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에 알고 싶었던 진실이 있고, 사랑하기에 끝내 감추고 싶은 진실이 있다. 서로를 향한 마음이 깊어질수록 선명해지는 진실과, 차마 마주할 수 없어 묻어두고 싶은 마음. 그 사이에서 사랑은 끊임없이 흔들리고, 네 사람의 관계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진실과 거짓, 사랑과 이별 사이에서 휘청이는 마음을 솔직하고 섬세하게 그려낸 연극 <클로저>.
올가을, 다시 돌아온 <클로저>의 무대에서 사랑을 이야기할 홍우진, 리사, 전성민, 강영석 배우를 만나 <클로저>와 사랑, 그리고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연습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실 것 같은데요, 연습 이외 간단한 근황을 소개해 주세요.
배우 강영석 (이하 강영석) | 최근에는 <클로저> 연습에 매진하고 있어서 연습 외에는 특별히 하는 일이 없는 것 같아요.
배우 전성민 (이하 전성민) | 맞아요. 저희 모두 정말 바쁘게 연습하고 있는데요. 저는 최근에 하고 있던 공연을 하나 마무리해서 이제 <클로저> 연습에 조금 더 집중하려 합니다.
배우 리사 (이하 리사) | 저도 마찬가지로 열심히 연습하고 있고, <골 때리는 그녀들>도 함께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배우 홍우진 (이하 홍우진) | 다들 비슷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저희 모두 연습에 정말 열심히 매진하고 있습니다.
#1. 클로저: 안녕, 낯선 사람
연극 <클로저>는 사랑과 진실, 그리고 인간의 본성을 아주 솔직하게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대본을 봤을 때 이 작품이 어떤 이야기로 가장 크게 다가왔나요? 작품의 첫인상이 궁금합니다.
강영석 | 영화 <클로저>를 어렸을 때 봤는데, 워낙 오래전이라 내용이 상세하게 기억나지는 않았어요. 그러던 중 대본을 받아 읽었는데, 인물들이 너무 솔직한 거예요. 그 모습이 한편으로는 굉장히 한심하게 보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오히려 재미있게 연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성민 |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영화로 먼저 접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어릴 때 봤을 때는 그저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 다시 보니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로 다가오더라고요. 그래서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도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어요. 다만 지금의 어린 친구들이 본다면 조금 공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래서 대본을 보며 이 이야기가 제 또래뿐만 아니라 조금 더 어린 세대에게는 어떻게 비칠까 고민하면서,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처럼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리사 | 저도 마찬가지로 영화로 먼저 접했는데, 그때는 어렸기 때문에 작품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유명 배우들에게 더 초점을 두고 봤던 것 같고요.
그런데 이번에 연극 <클로저>에 참여하게 되면서 대본을 읽고, 연습하면서 인물의 감정들을 이해하려고 하다 보니 그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인물들의 행동이나 감정도 이전보다 훨씬 이해되는 지점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홍우진 | 첫인상은 너무 유치하고 찌질하다는 생각이었어요. 한심해 보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사랑’이라는 게 결국 당사자들만 아는 이야기잖아요.
그런 이야기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평소에는 쉽게 말하지 못하는 것들을 거리낌없이 내뱉는 데서 오는 통쾌함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자 맡은 캐릭터를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홍우진 | 네, 저는 래리 역을 맡았습니다.
래리는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공공의료에 매진하며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고 있어요. 한편으로는 조금 찌들어 살아가는 월급쟁이이기도 하고요. 요즘 젊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매우 더럽고 변태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면모도 가진, 아주 솔직한 인물입니다.
강영석 | 저는 댄이라는 인물을 연기합니다.
댄은 부고 기사를 쓰는 기자예요. 한때는 문학 소년을 꿈꿨던 인물이고, 사랑 앞에서는 지나치게 솔직한 사람이죠. 그러다 보니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그렇다고 불쌍한 인물이라고 표현하고 싶지는 않고, 그냥 바보 같은 캐릭터인 것 같습니다.
전성민 | 저는 앨리스를 맡았습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늘 진실을 찾고 싶어 하는 인물이에요. 하지만 정작 자신은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사람이기도 하죠. 그래서 아픔이 많은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리사 | 저는 안나를 연기합니다.
안나는 영국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교육받고 자란 인물이에요.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고, 항상 돌려서 이야기하는 사람이죠.
겉으로는 시크하고 차가워 보이지만, 사실 내면에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표현하고 싶은 것도 많은 캐릭터인 것 같습니다.
캐릭터의 첫인상도 말씀해 주세요.
강영석 | 첫인상은 ‘진짜 찌질하다.’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사회 통념상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려운 말들을 어떻게 저렇게 거리낌없이 할 수 있을까 싶어서 용감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좋게 말해서 용감한 거고요. 솔직히는 ‘얘 왜 이러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것 같아요. (웃음)
홍우진 |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는 이상성욕자, 변태 같은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몇 번 더 읽다 보니 솔직한 사람이기도 하더라고요. 일상에서는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모습까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가감 없이 보여줄 수 있는, 굉장히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사 | 저는 안나를 처음 봤을 때 저와 비슷한 것 같다고 느꼈어요. 저는 어릴 때 외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부모님이 행동을 조심시키셨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러면서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절제하며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런 부분들이 안나와 맞닿아 있는 지점이 아닌가 싶어요.
전성민 | 저도 앨리스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느꼈어요. 굉장히 당찬 면이 있지만 동시에 내면에는 어두운 부분도 가지고 있는 인물이거든요. 그런 점이 저와 닮았다고 느껴져서 사실 20대 초반부터 앨리스를 연기해 보고 싶었어요.
주변에서 저와 앨리스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로 직접 연기할 수 있게 돼서 정말 기쁩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경험과 수많은 감정들을 더해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요.
<클로저>를 처음 마주했을 때, “이 작품은 꼭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만든 지점이 있었나요?
홍우진 | 최근에 촘촘한 텍스트만으로 이루어진 연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갖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클로저>를 제안받았고,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리사 | 저에게는 첫 연극 도전이에요. 사실 그전에는 연극을 한다는 것 자체에 부담이 있었어요. 노래 없이 오롯이 대사만으로 무대를 채워야 한다는 게 어렵게 느껴졌거든요.
하지만 <클로저>는 영화로 먼저 접했던 작품이기도 하고, 안나라는 인물이 저와 맞닿아 있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서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용기를 내 도전하게 됐습니다.
전성민 | 앞서 말씀드렸듯이 앨리스라는 역할을 정말 해보고 싶었어요. 이 공연 자체에 대한 기대도 컸기 때문에 제안이 들어왔을 때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또 요즘 드라마는 여전히 많지만, 영화나 공연에서는 사랑 이야기를 만나기가 쉽지 않잖아요. 사람들이 점점 더 냉정해지고 차가워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고요.
그래서 어떤 방식의 사랑이든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해보고 싶었는데, 그 작품이 <클로저>라서 더 좋았습니다.
강영석 | 멜로를 해보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계속 멜로 외의 장르들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클로저> 제안이 왔을 때 꼭 하고 싶었습니다.
리사 | 성민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는데, 요즘에 정상성을 벗어난 사랑을 다루는 콘텐츠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우리 이야기(<클로저>)가 요즘 시대에 가장 정상적인 사랑 이야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클로저>의 인물들은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진실을 요구하지만, 정작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진실 앞에서는 흔들립니다. 배우분들이 생각하시기에 사랑에서 ‘꼭 알아야 하는 진실’과 ‘차라리 몰라도 되는 진실’은 무엇일까요?
강영석 | 20대 때는 모든 걸 알고 싶었어요.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내가 몰라도 되는 것들이 있다면 굳이 말해주지 않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리사 | 저도 마찬가지예요. ‘나에게 들키지 말아라.’
그냥 완벽한 범죄를 저질러줬으면 좋겠어요. 그런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너무 괴로울 것 같아요. 결국 그걸 제가 안고 살아야 하니까요.
홍우진 | 사람마다, 관계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사랑에는 거짓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전성민 | 어릴 때는 내 불안함을 잠재워주기 위한 진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모든 걸 다 알아야 한다고요.
그런데 이제는 그냥 상대방이 나를 사랑한다는 마음만 알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맡은 캐릭터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을지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만약 달랐다면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전성민 | 앨리스가 만약 계속 댄과 함께 살았다면, 앨리스가 행복하지 않았을 거예요. 오히려 앨리스의 마지막 선택이 앨리스를 위한 최고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강영석 | 댄이 앨리스를 만나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에게 앨리스에게 했던 것과 똑같이 했을 것 같아요. (웃음)
홍우진 | 래리도 마찬가지예요. 안나와 채팅을 하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과 채팅을 하고, 안나에게 했던 행동을 다른 여자들에게 했을 것 같아요.
리사 | 안나가 래리를 선택했다면 뜨거웠던 댄과의 관계를 그리워했을 것 같고, 댄을 선택했다면 안정적인 래리를 생각했을 것 같아요. 결국 계속 왔다 갔다 하다가 마지막에는 제 옆에 있는 남자와 함께하지 않았을까요?
연습실 분위기는 어땠나요? 네 인물 모두가 골고루 소통하는 작품인 만큼 연습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으셨을 것 같아요. 재미있었던, 혹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강영석 | 저희가 테이블 작업만 3주 넘게 했어요. 그만큼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던 것 같아요. 저는 다른 배우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굉장히 재미있어서 가만히 잘 듣고 있었습니다.
리사 | 영석이도, 우진이 오빠도 연습실에서는 정말 분위기 메이커거든요. 그런데 막상 연습에 들어가면 굉장히 이성적이고 매력적인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신기했던 것 같아요.
전성민 | 이번에 처음 만난 배우들이 대부분인데도 처음 만난 사이 같지 않아요. MT도 다녀왔는데 거기서도 정말 재미있었어요.
강영석 | 맞아요. 공연 경험이 많지 않은 분들도 계셔서 연습실 분위기가 새롭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홍우진 | 에피소드가 정말 많은데, 비방용이라 말씀드릴 수는 없고요. (웃음) 분위기는 정말 좋습니다. 나쁜 사람 없이 모두 친하게 지내면서 즐겁게 연습하고 있는 것 같아요.
배우님들이 생각하는 이 작품의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전성민 | ‘진실을 말한다고 해서, 서로 솔직하다고 해서 온전한 관계가 될 수는 없다.’
때로는 진실이 상처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이게 <클로저>의 메시지라고 생각해요.
강영석 | 성민이 누나 말에 동의합니다. 진실이 언제나 옳은 건 아닌 것 같아요.
리사 | ‘사랑은 늘 아름답지 않을 수 있고, 준비되지 못한 상황에서 사고처럼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사랑은 사고처럼 갑자기 생겨나기도 하고, 반대로 사라지기도 하잖아요. 그리고 사랑 때문에 다친 마음을 재활하듯 다시 일으켜 세울 수도 있고요. 그래서 <클로저>는 사랑이 어쩌면 사고 같은 것이라는 걸 이야기하는 작품인 것 같아요.
홍우진 | <클로저>는 우리에게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아요.
#2. 클로저: 다시 사랑하게 될 거야


<클로저>에서 캐릭터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들은 정말 ‘첫눈에 반하다.’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배우님들이 최근 첫눈에 반한 것을 소개해 주세요. (책, 음식 등 어떤 사소한 것이라도 좋습니다.)
홍우진 | 최근에 아들을 유치원에 데려다주다가 아들의 옆모습을 봤는데 문득 너무 잘생겼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새삼스럽지만 아들에게 반했던 것 같아요.
전성민 | 최근에 1인극을 한번 해보고 나니까 함께하는 배우들의 소중함을 정말 많이 느꼈어요. 이런 감정은 처음입니다.
그래서 조금 낯간지러운 말일 수도 있지만 <클로저>의 모든 배우에게 반했습니다. 집에 가는 시간이 아쉬울 정도로 함께하고 싶어요.
강영석 | 좋은 대답인 것 같아요. 저도 똑같이 답하겠습니다. (웃음)
장난이고요. 사실 요즘에는 새롭게 반하거나 특별히 즐기게 된 건 없고, 소소한 즐거움 속에서 살아가는 것 같아요.
리사 | 공연 쪽 일을 하는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클로저>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 작품 제안이 들어왔을 때 그 친구에게 의견을 구했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너무나 단호하게 꼭 하라고 말해주더라고요. 그러면서 저에게 원작에 관해 설명을 해주면서 본인이 더 기뻐했어요. 친구의 그런 모습이 저에게 또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되기도 했어요. 그래서 그때 그 친구에게 반한 것 같아요.
<클로저>의 네 인물은 각자 다른 사랑의 방식을 보여줍니다. 꼭 연기하고 있는 캐릭터가 아니더라도 배우님들과 비슷한 지점이 있는 캐릭터가 있나요?
강영석 | 저는 앨리스와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제 얘기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질문하면 대답을 하긴 하지만, 제가 먼저 나서서 제 이야기를 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런 점이 앨리스와 비슷한 것 같아요.
리사 | 저는 앞서 말한 것처럼 내면에는 수많은 감정이 있지만 최대한 절제하고, 돌려서 표현하는 점들이 안나와 닿아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전성민 | 저도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당찬 성격이지만 내면에 어두운 면을 숨기고 있다는 점이 앨리스와 비슷해요.
홍우진 | 저는 20대 때는 댄과 비슷했던 것 같아요. 래리와는 비슷하고 싶지 않네요. (웃음)
각자가 생각하는 사랑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성민 | 저는 의리가 가장 중요해요.
오래 유지해야 하는 관계일수록 상대방에 대한 의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리사 | 저는 배려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배려가 희생이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관계를 맺을 때 내가 상대방에게 하는 행동을 나의 희생이라고 생각하면, 나중에는 그에 대한 보상 심리가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내가 기꺼이 해줄 수 있는 것, 조금 불편하더라도 상대방을 위해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홍우진 | 오래 참고 노력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이 만나 관계를 이루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걸 이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오래 참고 나와 다른 가치를 인정하고 바라보면서 그 자체를 사랑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강영석 | 성향이 잘 맞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성향이 다르면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것 같거든요. 일시적으로 맞춰갈 수는 있겠지만 관계를 지속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작품의 제목처럼 진실로 가깝고 건강한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변 사람들과 잘 소통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소개해 주세요.
전성민 | 존중이라고 생각해요. ‘너는 너, 나는 나’로 존재해야 관계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진실은 궁금해하지도, 말하지도 않는 게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리사 | 저는 모든 관계에 있어서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해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제가 먼저 편안해지고 건강해지니까, 상대방을 바라볼 때도 삐뚤어진 시선으로 보지 않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상대를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강영석 | 비슷한 이야기인데, 최근 어떤 영상에서 ‘대충 알고 좋아하고, 다 알고 싫어하자.’라는 말을 들었어요. 그 말처럼 굳이 상대방의 단점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되는 것 같아요.
홍우진 | 다들 너무 날이 서 있고 배려가 부족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기본적으로 제가 싫은 건 상대방에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연기를 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배려에서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고 생각해서, 서로를 향한 배려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클로저>의 네 인물이 그리는 4년은 그들 삶의 가장 뜨겁고 복잡했던 시기입니다. 배우님들 인생의 가장 뜨거운 시기는 언제였나요? 아직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 어떤 날들이 상상되나요?
리사 | 저는 지금이 가장 뜨거운 것 같아요. 뜨거운 사람들과 함께, 뜨겁고 더운 여름에 뜨거운 작품을 할 수 있어서 정말 뜨거운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전성민 | 저도 지금이 가장 뜨거운 순간이에요.
강영석 | 저도 마찬가지예요. 저는 원래 과거를 잘 그리워하지 않는 편인 것 같아요. 항상 현재에 충실하게 살아가려고 하기 때문에 지금이 가장 뜨거운 순간인 것 같습니다.
홍우진 | 35살에 <유도 소년들>이라는 공연을 한 적이 있어요. 그때 정말 온몸이 부서질 것처럼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뜨거웠던 순간을 떠올리면 그때가 아닐까 싶어요.
#3. 클로저랑 만나요

연극 <클로저>를 더 재미있게 즐기기 위한 팁이 있을까요? 특별히 눈여겨 볼 장면도 추천해 주세요.
전성민 | 특별히 한 장면을 꼽기보다는 전체적인 극의 흐름을 따라가며 보시면 정말 재미있게 느끼실 거예요.
그리고 네 명의 캐릭터를 보면서 ‘이 인물의 어떤 부분이 나와 닮았을까?’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홍우진 | 우리가 스스로 숨기고 살아가는 부분들을 무대 위 인물들은 굉장히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표현해요. 그런 모습이 굉장히 놀랍게 느껴지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또 캐릭터들이 실제 상황에서는 쉽게 하지 못할 말과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강영석 | 여러 번 봐주시면 더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웃음)
리사 | 맞아요. 대사 하나하나에 각자의 이유가 있기 때문에 여러 번 보시면 그 대사가 가진 의미를 더욱 깊이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공연을 보는 날마다 어떤 인물의 감정선이 더 이해되는지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여러 번 관람하신다면 그런 변화에서도 재미를 찾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극 <클로저>를 보러 올 관객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전성민 | 9월 15일부터 12월 6일, 가을부터 추운 겨울까지 여러분을 만나 뵐 테니까 많이 보러 와주세요. 열심히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강영석 | 저희는 무대 위에서 꽤 뜨거울 겁니다. 그 뜨거움에 놀랄 준비 하시고 극장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홍우진 | 저는 실제로 래리 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웃음)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리사 | 마지막 장면이 끝나고 암전이 되었을 때, 아마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실 것 같아요. 일상을 살면서 잊고 있었던 감정들, 사랑에 대한 열정들을 꼭 직접 만나고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