부끄럽더라도 더 이상 혼자 무언가를 하지 않고, 여러 가지를 도전하고 시도해 보려고 하는데 좋은 시선으로,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하루, 하루들 보내시고, 몸 건강, 마음 건강 잘 챙기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