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매일을 함께했고, 어느새 각자의 삶 속으로 흩어졌지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름은 변하지 않는다.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는 마음들, 그리고 그 위에 쌓인 새로운 시간과 기억은 과거와 현재를 겹쳐 쓰며 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지난 3월, 서울 강남구의 한 건물에서 연극 ‘아트’로 돌아온 배우 김도빈, 박영수, 조풍래를 만났다. 4년 만에 다시 같은 작품으로 서로를 마주한 이들에게는 함께 지나온 시간이 켜켜이 쌓이며 만들어낸 깊은 울림과 익숙한 호흡이 자연스럽게 스며 있었다.

22년에 이어 세 분께서 함께 연극 ‘아트’에 참여하게 되셨어요. 4년 만이라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습니다.
배우 조풍래(이하 조풍래) | ‘아트’에서 마크 역할을 맡은 조풍래입니다. 저희 셋이서만 하다가 형·동생들과 섞여서 하니까 동일한 대본이지만 또 다른 재미가 있는 것 같아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마크의 또 색다른 모습을 찾아가면서 하는 것도 굉장히 재밌습니다.
배우 박영수(이하 박영수) | 2026년 ‘아트’에서 이반 역을 맡은 박영수입니다.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줄도 몰랐네요. ‘아트’ 대본을 오랜만에 보면서 역시 재밌고, 친구들의 내용을 정말 잘 담고 있는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는 저희 서로가 바빠서 저희끼리 똘똘 뭉쳐 작업을 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는 형·동생들과 다 같이 하다 보니까 새로운 모습들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많이 배우고 습득해서 4년 만에 돌아온 ‘아트’를 제대로 재밌게 잘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배우 김도빈(이하 김도빈) | 안녕하세요. ‘아트’에서 세르주 역할을 맡은 김도빈입니다. 4년 만에 돌아오기도 했고 저희 셋도 오랜만에 같이 공연하는 거라 재밌게 연습하고 있습니다. 4년 전에 저희도 너무 재밌었고 관객 여러분들도 재밌게 봐주셨는데 이번에도 기대해 주셔도 될 것 같아요.
연극 ‘아트’를 아직 못 보신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내용을 알려 주세요. 순서대로 한 문장씩 말씀하셔서 줄거리를 완성해 주시겠어요?
조풍래 | 제 친한 친구가 그림을 하나 삽니다.
박영수 | 친구들이 계속 싸워요.
김도빈 | ······친구는 원래 싸우는 겁니다. (웃음)
이번에는 캐릭터 소개를 해주세요. 옆에 앉은 친구의 캐릭터는 어떤 사람인가요?
조풍래 | 이반은 문구업자고요. 조만간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주장이 그렇게 강한 편은 아닌 친구입니다.
박영수 | 제 친구 세르주는요. 조금 섬세하고 예민한 편이에요. 관심 있는 일에는 자기 감정과 마음을 온전히 쏟아붓지만, 관심 없는 일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요. 가끔은 저를 등한시하지만, 저를 또 찾아주는 친구예요. 그리고······ 계속 싸워요.
김도빈 | 마크는 이반과 같이 가장 친한 친구고요. 그동안은 마크가 원하는 방향대로, 이끄는 대로 저희가 많이 따라갔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제는 저도 할 말이 많고······ 이반은 할 말 없을 거예요.
박영수 | ······.
조풍래 | 친구 소개를 하라고. 네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김도빈 | (웃음) 마크는 좋은 친구예요. 다만 이제는 조금 더 동등한 입장에서 친구가 되었으면 하는 그런 마음입니다.

예전 인터뷰에서 박영수 배우님이 “슈또풍이 ‘아트’다.”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렇다면 이번 시즌 각자의 캐릭터를 한 단어로 표현하신다면요?
김도빈 | 세르주는 ‘호구’다.
박영수 | 2026년 이반은 ‘내가 돌아왔어.’.
김도빈 | 단어가 아니잖아. 단어로 표현하라고.
조풍래 | 아니, 질문 좀 잘 들어.
박영수 | 극 중 대사를 한 건데.
조풍래 | 대사가 아니라 단어.
김도빈 | 단어.
박영수 | 네. 제가 이반입니다.
조풍래, 김도빈 | ······.
박영수 | 맞잖아.
김도빈 | 단어가 아니잖아.
조풍래 | 마크는······ 과거에 얽매여 있는 걸 뭐라 그러죠? 집착? ······단어로 표현하기는 좀 어려운데······. 소유?
김도빈 | 꼰대? 감다뒤?
조풍래 | (웃음)
박영수 | 틀은 어때? 나는 ‘틀’이다.
조풍래 | 어우, 너무 어렵다. 좀 이따 해도 돼요?
‘아트’ 참여 첫 시즌에 연기할 캐릭터를 직접 고르셨다고 들었어요.
조풍래 | 외부에서 이 ‘아트’ 대본을 봤을 때, 누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에 대한 예상이 거의 비슷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예상에서 벗어나 보자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방향을 꺾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연습 과정에서도 계속 의견을 나누면서 각자의 성격이나 이전에 보여드렸던 모습과 조금 차이가 있는 역할을 찾아가려는 시도를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박영수 | 원래 저희끼리 도빈이가 마크, 제가 세르주, 풍래가 이반을 생각했는데 다들 이렇게 예상하실 것 같아서 살짝 비튼 거죠.
김도빈 | 그때도 얘기했지만, 영수는 이반의 면도 있고 세르주의 면도 있고, 풍래는 마크, 세르주, 이반의 모습이 다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사실 이반의 면은 없어요.
조풍래 | 이반은 없지.
박영수 | 아니야. 친구들이 아니라 형들 앞에서는 있을 수도 있지.
김도빈, 조풍래 | 그렇지.
박영수 | 친구들 사이에서는 각자 조금씩 있는 것 같아.
김도빈 | 그래서 캐릭터를 고르는 것이 좀 자유로웠던 것 같아요.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하다가 이렇게 했던 거고요.
박영수 | 내가 마크가 없구나.
조풍래 | 나도 마크 별로 없지.
박영수 | 마크는 도빈이가 있지.
조풍래 | 마크는 도빈이가 제일 많지.
김도빈 | 그렇지.

다른 캐릭터를 해볼까, 생각한 적 있으신지 궁금해요.
김도빈 | 이번에 연습하면서 다른 친구들이나 형들이 연기하는 걸 보니까, ‘아, 저 역할을 저렇게 풀어도 재미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PD님도 나중에는 역할을 바꿔서 해봐도 좋겠다고 하셨고요. 우선 이번에 잘해야죠. (갑자기 박영수 배우를 보며) 그런데 나는 이반은 너 같은데, 누가 봐도.
첫 참여 때는 세분이 워낙 바쁘셔서 밤늦게 모여 연습하셨다고 들었어요. 이번에는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가요?
김도빈 | 그때 저희가 바빠서 그렇기도 했지만 연습실은 선생님들이 주로 사용하셨고, 저희는 사무실에서 따로 연습했었어요. 그런데 오히려 그게 좋았어요. 피곤하긴 했지만, 셋이서 정말 집중할 수 있었거든요.
박영수 | 2시간, 3시간씩 딱 하고 집에 가고.
김도빈 | 지금은 그냥 연습실에서 다 같이 해요. 예전에는 팀을 나눠서 연습했다면, 지금은 다 같이 호흡도 맞추고 역할도 바꾸면서 하고 있어요.
박영수 | 곧 또 모일 것 같아요.
조풍래 | 왜냐하면 그때는 저희 페어가 고정이었고 이번에는 페어가 좀 섞일 수도 있다고 해요. 예전에는 저희 대본이 선생님들이나 형들 대본과도 약간 차이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모든 배우가 같은 대본을 사용하고 있고요. 페어가 섞일 수도 있기 때문에 다 같이 연습하고 있습니다.
박영수 | 그리고 저희 셋만 연습할 때는 몰랐는데, 형들도 있고 동생도 함께하다 보니 연습실 분위기가 훨씬 더 재미있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얼마 전에 제가 재웅 형님이랑 허벅지 씨름을 했는데 제가 이겼습니다. 이거 꼭 얘기하고 싶어요. 형은 허벅지 씨름으로 진 적이 없다고 하셨는데 저는 처음 하는 경기였거든요. 제가 이겼습니다.
김도빈 | 제가 심판 봤어요. 맞아요, 이겼어요. 엄청나게 충격받았어요, 재웅이 형. 아저씨끼리 모여서 너무 재밌어요.

연극 ‘아트’는 세르주가 앙뜨로와라는 그림을 구매하면서 시작됩니다. 앙뜨로와처럼 내 마음에는 들지만, 친구들에게 비난받았던 물건이 있나요?
조풍래 | 도빈이는 예술단 시절부터, 좋은 제품을 많이 썼어요. 그래서 저나 영수가 샤워 후에 사용하는 화장품에 대해 “이런 건 못 쓰는 거야.” 라고 말하곤 했죠.
김도빈 | 그때 네가 보닌이었고, 맞지? (조풍래 배우를 가리키며) 보닌.
조풍래, 김도빈 | (박영수 배우를 가리키며) 클린앤클리어.
박영수 | (끄덕이며) 존슨즈 베이비로션 그런 거 썼지.
조풍래 | 저희는 그런 화장품을 썼었는데, 옷이나 가방도 항상 좋은 브랜드 제품을 도빈이가 많이 가지고 있었어요. 지금은 다른 친구가 더 많긴 한데요. 에피소드를 하나 말하자면, 이 친구는 명품 이름을 조금 다르게 읽어서 웃음을 줬던 적도 있어요.
박영수 | 몰랐다가 많이 배웠어요.
조풍래 | 랑방을 ‘란빈’ 이렇게 읽는······.
박영수 | 그러니까 딱 맞지. 도빈이가 마크, 내가 세르주, 풍래가 이반인 거야. (김도빈 배우를 보며) 내가 너한테 배웠잖아.
조풍래 | 그렇지. 명품을 배웠고······ 저는 이제 그런 브랜드 제품 아닌 것들도 많이 사고.
박영수 | 블런드스톤*조풍래 배우가 신고 있던 신발 브랜드명도 내가 먼저 샀지.
조풍래 | 널 보고 따라 사진 않았어.
박영수 | 널 내 틀 안에 가두려고 했는데 네가 딴 걸 보고 또······.
조풍래 | 네.
김도빈 | 전 무언가 할 때 장비빨을 세우는 편이에요. 호구처럼 리미티드 에디션 그런 거 좋아하거든요.
박영수 | 처음 하는데, 아예 처음인데 바로 좋은 걸 사요.
김도빈 | 그런 거 샀다가 “이렇게 비싼 걸 왜 사냐.”라면서 놀림당하긴 해요. 그래도 세르주처럼 5억짜리 앙뜨로와는 못 사죠. 그리고 그림 쪽에는 아예 관심이 없기도 하고요. 그런데 만약 우리 셋 중에 누가 5억짜리 그림을 샀다고 하면 “와, 이거 엄청 좋은 거구나.” 하면서 놀라겠지, “엥?” 하고 반응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박영수 | 모르는 분야니까.
조풍래 | 저도 상대방을 그런 걸로 막 깎아내리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 같아요.
김도빈 | 왜냐하면 그 큰돈을 들여서 샀는데 “이걸 무슨······.” 그러면 얼마나 속상해요.
조풍래 | 저 같은 경우에 누가 5억을 주고 그걸 샀다고 하면 ‘얘는 도대체 얼마가 있길래 이걸 샀을까, 가진 게 더 많다는 뜻이구나.’ 이렇게 생각할 것 같아요.
박영수 | 세르주가 말하잖아. “밖에 나갈 돈도 없다.”라고.
조풍래 | 그렇긴 하지. 도빈이도 예전에 골프를 시작했을 때 골프채를 전부 새 걸로 맞췄었어요. 꽤 오래전 이야기인데, 그때나 지금이나 실력이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아요.
김도빈 | (크게 웃음)
이번에는 물건을 구매하고 후회한 경험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조풍래 | 저는 항상 그래요. 예전에 아이폰이 처음 나와서 다들 아이폰을 살 때, 남들과 같은 걸 사기 싫어서 일부러 갤럭시나 LG 제품을 살 때가 있었죠.
박영수 | 홍대병.
조풍래 | 그러니까 남들이 H.O.T.를 좋아하면, 괜히 나는 젝스키스를 좋아한다고 하는 그런 성향이 좀 있어요. 그래서 늘 후회하는데, 그게 제 성격인 것 같아요.
박영수 | 저는 정말로 갖고 싶은 건 후회가 없습니다. 꼭 가지고 싶은 게 생기면, 사기 전에 왜 이걸 갖고 싶은지 이유를 적어보거든요. 스스로 타당성이 있어야 물건에도 더 애착이 생기고요. 또 뭔가를 살 때는 그 물건과 오래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인지, 구매에 대해서 후회는 안 하는 거 같아요.
조풍래 | 카메라, 오토바이 다 팔았잖아.
박영수 | 안 판 것도 있잖아. 바이크를 샀다가 팔았는데, 정말 신중하게 샀는데도 1년 정도 꾸준히 타보니까 나랑 안 맞아서 판 거고. 뭐, 좋은 물건을 산다는 건 나를 위한 보상인 거지. ‘조금 더 좋은 걸 써볼까?’라는 건 진짜 도빈이한테 배운 거야. 좋은 건 쓸 때마다 기분도 좋고, 오래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 물건처럼 애착이 생겨서 늘 함께하게 되더라고.
김도빈 | 내가 지금 많이 배워. 인스타그램 같은 데에 예쁜 아기 옷들이 많이 보인단 말이에요. 보면 너무 사주고 싶어서 막 사게 되는데, 막상 입히면 한 일주일, 이주일밖에 못 입혀서 후회돼요.
“친구는 그냥 두면 안 돼, 그냥 두면 멀어져.”라는 마크의 대사가 있습니다. 친구들과 멀어지지 않는 방법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조풍래 | 저희는 서울예술단 시절에 일주일에 최소 6일은 만났어요. 지방 공연이나 연습이 있으면 일주일 내내 보는 경우도 있었고요. 그렇게 늘 함께하다가 한 명씩 서울예술단을 떠나고 각자의 삶이 생기면서, 공연 때 스쳐 지나가듯 만나는 정도로 점점 횟수가 줄어들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만나면 아무 얘기나 자연스럽게 나눴는데, 그런 시간도 점점 줄어든 것 같고요. 그래서 오랜만에 다시 만났을 때는 저도 모르게 조금 조심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예전에 했던 말이라도 시간이 지난 뒤에 동일한 어투와 어조로 건네면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으니까요. 분명 편한 사이이지만, 그 안에서도 지켜야 할 선은 지켜야 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박영수 | 예술단에 있던 때보다 서로를 보는 시간이 줄어들다 보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풍래가 말한 것처럼 말조심하는 것, 그리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함께 즐거웠던 기억을 불편함 없이 유지하는 게 제일 큰 가치인 것 같고요. 나중에 같이 여행을 가게 되더라도, 예전에 있었던 불편한 일들이 다시 반복되지 않아야 그 시간을 더 온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생각은 같아요. 친구들에게 불편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요. 이런 평범한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제 방법인 것 같아요.
김도빈 | 저는 연락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희뿐만 아니라 어릴 때 친구들이나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들도 자주 못 보게 되잖아요. 다들 각자 바쁘다 보니까요. 카톡방은 있으니까, 뭐 별거 아닌 이야기라도 나누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오늘 뭐 했는지, “나는 이거 했다.” 자랑하기도 하고, “애는 잘 크냐.” 같은 안부를 주고받으면서요. 그런 식으로 어떻게든 끈을 놓지 않고 계속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극 중 이반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상담을 받고 친구들과 즐거운 식사 자리를 갖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배우님들은 멘탈 케어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박영수 | 45년 정도 살아보니까, 저는 뭔가를 하지 않고 있으면 오히려 스트레스받는 사람인 것 같아요. 계속 배우고 공부하면서 자신을 채워가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결국 그걸 해야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따로 스트레스를 풀기보다는, 요즘은 영상 편집하는 방법을 유튜브로 찾아보면서 배우거나 지금 하고 있는 공부의 단어들을 계속 들여다봐요. 그렇게 집중하다 보면 잡생각이 없어져서 좋은 것 같아요.
김도빈 | 스트레스받을 때 뭐로 푸냐고요? 잘 안 받아요. 스트레스 잘 안 받고, 지금 스트레스받고 그럴 겨를이 없어요. (웃음) 아기가 귀여워요.
조풍래 | 저는 스트레스받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는 편이에요. 원래부터 높은 층수에 있는 카페 같은 데 가서 창밖 보고 있는 걸 제일 좋아했어요. 조용한, 아무 소리도 안 나는 곳에서요. 이건 학창 시절 때부터 정말 많이 힘들거나 스트레스받을 때면 계속해 오던 거예요.
극 중 친구들의 유치한 심리가 돋보이는 장면이 있습니다. 최근 자신이 유치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었나요?
김도빈 | 아기를 돌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엄마와 아빠가 나눠서 하게 되잖아요. 그러다 보면 “내가 이만큼 했으니까, 너도 이만큼 해.” 같은 생각이 자꾸 생기더라고요. 사실 별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아기는 정말 한시도 떨어뜨려 놓을 수가 없어서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견디기 힘들 정도는 아니거든요? 그런데도 보상 심리 같은 게 생기긴 하더라고요. 그런 마음이 좀 치사한 거 같아요.
조풍래 | 전 방금 도빈이가 커피 뺏어갈 때요. 그냥 먹으라고 하면 되는데 말이에요. 저 친구, 제가 뭔가를 사놓으면 꼭 제 걸 한 입씩 먹어요.
박영수 | “라면 먹을래?” 물어보면 “안 먹어.”. 하지만 끓이면 뺏어 먹는.
조풍래 | 그리고 “야, 이 커피 누구 거야?” 물었을 때, “풍래 형 거요.” 그러면 “어, 그래?” 하면서 그냥 먹어요. 그렇게 한 입씩 뺏어 먹은 걸 다 모으면 스타벅스 음료 몇 잔은 될 거예요. ‘저기다 놓으면 쟤가 또 먹겠지.’ 하는 걸 알면서도 일부러 두고 봐요. 그런 제 모습이 가끔은 좀 유치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박영수 | 저는 밥 먹다가 마지막 한 조각이 남으면 꼭 와이프에게 줘요. 먹기 싫어서.
김도빈 | 먹기 싫어서? 살찔까 봐?
박영수 | 아니. 이미 배가 부른데 와이프는 항상 저보고 먹으라고 해요. 그럼, 결국 반으로 쪼개서 나눠 먹어요. 서로 미루다가 그렇게 되는 거죠.
조풍래 | 네, 그렇답니다.
박영수 | 먹는 거로 유치해지는 거 같아요, 다들.

아까 잠깐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만약 실제로 내 친구가 5억짜리 그림을 샀다면 뭐라고 하실 건가요?
김도빈 | 5억짜리 그림이 하얀 판때기냐 아니냐가 중요한 거 같아요. 만약 그냥 하얀 판때기면은 오히려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될 것 같아요. ‘뭔가가 있겠지.’ 하면서 먼저 찾으려고 하겠지. 그렇지 않아?
조풍래 | 이건 성격 차이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영수가 그 그림을 샀다고 하면, 저는 그림 자체를 보기보다 ‘도대체 박영수는 돈이 얼마나 있는 거야?’ 이렇게 생각할 것 같아요.
김도빈 | 아니, 하얀데?
조풍래 | 어, 하얘도
박영수 | 하얘도
조풍래 | 그건 상관없어. ‘돈이 얼마가 있길래, 적어도 20억은 있으니까 5억 정도는 쓸 수 있었던 거 아닐까?’ 이런 식으로 생각하게 되는 거죠. 그러다 보면 ‘정말 내가 힘든 일이 생기면 영수한테 한 1~2억 정도는 빌릴 수 있겠다.’ 하는 생각까지 이어지기도 하고요.
김도빈, 조풍래, 박영수 | (웃음)
조풍래 | 그런데 그거에 대해서 저는 장난을 칠지언정 진심으로 말하는 건 잘 못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도빈이가 좋은 휴대폰을 샀다고 하면 “오.” 이 정도로 반응하지, 그걸 깎아내리거나 하진 않아요. 이게 아까 영수가 말했던 부분이랑 좀 비슷한데 저희끼리의 선은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좀 과한 거 아니야?” 혹은 “선 넘은 거 아니야?”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저희가 함께 지내온 시간 속에서는 그 선이 딱 정해져 있고, 그걸 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계속 장난을 치는 것 같아요.
김도빈 | 세르주, 마크, 이반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마 이들도 어느 정도는 알지 않을까요. 우리도 서로 어느 정도의 형편을 알고 있으니까요. 그런 상황에서 5억짜리를 샀다고 하면, 우선은 ‘이 5억이 어디서 난 거지?’라는 생각부터 들 것 같아요.
박영수 | 로또에 당첨되었나?
김도빈 | 로또에 당첨되었나? 부모님이 주셨나? 뭐 그런 생각부터 하겠지. 그리고 ‘차라리 그 돈으로 대출받아서 아파트를 사지.’라는 생각도 들겠죠. 그래도 이 형편에 5억짜리를 샀다는 건 이유가 있겠지, 하고 이해하려고 할 것 같아요.
박영수 | 친구와 멀어진 느낌이 가장 클 것 같아요. 5억이라는 금액 자체보다도, 그것으로 인해 나와의 관계가 더 멀어졌다는 느낌이 들 것 같거든요. 정말로 대사에 나오듯 다른 세계에 있는,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랑 더 친해져 버려서 나와는 거리감이 생길 것 같아요. 그래서 그 관계성에 관한 부분들이 더 크게 와닿을 것 같아요. 그래도 만약 우리 중에 누가 5억짜리 그림을 샀다고 하면, “미쳤네.”라는 말이 먼저 나올 것 같아요. “미쳤네, 진짜.”
김도빈 | 그럼 5천만 원짜리 그림을 샀어.
박영수 | 하······.
김도빈 | 그것도 말도 안 되지.
박영수 | 그런데 저는 마음속으로 한 3천만 원 정도까지는······. 솔직히 바스키아나 환기 선생님처럼 제가 좋아하는 그림들은 소장하고 싶은 로망이 있어요.

지난번 참여하셨던 시즌의 ‘아트’ 마지막 공연에서 조풍래 배우님이 무대 밑으로 떨어지셨어요. 세 분 다 그때 기억하실까요?
조풍래 | 네.
김도빈, 박영수 | (웃음)
조풍래 | 아니, 어느 배우가 혼자 떨어지겠어요.
박영수 | 뭐 하다가 떨어졌지?
김도빈 | 내가 민 게 아니고
조풍래 | 네, 지금 얘기하는 친구 때문이고요.
박영수 | 그래, 네가 민 거 아니야?
김도빈 | 민 게 아니고, 무대 끄트머리에서 서로 잡고 버티는 상황이었거든? 그러다가 균형이 무너지면서 둘이 같이 떨어진 거야. 그런데 더 놀라운 건 1열 관객분들이 우리를 양손으로 이렇게 받쳐주셨어. 진짜 떨어지는 순간에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바로 올라갔지. 너무 웃겼지.
조풍래 | 네, 그때 생각하면 아찔하고요. 정말로 제3의 벽이 무너진.
김도빈 | 전 그런 것 때문에 공연하거든요. 그런 순간. 지금 그걸 한 번 더 하려면 꾸며내야 되잖아요.
박영수 | 안 되지.
김도빈 | 못하는 거지, 이제.
무대 끝에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앉는 동작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조풍래 | 첫 장면에서 세르주가 이쪽 조명에서 봐야 한다고 하니까, 친구를 위해 그 그림 속에 실제로 있다는 흰색 선들을 어떻게든 보려고 노력하는 마크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끝까지 보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잘 보이지 않아서 힘들어하죠. 무대 끄트머리에 서는 건 그림 위치 때문이에요.

극 중 올리브를 나눠 먹으며 세친구가 화해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김도빈 배우님께서 실제로는 올리브를 잘 못 드신다고 들었어요. 만약 세 분께서 싸웠다가 화해할 땐 어떤 음식을 드시고 싶나요?
김도빈 | 순댓국이죠. 한 명은 “소주 하나 주세요.” 하고요. 한 명은 괜히 자기도 먹겠다고 조금 입만 대고 말고, 저는 제로 콜라를 먹겠죠. ‘짠’하면서 그렇게 화해하겠죠. 우리 치킨도 많이 먹었어. 치킨 먹으면 한 명이 “맥주도 할까?” 그러면 한 명만 신나게 맥주를 먹고.
조풍래 | 저는 맥주 몇 잔 마시다 보면 치킨이 없어요. 대신 셋이 같이 먹다 보니 다양한 맛을 볼 수 있긴 해요. 그런데 이 친구들이 오래 두고 먹는 스타일이 아니고, 정말 밥 먹듯이 금방 먹거든요. 그래서 치킨이든 뭐든 순식간에 사라지고, 저도 그 속도에 맞춰 술을 더 빨리 마시게 돼요. 어느 순간 저도 뭔가 쫓기는 사람처럼 먹고 있더라고요. 안주 먹듯이 한잔하고 먹고 해야 하는데······.
김도빈 | 와구와구 먹으니까. 그런데 박영수가 자꾸 치킨을 시켜도 뭔가 그런 거 있잖아요. 저는 그냥 양념 반 프라이드 반같이 클래식한 거 시킬 때
박영수 | 새로운 거.
김도빈 | 무슨 새로운 맛, 간장 달콤 어쩌고 그런 이상한 메뉴를 자꾸 시켜요. 그러면 또 싸우고 싶죠.

예전에는 세 분 고정 페어로 공연이 진행되었는데, 이번에는 페어가 섞일 가능성이 있다고 들었어요. 그로 인해 기대되는 점이 있다면요?
박영수 | 다 기대돼요, 진짜.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김도빈 | 그런데 모르겠어요, 이게 어떻게 섞이는지. 형들이랑도 섞는지 아니면 또래끼리 섞는지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섞는다고 했으니까 섞겠죠.
박영수 | 호흡이 정말 각자 다 달라서 긴장될 것 같긴 해요.
조풍래 | 같이 공연 해본 사람이 많아서 제 머릿속에 ‘이렇게 하겠구나.’라고 예상했는데, 색다른 모습을 봤을 때가 참 재밌는 것 같습니다. 얼굴만 봐도 웃긴 친구들도 있는데 섞여서 무대에서 같이 대화하면 어떤 느낌이 날지 기대가 많이 됩니다.

두 번째 참여인 만큼 관객들에게 더 잘 전달하기 위해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요?
조풍래 | 저는 친구 간에 그림 때문에 싸우는 것만이 아니라, 정말로 마크가 왜 이러는지가 관객들한테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김도빈 | 저는 지난번에 저희 셋이 한 영상을 달라고 해서 봤어요.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깔깔 웃으면서 봤어요. 저희 셋은 저번에 했던 게 너무 재미있어서 그걸 토대로 했던 만큼 최대한, 가능하면 그 이상 하고 싶어요. 그리고 섞일 때는 형들, 동생들, 친구들에 맞춰서 연습하고요. 그것만 해도 저는 만족할 것 같습니다.
관객들이 눈여겨보길 바라는 요소가 있다면요?
김도빈 | 후반부에 이반 혼자 소파에 앉아 있고, 마크랑 세르주는 티격태격해요. 마크가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 “너희들한테 그게 상처가 됐던 거냐.”라면서 울분을 토해요. 세르주는 그걸 가만히 지켜보다가 “이렇게 25년 우정이 끝나네.”라고 말하는데, 그 장면에서 대사는 ‘우리 정말 끝났다.’라고 들리지만 ‘우리 정말 이렇게 끝날 거야?’, ‘이렇게 끝나면 안 되잖아.’라고 얘기하는 거거든요, 그게. 물론 개싸움이라고 할 정도로 막 싸우기도 하지만 그만큼 친밀한 관계이기 때문에 싸울 수밖에 없는, 이 친구들의 우정과 끈끈함을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풍래 | 공연을 보신다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요. 그 친구한테 전화 한 통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내가 마크, 세르주, 이반 중에 어느 캐릭터로 투영되었을까? 그래서 내가 이 친구에게 말로 상처를 주진 않았을까, 그거에 대해서 ‘미안해.’하고 말해보는 거죠. 사실 친구한테 미안하다는 얘기 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간지럽고 그러니까요. 이렇게 사과하는 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영수 | 얼마 전에 회식하면서 마크가 선을 긋는 마지막 장면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어요. 마크가 선을 긋는 이유와 세르주가 왜 그 비싼 그림에 긋도록 했는지에 대한 해석을 함께 나누니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관객분들의 생각도 다를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화해하는 방법이잖아요. 자신의 소중한 것을 내어주며 친구에게 넌 이것보다 나에게 더 큰 존재라는 걸 확인시켜 주는 장면이니까요. 그리고 마지막에 3명 각각의 독백이 각자의 해석을 담고 있거든요. 그렇게 하나로 뭉쳤다가 다시 세 사람의 해석으로 넘어가는 마지막 장면이 재미있더라고요. 4년 전에는 보지 못했던 숨은 감정들과 해석들이 보이면서 관객분들도 시작점은 같지만, 결말은 각자 다르게 느낄 것 같아서 그런 부분들을 보신다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나이가 들수록 친구의 소중함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서로에게 고마움을 담아 한마디해 주세요.
조풍래 | 동생들이랑 형들이 “친하잖아?” 이렇게 얘기를 많이 해요. 친하지. 친한데, ‘친하다는 게 뭘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남들이 어떻게 봤길래 우리는 이렇게 친해 보이는 걸까? 누구나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데 모든 사람을 끌어안을 수는 없잖아요. 어떤 사람은 내 안에 머물게 하고, 어떤 사람은 “이제 저 사람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거리를 두죠. 그런 것과는 별개로, 내가 선택하지 않아도 그냥 내 옆에 있어 줌으로써 주변 모두에게 인정받는 친구들이 된 것 같아요. 지금 바로 옆에 있어서 조금 낯간지럽지만, 그냥 지금 각자 위치에 있어서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박영수 | 이 일을 벌써 20년 넘게 하다 보니 과도기라는 게 있잖아요. 배우로서 더 이상 성장할 단계가 없을 수도 있고, 아니면 또 다른 미래를 꿈꿀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무대 위에서 다시 우리 세 명이 모여 60대, 70대를 바라보면서 함께 연기하는 걸 꿈꿔요. 지금까지도 잘 해왔지만, 모두가 각자의 무대에서 각자의 연기를 이어가며 같은 시대를 함께 지나온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각자 자신만의 길을 잘 걸어가고 있다는 것에 정말 고맙고, 계속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쭉 지금처럼 함께하자.”라는 말을 하고 싶네요.
김도빈 | 거의 20년을 했고, 앞으로도 우리가 몇 년을 함께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제일 중요한 건 건강이죠.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버티다 보면 흰머리가 돼서도 셋이 ‘아트’를 하거나, 아니면 뭐 다른 무대에 같이 설 수 있으면은······. 이상하겠다. (웃음) 좋을 것 같아요.
조풍래 | 세 명 다 각자의 위치에서 계속 버티면서 열심히 하다 보니 지금 이 자리도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서로가 각자 위치에서 갈 길 잘 가고 있다면 한 번씩 꼭짓점에서 만나기도 하고, 또 제 갈 길 가다가 또 만나고, 이게 계속 반복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나의 캐릭터에게 한마디해 주세요.
조풍래 | 마크가 화를 내고 서운해하고 친구들을 몰아붙였던 것은 친구들을 정말 사랑했고 계속 평생 같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렇게 행동했다고 이번 시즌 연습하면서 더 확실히 느끼고 있지만, 네가 잘못한 게 없다고는 할 수 없어. 표현 방식이 틀렸어. 하지만 그 마음만은 어떤 마음인지 알게 됐으니 만약 ‘아트2’가 나온다면 성격을 좀 고쳐서, 표현 방식을 바꿔서 나왔으면 좋겠다.
박영수 | 이반, 기죽지 마. 넌 최고야.
김도빈 | 세르주, 넌 호구야. (웃음) 그림으로 허세 떨지 말고, 떨어지기 전에 빨리 처분하고······.
박영수 |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김도빈 | 아, 좋아하지. 좋아하는데 허세니까. 친구를 더 소중히 여겨라.
마지막으로 이번 연극 ‘아트’를 보러 올 예비 관객분들께 인사해 주세요.
김도빈 | 오랜만에 연극 ‘아트’로 슈또풍이 모였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4년 전에도 제 기준 너무 재밌었는데 그때만큼 또 열심히 해서 여러분들 배꼽을 극장에 다 두고 가실 수 있도록 저희가 노력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박영수 | 연극 ‘아트’로 4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시간이 지난 만큼 친구 사이의 깊이 있는 관계 그리고 더 풍부한 웃음 그리고······ 격투. (웃음) 모든 게 업그레이드가 돼서 관객분들을 만나겠습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조풍래 | 제가 이번 연극 ‘아트’를 통해서 좀 기대하는 게 있다면, 저희가 각자 바쁘다가 이렇게 같이 연습해야 많은 얘기를 하거든요. 아마 이 ‘아트’를 연습하면서 저희의 이 ‘아트’ 뒤에 이어질 뭔가가 또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같이 해봅니다. 연극 ‘아트’도 많이 사랑해 주시고, ‘아트’ 뒤에 저희 셋이 보여드릴 모습도 같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처럼 모든 것을 나누지 않아도, 각자의 삶 속에서 이어져 있는 보이지 않는 선은 어떤 감정보다 단단한 형태로 그들의 마음에 남아 있다. 세상은 이를 우정이라 부르지만, 그것은 완성된 이름이라기보다 여전히 써 내려가고 있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게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관계 위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들의 다음 장을 상상하게 된다. 함께한 시간 위에 덧입혀질 새로운 순간들이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갈지, 아직 쓰이지 않은 ‘슈또풍’의 시간이 또 어떤 기억으로 채워질지 기대해본다.
* 연극 <아트> 인터뷰 촬영은 강남 역삼에 위치한 [공유오피스 드리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