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쓸모를 찾아주는 존재, 뮤지컬 <오즈> 송유택 · 류동휘를 만나다

‘오늘은 기분이 어떠신가요?’
내 기분을 돌아볼 틈조차 없는, 똑같은 하루를 살아내던 순간에도, 한결같은 표정으로 안부를 건네는 존재가 있다. 스스로를 쓸모없는 존재라 여기며 깊은 어둠 속에 머물 때면, 잊고 있던 나의 가치를 발견해 주는 친구가 곁에 있다. 매일 같은 마음으로 누군가의 세계에 행복이 있기를 바라주는 이야기. 뮤지컬 <오즈> 속에서 서로의 빛이 되어주는 송유택 · 류동휘 배우를 만났다.

여름을 앞둔 요즘, 어떤 나날들을 보내고 계시나요? 간단한 근황을 소개해주세요.

배우 송유택 (이하 송유택) | 저는 <오즈> 공연 외에 얼마 후면 개막할 <매드해터>라는 공연을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그리고 요즘 한창 공개 오디션 공지가 많이 올라와서 여건이 되는 작품들은 모두 열심히 지원해서 오디션을 보고 있습니다.

배우 류동휘 (이하 류동휘) | 저는 우선 <오즈>를 너무 즐겁게 공연하고 있고요. 마찬가지로 곧 개막할 <어둑시니>라는 뮤지컬을 열심히 연습하는 중입니다.

#1 <오즈>, LOG-IN

<오즈>라는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본인이 생각하는 <오즈>의 가장 매력적인 점을 말씀해 주셔도 좋습니다.
특히, 송유택 배우님께서는 초연, 앵콜, 일본 공연, 이번 재연까지 모든 시즌에 참여 중이신데요. 이 작품의 어떤 점이 그런 선택을 하게 만들었는지 궁금합니다.

송유택 | 처음 제안이 들어왔을 때 가장 마음이 끌렸던 지점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거였어요. 오늘도 공연하면서 느낀 거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하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어서 제가 배우로서 공연을 하면서 얻는 성취감이나 뿌듯함이 가장 큰 작품인 것 같아요. <오즈>의 가장 큰 매력은 객석에서 반응들이 즉각적으로 나올 수 있을 정도로 공감을 일으키는 요소들, 이야기인 것 같아요.
2024년에 일본 공연에 가서도 느꼈거든요. 사는 게 어디든 똑같잖아요.(웃음) 극 중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들이 언어의 장벽도 뛰어넘더라고요. 일본어로 공연을 했는데도 관객분들이 공감을 하고 있다는 것들이 잘 느껴졌어요.
확실히 이야기 자체가 요즘 사람들에게 너무나 와닿는, 주변에 있을 법한 것이지 않나 싶고, 그게 제가 이 공연을 계속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

류동휘 | 저는 작년에 오디션을 보고, 감사하게도 합격해서 준이라는 역할을 맡게 되었는데요. 앞서 형이 말한 것처럼 이 작품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저도 준과 굉장히 닮아 있는 부분이 많고 관객분들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 것들이 매력적이라고 느꼈어요.
그리고 오디션을 준비하면서 영상들을 많이 찾아봤는데, 노래가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이 노래를 내가 불러보고 싶다’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나 고민한 지점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관객들이 집중해서 봐줬으면 하는 본인만의 디테일 소개도 좋습니다.

송유택 | 게임 속 AI라는 존재라는 걸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목소리 연구를 굉장히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무리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소에 제가 잘 쓰지 않는 목소리를 선택해 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연습 과정을 지켜보던 멤버들이 걱정을 해주기도 했어요. 목소리 연기를 관객분들이 잘 받아들여주실지요. 물론 저도 100퍼센트 확신은 없었구요. 아무래도 창법이나 박자, 발음 등이 조금은 서투르고 어설프게 보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다행히도 우리 관객분들이 마음이 넓으셔서 저의 변화되는 지점들을 잘 봐주셨던 것 같아요.(웃음) 그리고 움직임 같은 부분들도, 2045년 배경이긴 하지만, 인간이 조금은 컨트롤할 수 있어야지 AI와 함께 모험이 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조금 아날로그적인 움직임이 보일 수 있도록 그런 부분들을 굉장히 연구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류동휘 | 준이라는 인물이 삶에 대해 매너리즘을 느끼는 인물이어서 초반에는 그런 부분을 좀 가져가고 싶었어요.
그리고 양철이를 만나고 준의 성격이 점점 외향적으로 바뀌기도 하고, 본인도 몰랐던 모습들을 많이 꺼내게 되는데, 그런 변화를 어떻게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관객분들이 보시기에 ‘준이 처음에는 양철이한테 못되게 구는 것 같았는데, 언제 저렇게 사랑스러워하고 있지?’ 이렇게 느끼실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전환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했습니다.

공연시선 | 그렇다면 두 분 모두 본인만의 디테일이나 관객분들이 집중해서 봐주셨으면 하는 포인트가 있을까요?

송유택 | 저는 그냥 한 번만 봐도 다 모두가 아실 수 있도록 부분부분 배치를 해 두었기 때문에 별다른 디테일이라고 할 것 없이 첫 등장만 봐도 ‘양철은 저런 캐릭터구나’ 바로 이해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왜냐하면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이 공연을 어린아이가 봐도, 게임하고 조금 동떨어진 세대가 봐도 어렵지 않게 이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누가 보든 한 번에 이해할 수 있게, 직관적이고 단순하게 보일 수 있도록 연구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류동휘 | 사실 원래 준을 연기하셨던 선배님들이 잘 만들어 주셔서 저는 그냥 배운 대로 하고 있거든요.(웃음) 그래도 찾아보자면, 양철이를 조금 더 다정하게 대하는 모습 같은 것들을 제가 연기하는 준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3초 정도 잠깐 나오는 장면인데, 준이 게임을 하는 장면으로 극이 시작되거든요. 연출님이 이 장면에서 준의 기본 무기가 불타 없어지는 액팅을 해보라고 하셨는데, 저는 그 기본 무기를 매일 다르게 연기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저 혼자 고민했었는데, 요즘에는 형들도 함께 고민해 주고 있어서 ‘오늘은 어떤 무기일까’ 찾아보시는 것도 소소한 재미일 것 같아요.

송유택 | 이전에 준을 연기했던 배우들이 만들어 둔 걸 그대로 했다고는 하지만, 동휘만의 매력이 잘 만들어진 대본을 만나서 시너지가 났었던 것 같아요.
물론 동휘 말처럼, 그동안 ‘준’이라는 캐릭터를 잘 만들어 온 건 사실이지만, 또 그걸 연기하는 사람의 마음도 더해져야 캐릭터가 완성되는 거잖아요.
그런 면에 있어서 제가 파트너의 입장에서 봤을 때, 준과 동휘의 성격이 잘 맞지 않았나, 그래서 시너지가 나는 캐릭터라고 생각을 해요.

통통 튀는 분위기의 작품인 만큼 연습실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연습실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류동휘 | 처음 런 스루를 돌았을 때의 일인데요, 극 중 ‘궁금해’라는 넘버가 있는데 첫 런 스루다 보니, 제가 체력 분배를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고 그 넘버 전에 체력을 100%로 써버린 거예요. 그래서 그 넘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너무 열심히 쉬니까 연출님이 저렇게 대놓고 쉬는 준은 처음 봤다고 하셨던 기억이 있어요.(웃음)

송유택 | 연출님께서 양철의 시그니처 포즈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하셨어요.
둘리의 ‘호잇’, 피카츄의 ‘백만 볼트’처럼 사람들이 그 캐릭터를 보면 바로 떠올리는 것이 있듯 저희에게도 그런 시그니처 포즈를 제안해 주셨는데, 이번에 새로 합류한 친구들이 매일 그 동작을 바꿔가면서 어떤 것이 더 임팩트 있을지 혹은 이 동작을 가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공연 이 공연을 소화했을 때 공연과 어우러질 수 있을지를 연구하면서 매일매일 새로운 포즈를 가져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스태프분들이 연습할 때 항상 저희와 함께 극 중에 나오는 카드 게임을 같이 해주셨는데, 매일매일 똑같으면 재미없으니까 변화를 주셨거든요. 카드를 안 주시기도 하고 저희에게 무언가를 요구하실 때도 있고요. 그렇게 연습 때부터 예기치 못한 상황들에 단련이 돼 있어서 그런지 확실히 본 공연을 할 때는 어떤 변수가 생겨도 잘 넘길 수 있는 처세술이 생긴 것 같아요.

관객들의 참여가 필요한 작품이다 보니, 공연 중 예상치 못한 에피소드들이 있을 것 같아요. 혹시 기억에 남는 공연 중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송유택 | 일단 오늘 같은 경우에도 사랑에 너무 열중하신 나머지 딱 붙어 계시는 커플 분들이 계셨어요. 근데 박수 게임을 할 때는 객석에 조명이 들어오면서 객석이 잘 보이거든요. 그래서 ‘아 내 타깃은 저분들이다.’라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박수 게임은 팔짱을 끼고 칠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박수 게임 시작 전에 떨어져 앉으실 수 있게 해서 집중하실 수 있게끔 했습니다.(웃음)
그리고 얼마 전에는 한 중년 먼치킨께서 객석 맨 끝에 앉아 계셨는데 아무래도 극장이 반원형 무대이다 보니 저희의 시선이나 동작들이 잘 안 보일 수 있잖아요. 그래서 집중이 좀 덜 되셨던 건지, 아니면 전날 좀 피곤한 일이 있으셨던 건지 눈을 감고 공연을 감상 중이셨거든요. 그래서 제가 박수 게임 전에 ‘먼치킨, 이제 집중할 타임이에요!’하면서 친히 깨워드리고, 모든 관객분들에게 ’저분이 일어나실 수 있게 박수!’하면서 계속 그쪽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더니 그 중년 먼치킨께서 바짝 집중해 주셔서 기분 좋게 진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류동휘 | 극 중 준과 양철이 보물 상자를 찾는 장면이 있어요. 객석 밑에 보물 상자를 두고 관객분들께 전달받거든요. 근데 연습실에서는 ‘보물 상자 주세요.’하면 바로 받을 수 있으니까 변수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첫공 때 관객분이 보물 상자가 객석 밑에 있는 줄 모르셨던 거예요. 저희는 보물 상자를 받아야 극이 진행이 되니까 계속 그분께 달라고 하는데 그분은 모른다고 하시니까 그때 ‘이거 어떡하지?’하고 당황했어요. 저도 처음이고 관객분도 처음이니까요. 결국에는 주혁이가 찾아드리고 ‘없던 일로 하고 다시 해보겠습니다.’라고 하고 처음부터 했던 그런 기억이 있어요.

극 중 인물의 선택이나 행동 중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있다면, 그렇게 생각한 이유와 만약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말씀해 주세요.

류동휘 | 사실 저는 준이 한 선택들이 모두 이해가 돼요. 처음에 대본을 봤을 때 준과 제가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거든요. 왜냐하면 준에게 <오즈>라는 게임이 휴식처이자 도피처잖아요. 저한테도 게임이 하나의 휴식처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공감이 많이 돼서 납득이 안 되는 선택은 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준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그런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도 그랬고, 극 마지막 부분에서 준의 계정을 삭제하고 양철이를 살리는 것도 그것 또한 이해가 됐어요.

송유택 | 제 성격을 기반으로 말씀드리면 준의 첫 선택이 제 성향하고는 조금 맞지 않는 같아요.
저라면 게임에 참여했는데, 해킹된 AI를 발견했다고 그 AI와 함께 모험을 떠나겠다는 생각을 못 할 것 같거든요. 게임 속 규칙을 깼을 때 나에게 어떤 페널티가 올지 모르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극에 참여하면서 준의 그 용감함, 그리고 극 중에서 준이 페널티를 얻게 되는 부분에서 준이 후회를 하면서도 성장하는 게 부럽기도 해요. 하지만 만약에 저라면 애초에 그 선택을 안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합니다.
저는 현실적인 성향이 강해서, 물론 가상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준에게 휴식처 같은 ‘오즈’라는 공간을 잃게 될 수도 있는 무모한 모험을 한다는 것이 굉장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현대인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가사와 대사가 정말 많은 것 같아요. 각자 가장 좋아하는 가사 혹은 대사가 있다면 이유와 함께 말씀 부탁드립니다.

송유택 | ‘오늘 하루 어떤 색, 어떤 모양 기분인지’라는 가사가 있는데, 사실 오늘의 내 하루가 눈앞에 어떤 모양이나 색깔로 형상화되는 건 아니잖아요.
근데 그런 가사가 기분을 형상화할 수 있고, 색상화할 수 있다고 알려주는 것 같아서 되게 좋기도 하고, 공감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그럼 오늘은 나의 하루가 어떤 색이었을까?’ 생각하게 되는 거죠. 예전에 그림일기 쓸 때는 ‘오늘 하루 맑음.’, ‘흐림.’ 이런 식으로 내 기분이 되기도 하고 진짜 날씨가 되기도 했던 것들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생각나면서 어렸을 때의 마음으로 되돌아가게끔 하는 느낌인 것 같기도 하고, 단순한 것을 좋게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그런 가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류동휘 | ‘나의 하루’라는 넘버에 ‘나의 하루 시작돼’라는 가사가 있어요.
근데 이게 극 초반에는 매너리즘에 빠진 준이 ‘나의 하루가 시작돼’라고 하며 원치 않는데도 강제로 하루가 시작되는 느낌인데, 양철이를 만난 이후 에필로그에서는 ‘나의 하루 시작해’로 바뀌거든요. 준의 삶이 주체적인 삶으로 변화한 것 같아서 그 가사를 제일 좋아합니다.

그렇다면, 유택 배우님께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양철이 인간의 마음을 얻게 된다면, 가장 먼저 느낄 감정은 어떤 것일까요?

송유택 | 양철이 인간의 마음을 얻게 된다면 가장 먼저 느끼게 되는 감정은 ‘뜨겁다’일 것 같아요.
양철이의 대사 중에 그런 게 있어요. ‘인간의 마음을 얻으면 여기가 뜨거워지고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줄 알았는데 아무렇지도 않아요.’라고 하거든요.
근데 만약에 인간의 마음을 얻으면 무언가 느낄 거잖아요? 그것이 뜨겁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게 찬 건지 쩌릿한 건지 뭉클한 건지 그건 그때 양철한테 달린 건데 일단 이게 뜨거운 거구나라고 느낄 것 같아요.
처음에 느끼는 감정이 어떤 감정이든, 그 감정을 ‘아 뜨겁다.’라고 할 것 같아요.
왜냐면 양철이는 인간의 마음을 얻으면 뜨거울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래서 뜨거움일 것 같아요.

이번에는 동휘 배우님께 질문드리고 싶은데요, 만약 현실에서 ‘특수 스킬’을 가질 수 있게 된다면, 어떤 스킬을 얻고 싶으신가요?

류동휘 | 저는 ‘텔레포트’, 순간 이동 능력을 갖고 싶어요. 왜냐하면 제가 경기도 사람이라서 대학로까지 1시간 30분 정도 걸리거든요.
그래서 ‘대학로까지 한 번에 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상상을 운전할 때마다 항상 해요. 그래서 텔레포트가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출퇴근 시간만이라도, 1시간 만이라도.

이 작품을 한 마디로 설명한다면?

송유택 | 온 가족 뮤지컬. 누가 봐도 다 공감을 할 수 있고,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아직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혹은 온 가족이 다 같이 손잡고 <오즈>를 보러 온다면 뮤지컬에 대한 매력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류동휘 | <오즈>는 가볍게 보러 왔다가 깨달음을 얻고 가는 그런 뮤지컬인 것 같아요.
그냥 제목 자체도 귀엽고, 포스터도 귀여우니까 가볍게 왔다가 나를 돌아보게 하는 그런 작품인 것 같습니다.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나누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류동휘 | 작품 제일 마지막 저의 가사가 ‘멈춰만 있어도, 쓸모가 없어도, 내가 찾는다면 삶의 의미가 있다.’ 이런 가사가 있는데, 그 가사가 결국 작품을 관통하는 한 문장 같아서 관객분들이 그 부분을 조금 더 집중해서 들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송유택 | 양철의 ‘오늘은 기분이 어떠신가요?’라는 질문이 준에게 와닿았듯이 당신의 기분이 어떤지 조금은 되돌아보게 하는 그런 극이었으면 좋겠어요.

#2 <오즈>, LOG-OUT

현실의 송유택, 류동휘에게 준 혹은 양철 같은 존재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송유택 | 친구 아닐까요? 나이가 동년배인 친구가 아니라 나이가 다르고, 성이 달라도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분들이 저에게 그런 존재인 것 같아요.
고민을 나누고, 힘든 것들을 나누고, 기쁜 것도 함께 나누고. 요즘 그런 사사로운 모임들이 좀 많이 좀 고착화되고 있거든요.
아무래도 나이가 좀 들어가서 그런지 편한 사람들 계속 만나다 보니까 새로운 사람들보다는 기존에 알고 지냈던 분들이 같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이 불문하고 친구가 되고 있어요.

류동휘 | 저도 유택이 형과 마찬가지로 친구인데, 형과는 조금 다르게 어릴 때부터 친한 친구들이 있거든요. 그 친구들이 저한테는 준이나 양철 같은 존재인 것 같아요. 그 친구들하고 이런저런 고민도 나누고 이야기도 나누고 그랬었는데, 그런 친구들이 이제 점점 결혼을 하면서 제 곁을 떠나가네요.(웃음)
그래서 저도 형처럼 오래된, 동갑 친구들이 아니어도 여기저기서 만난 친구들 모임이 하나씩 생기고 있는 것 같아요.

준과 양철이 용암을 만났을 때처럼, 최근 힘들거나 고민이 됐던 일이 있었을까요?

송유택 | 거의 모든 배우들이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새로운 작품 오디션이 저에게는 용암이자 미션 같아요.
미션을 완료하면 그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또 최종 관문도 만나고 거기서 합격하게 되면 준과 양철이 마녀를 이겨서 소원을 이루게 되는 것과 비슷하고요. 그런데 예전에는 오디션에서 좋은 결과를 받지 못하면 굉장히 속상하고 그랬었는데, 이제는 그 원인을 나에게서 찾기보다 빠르게 털어내고 다른 미션은 또 어떻게 할까 고민하면서 성장하는 레벨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류동휘 | 저도 비슷한 것 같아요. 아무래도 뮤지컬 배우 99%가 비슷할 것 같은데, 오디션이 뮤지컬 배우들에게는 용암이고 미션이고 도전인 것 같아요. 최근에 저도 오디션을 많이 봤는데, 많이 보는 만큼 또 많이 떨어져요. 그래도 이제 굳은살이 생겨서 그런지 오디션 불합격이라는 사실이 예전만큼 그렇게 아프진 않더라고요.

송유택 | 그래도 오즈 오디션 합격했잖아요.

류동휘 | 맞아요. 합격했을 때 기쁨이 또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디션을 더 보는 것 같기도 해요.

준은 현실, 스트레스에서의 돌파구가 <오즈>에 접속하는 건데요, 그렇다면 두 분의 스트레스 해소법, 돌파구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류동휘 | 저는 준이랑 비슷하게 게임을 하는데요, 조금 다른 부분은 저는 혼자가 아니라 친구와 같이 PC방 가서 축구 게임을 합니다.
그걸로 스트레스 푸는 것 같아요. 자주는 아니어도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그렇게 게임을 하면 스트레스가 풀려서 그렇게 해소하고 있는데, 그 친구가 곧 결혼을 해서 이제 혼자 하게 생겼습니다.(웃음)

송유택 | 저는 스트레스 해소가 결국은 무대거든요. 그래서인지 공연 말고는 그냥 집 청소하고 정리하는 거 같아요. 그거 말고는 없어요.
저는 사실 무대에서는 외향적이고, 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때는 완전히 혼자 있는 스타일이어서 무대에서 있을 때는 같이 공연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 무대에 최선을 다하는 게 제가 게임을 접속하는 느낌이고, 나만의 세상에 접속할 때는 내 주변, 내가 쉬어야 하는 공간들을 나에게 꼭 맞게 정리정돈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최근 가장 크게 과금을 한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류동휘 | 저 어제 기름 가득 넣었습니다. 이런 고유가 시대에 ‘가득이요!’해서 가득 넣었습니다.

송유택 | 저는 크게 과금한 건 없고, 짜잘짜잘하게 쓴 줄 알았는데 돈이 1억.(웃음)
가끔 후배들 커피 사주고, 기분 좋을 때 친구들한테 술 사고 이러면서 큰돈은 안 쓰니까 ‘나 정말 되게 아끼면서 잘 산다’ 생각했는데 카드값 1억. 가랑비에 옷이 흠뻑 젖었죠.

#3 너의 세계에 행복이 있기를

두 분에게 뮤지컬 <오즈>는 어떤 의미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송유택 | 제가 공연을 하면서 ‘많은 분들에게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 작품을 통해서 나쁜 마음을 먹을 사람은 없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누군가가 이 공연을 통해서 꿈을 꾸게 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되면 좋을 것 같고, 혹은 앞서 말씀드렸던 커플들이 앞으로 서로 사랑하는 데 있어서 어떤 원동력이 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고, 가족들이 화목하면 좋을 것 같고 그런 좋은 영향을 주는 작품에 제가 참여를 했다는 게 굉장히 자랑스럽게 느껴질 작품인 것 같아요.

류동휘 | 저는 오즈를 하면서, 또 동료들이 공연을 하는 걸 보면서 힐링이 되게 많이 됐거든요. 그래서 저는 <오즈>를 ‘힐링’이라는 단어로 딱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공연을 하면서도 힐링이 되고, 다른 배우들의 공연을 보면서도 힐링이 되는 그런 극입니다.

관객분들이 대학로의 많은 극들 중, <오즈>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류동휘 | <오즈>에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대사와 가사가 너무 많아요.
예를 들어서 제가 부르는 넘버 중에 ‘하루에 두 번씩 복권 사서 당첨돼 버리면 이곳을 떠날 수 있나’ 이런 가사가 있는데 누구나 로또 되고 싶다 이런 말을 한 번씩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공감에서 오는 따뜻함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관객분들이 이 작품을 한 번씩 보러 와 주시면 좋겠습니다.

송유택 | <오즈>라는 극이 취향에 딱 들어맞지 않을 수는 있지만 정말 무난하게 누구와 함께 해도, 아니면 혼자 보더라도 너무나 유쾌하고, 재미있고 아기자기하면서도 감동이 있는 뮤지컬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즈>를 보러 올, 그리고 이미 많은 사랑을 보내주시는 관객분들께 한마디 해 주세요.

송유택 | 많은 쿠키, 먼치킨 여러분! 저희가 극을 진행하는 중간에 변수가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짜놓은 흐름대로 너무 잘 따라와 주시고 매번 재미있게 봐주셔서 그 열정과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새롭게 예매하셨거나, 예매하실 분들! <오즈>를 보러 오실 때 가벼운 마음 준비하고 오셔서 재미와 감동을 가득히 채워가시길 바랍니다! 그러니 기대 많이 하고 와 주세요!

류동휘 | 일단 저는 첫공을 하고 굉장히 놀랐어요. 관객분들이 박수를 너무 잘 쳐주시고 게임도 열심히 참여해 주셔서 너무 다행이다,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항상 같이 즐겨 주시고, 같이 울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 보러 와 주실 새로운 쿠키분들도 일단 가벼운 마음으로 오셔서 가실 땐 형 말대로 따뜻함을 얻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우선 한 번 오시면 분명히 또 보러 오게 되실 테니, 가벼운 마음으로 극장 찾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