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살아가는 의미… 뮤지컬 <헤이그> 강찬 ·윤은오가 말한 위로의 시간, 뮤지컬 <헤이그> 강찬· 윤은오, ‘오늘의 가치’를 전하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종종 자신을 보잘것없는 존재로 여기고, 눈앞의 실패에 쉽게 낙담하곤 한다. 그러나 이들은 지금의 실패가 결코 끝이 아니며, 우리가 살아가는 평범한 하루 또한 누군가의 희생 위에 놓인 소중한 시간임을 전한다. 비록 작은 씨앗처럼 느껴질지라도 결국 꽃과 나무, 숲을 이루듯,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이미 충분한 의미와 가치를 지닌 존재라는 것. 뮤지컬 <헤이그> 로 만난 강찬, 윤은오 배우가 오늘을 버티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넨 시간에 대해 들어봤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간단하게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윤은오 배우님 (이하 윤은오) | 요즘은 ‘헤이그’라는 작품을 열심히 하고 있고, 공연이 없는 날에는 여유로운 일상을 지내며 잘 쉬고 좋은 컨디션 유지하면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강찬 배우님 (이하 강찬) | 저도 행복하게 ‘헤이그’ 공연하고 있고요. 창작 초연 뮤지컬 ‘어둑시니’라는 작품의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러닝을 시작했어요. 이제 막 시작한 단계지만 건강을 챙기기 위해 열심히 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웃음)

#1 헤이그, 독립의 봄. 나정우와 나선우가 가는 길을 봄

창작 초연인 만큼 궁금증이 많은 작품이었을 것 같아요. <헤이그>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강찬 | ‘뜨겁다’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것 같고, 우리가 역사책을 통해서 봤던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다 보니 ‘감사하다’라는 마음이 가장 크게 들었던 것 같아요. 일상을 지내다 보면 그분들의 노력에 대해 잊고 살 때가 많은데, 이 공연을 하면서 그분들 덕분에 지금의 편한 일상이 있다는 게 다시금 느껴져서 감사하다는 마음이 계속 드는 것 같아요.

윤은오 | 학창 시절에 암기 과목을 어려워했다 보니 헤이그 특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것 같아요. 헤이그 특사 인물 한 명, 한 명을 이번 작품을 통해 찾아뵙고, 알게 되고, 그분들이 해왔던 일들을 알 수 있게 되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몰랐던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주셨던 분들에 대해 알게 된 귀한 계기라고 생각해요.

작품이 실존 인물과 가상 인물이 모두 등장하는 만큼 더 흥미롭다고 느꼈어요. 강찬, 윤은오 배우가 생각하는 뮤지컬 <헤이그>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윤은오 | 일단 저희 작품은 특사 세 분의 이야기 외에도 가상의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이 흥미로운 포인트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실존했던 인물들은 아니지만 그들도 조선을 위해서 크고 작은 일들을 했던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해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역사에 기록된 인물들 외에 더 많은 인물이 조국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을 텐데, 그런 지점들을 극 중 가상 인물들이 대변해서 보여준다고 생각했거든요.

강찬 |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 역사적 사실이라는 이유만으로 관객분들이 극을 볼 때 딱딱하게 보일 수 있는 지점들을 그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가상의 인물들이 함께 등장함으로써 당시 특사들이 어떤 마음으로 그 시대의 아픔을 딛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는지를 더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가상 인물들을 통해서 좀 더 풍성하고 심적으로 와닿을 수 있게끔 이야기가 구성되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을 통해 ‘좀 더 뜨겁게 다가오는 지점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드는 것 같아요.

나선우, 나정우는 어떤 인물인지, 본인과 닮은 부분들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강찬 | 나정우라는 인물은 시대에 순응하고 살아가는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다가 특사들과 만나면서 변해가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어요. 또한 정우는 선우 형도, 채경이도, 준이 형도 다 너무 사랑하는, 사랑이 정말 많은 인물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지점이 저와 닮은 것 같아요.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챙기고 아껴주려는 마음이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네요. (웃음)

윤은오 | 나선우는 <조선의 봄>을 쓴 작가이기 전에 정우를 정말 사랑하는 정우의 형입니다. 선우가 조선에 봄이 오기를 바라는 이유 중에는 정우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정말 좋은 세상이었으면 좋겠다는 이유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나라를 빼앗긴 상황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인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 역시도 혼자였다면 현실에 순응했을 텐데, 지키고 책임지고 싶은 사람이 있기 때문에 부당한 것들에 저항하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것 같아요.

각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됐거나, 표현하기에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일까요?

윤은오 | 작품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선우가 무대 위에 있는 장면들이 많지 않아요. 하지만, 무대에 올랐을 때 객석에 임팩트를 줘야 하는 인물이다 보니 고민이 많았던 것 같아요. 작가님, 연출님과 제가 원하는 그림, 선우에 대한 감정이나 정보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고, 무대 아래에서 정우의 감정선  유지를 하는 것이 초반에는 조금 어려웠던 것 같아요.

강찬 | 전 반대로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는 장면이 많긴 하지만, 구체적으로 행동을 하기보다는 단지 다른 인물들을 바라보고 있는 장면들이 많아요. 시대의 아픔을 보고만 있고, 형이 자결을 선택하는 과정도 바라만 보고, 특사들이 호소하고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켜만 보고 있다 보니 시선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역사적 인물들 사이에서 창작 캐릭터로 존재하는 부담은 없었는지, 창작 캐릭터를 만들면서 참고했던 영화나 책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윤은오 | 실존 인물이 아니어서 오히려 부담이 덜 됐던 것 같아요. 가상 인물이다 보니 정해진 말투나 행동이 없이 내 해석대로 자유롭게 풀어갈 수 있어서 편했던 것 같고, 캐릭터를 만들면서 따로 참고했던 책은 없지만 참여했던 작품 중 ‘버지니아 울프’를 할 때가 많이 떠올랐던 것 같아요. 당시에는 글을 쓰는 사람을 외로이 지켜보는 인물인 조슈아를 연기했었는데, 이번엔 반대로 작가로서 가진 외로움에 대해 생각해 보고 그런 지점들을 가져와서 선우를 연기할 때 참고하고 있는 것 같아요.

강찬 | 은오 배우 말처럼 저희가 맡은 캐릭터들이 실존했던 인물은 아니다 보니 상상의 나래를 자유롭게 펼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던 것 같아요. 다만, 정우라는 캐릭터가 작품 내에서 견디고 지켜보는 게 중심이다 보니, 내가 감당하고 표현해야 할 지점이 뭔 지에 대해 집중해서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 사실 나정우라는 캐릭터가 실존 인물이 아니다 보니 행동하는 모먼트를 책이나 작품에서 참고하기보다는 영화 ‘암살’, ‘밀정’, ‘동주’와 같은 이 같은 시대를 다룬 작품을 통해 그때 그 시대의 분위기를 참고하려고 했어요.

<조선의 봄>이 극 중 중요한 요소로 나타나는데요. 각 캐릭터에게 <조선의 봄>은 어떤 의미일까요?

강찬 | 정우에게는 형이 나에게 품어준 씨앗이자 사랑이라고 느꼈어요. 극 중 ‘조선의 봄’이라는 글 자체가 이준과 채경에게 영향을 줄 뿐 아니라 특사들이 헤이그까지 뜨겁게 갈 수 있는 여정의 원동력이 되고, 정우가 그들의 모습을 보며 그 불씨를 가지고 조선으로 돌아가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그 당시에는 실패했을지라도 결국에는 싹을 틔울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생각해요.

윤은오 | 선우에게는 당연한 희망이라고 생각해요. 봄이라는 계절은 당연히 돌아오는 계절인데, 선우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는 봄이 오지 않은 채 겨울로 살아가고 있었잖아요. ‘조선의 봄’이 세상에 남아 있음으로 인해 나중에라도 정우에게 봄을 알려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했어요. 예를 들면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엔딩’이라는 음악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봄이 점점 짧아져도 봄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조선의 봄’이라는 글은 지금 당장 조국에 봄이 오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오고야 말 봄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글이라고 느꼈어요.

강찬 | 은오 배우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조선의 봄이 정우를 향한 형의 사랑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형이 단지 조선의 독립을 염원한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이 길의 끝은 어디인지, 그리고 형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알고 난 뒤에 ‘조선의 봄’을 보면 ‘형이 날 정말 사랑했구나’라는 걸 온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관객 여러분도 보고 있으면 그런 느낌이 드시겠죠?

배우가 아닌 캐릭터 입장에서 만약 나선우, 나정우가 독립을 봤다면 어떤 기분이었을지 궁금합니다.

윤은오 | 함께 행복한 기분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극 중에 불꽃축제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조선시대 모든 사람이 이런 축제를 함께 즐길 수 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만약 선우가 죽지 않고 살아서 조선의 독립을 봤다면, 행복한 시간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시간이었을 것 같아요.

강찬 | 떠나보낸 많은 사람이 생각날 것 같아요. 우리가 독립의 봄을 그들과 함께 맞이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리고 그들에게 죄스러운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동시에 들 것 같아요.

만약 맡고 있는 인물들이 극 중 선택과 다른 선택을 했다면 이야기가 어떻게 달라졌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강찬 | 정우가 헤이그로 향하는 열차를 타지 않았더라면, ‘이준과 채경도 함께 곤경에 처하진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있는 것 같아요. 정우가 극 중 계속해서 헤이그 특사들을 곤경에 빠뜨리는 경우들이 있어서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윤은오 | 만약 선우가 자결을 하지 않았더라면, 정우 곁에서 정우를 지키며 살았을 것 같아요. 앞서 말했던 것처럼 정우에게 봄을 주기 위해서 자결을 선택했던 건데, 그러지 않았다면 정우를 챙기고 정우와 함께 따스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을 것 같고, 정우가 헤이그로 향하는 열차를 타게 가만히 보고만 있지도 않았을 것 같아요. (웃음)

#2 헤이그, 독립의 봄. 강찬과 윤은오의 봄  

작품 속 나선우, 나정우가 자기 뜻에 따라 선택했던 것처럼, 삶에 있어서 고민의 기로가 생겼을 때 어떤 가치를 기준으로 선택하나요?

윤은오 | ‘내 선택이 누군가에게 피해가 되지 않을까’를 고민하는 것 같아요. 만약 이 선택으로 인해 작든, 크든 누군가가 피해를 본다면 피하고 돌아가더라도 다른 방법을 찾아보려고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좀 자신을 피곤하게 하는 스타일이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요. (웃음)

강찬 | 근원적으로 내가 뭘 원하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야 후회되는 선택을 했을 때도 좀 더 스스로 책임질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내가 지금 제일 원하는 게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 보는 것 같아요.

각자 작품을 선택하는 나만의 기준이 있을 텐데, 그 기준이 무엇일지 궁금해요.

강찬 |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내가 이전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리고 다음 작품에서 뭘 할 건지에 따라 선택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스스로 새로운 도전이 되는 지점이 있는지를 고민하고 선택하는 것 같아요.

윤은오 | 결과적으로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것 같아요.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선한 말인가 그런 것들이요. 작품을 이성적으로 놓고 봤을 때 나에게 이 작품이 말하는 메시지가 좋지 않다면 선택하지 않는 것 같아요. 하지만 가끔 음악이 너무 좋은 경우에는 앞서 말한 것들을 차치하고 그 극을 선택하는 것 같아요. 공연하는 동안 이 넘버들을 완벽하게 부르는 배우가 되어 내가 한층 더 성장하고, 내가 얻어낼 게 있다면 그 작품을 선택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 새롭게 꼭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강찬 | 어떤 이유로도 용서 불가능한, 누가 봐도 악하다고 느껴지는 악역을 해보고 싶어요. 그동안에는 나쁜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사연이 있고 내면은 착하다는 생각이 드는 캐릭터를 많이 했었는데, 언젠가는 아주 살벌한 악역을 해보고 싶어요.

윤은오 | ‘나 정말 멋있다’라는 느낌이 드는 남자다운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아직은 저 스스로가 이런 역할들이 어렵다고 느끼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해소해 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 같아요.

공연시선 | 그런 캐릭터들이 뭐가 있을지 하나씩 소개해 주시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윤은오 | 생각해 보면 정말 많긴 한데, <사의 찬미>의 ‘사내’, <쓰릴 미>의 ‘그’, <차미>의 ‘오진혁’ 같은 정말 잘생기고 남자다운 매력을 가진 역할들을 언젠가는 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웃음)

강찬 | 그렇게까지 악한 캐릭터가 연극이나 뮤지컬에 있나 싶은데요… 다른 장르에서도 생각해 보자면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최민식 선배님 같은 역할을 잘 살려서 연기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요.

뮤지컬 <헤이그>에서는 <조선의 봄>이라는 글이 나오는데, 강찬-윤은오 배우에게 나를 있게 한 책이나 글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강찬 | 나를 있게 한 책까지는 아니고 요즘 잘 읽고 있는 책인데 『퓨처 셀프』라는 자기계발서를 읽고 있어요. 너무 바쁘다 보니 정신이 없어서 내 마음을 다잡고 정신을 차리고 싶을 때 다시 펼쳐 본 책이었는데, 힘들고 지칠 때 좋은 원동력이자 용기를 얻게 되는 책인 것 같아서 읽고 있습니다.

윤은오 | 팬미팅 때 팬들에게 선물로 줬던 책 중 하나인데 『주님은 나의 최고봉』이라는 책이에요. 종교적인 부분을 떠나서 좋은 글귀들이 담겨 있어서 좋은 책인 것 같아요. 짧게 적힌 글들을 보면서 나의 하루를, 나의 일주일을, 나의 한 달을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아요. 특히, 제가 군대를 늦게 다녀오게 되면서 힘들었던 20대 후반 시기에 많은 도움을 준 책이었는데요. 아무 페이지나 펼쳤을 때 그날의 마음과 그날의 이야기, 그날의 시간이 맞는 페이지를 펼치면 쾌감이 느껴지기도 해서 추천하는 도서입니다.

#3 헤이그, 독립의 봄. 관객들이 보게될 봄

관객분들이 이 작품을 보고 어떤 마음을 안고 돌아가셨으면 하나요?

강찬 | 처음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일상의 소중함과 우리에게 이런 일상을 남겨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를 느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작가님께서 ‘지금의 실패가 결코 끝까지 실패가 아니다’라고 말씀해 주셨었는데 이 이야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거든요. 일상에서,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특사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관객분들도 삶이 지치고 힘들더라도 지금의 결과에 낙담하지 말고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윤은오 | 나라는 존재가 작은 씨앗에 불과하다고 느낄 때가 있겠지만 그런 씨앗들이 결국엔 꽃 한 송이가 되고, 나무 한 그루가 되고, 숲이 되는 것처럼 우리 모두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정우가 작품 속에서 ‘너나 선우 형이나 다 그냥 지금 조선의 희생양이 되는 것뿐이야.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는데 채경이는 이 모든 게 상관없다고 하거든요. 그런 마음들이 모여서 우리가 독립을 이룬다면 충분하고 이걸로 씨앗의 가치는 완벽해지기 때문에, 가끔 나 스스로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껴질 때가 있어도 이 작품을 통해서 나 자체로 충분히 가치 있고 소중하다고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헤이그>가 강찬, 윤은오 배우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까요?

윤은오 | 인상 깊은 봄으로 남을 것 같아요. 봄에 올라오기도 했고, 작품 속에서 계속 조선의 봄이라고 말하고 있어서 ‘봄’ 하면 떠오르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특히 작품 속 넘버도 봄이라는 단어를 계속 말하다 보니 ‘봄’하면 잊지 않고 기억에 남을 작품이 될 것 같아요.

강찬 |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공연을 하고 있고, 심지어는 스태프들도 다양한 분야에서 만난 사람들이기 때문에 더 다채로운 배움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의견을 조율하면서 많은 성장을 했던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헤이그>를 보러 오실 관객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윤은오 | 너무 당연한 일상을 보내고 있어서, 애국심이라는 게 늘 뜨겁게 타오르고 있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 작품을 통해 열정과 뜨거웠던 때, 나라를 되찾았을 때의 기쁨을 설렘을 다시금 되찾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극장에 직접 오셔서 보시면 더욱 잘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으니 <헤이그>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강찬 |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넘어서 현시대를 살고 있는 관객분들에게 희망이자 도전이 될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해요. 극장에 찾아오셔서 보신다면 좋은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관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