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민요 소리꾼 이희문(이희문컴퍼니 대표)이 경기민요를 대표하는 남성 소리꾼 고금성과 함께 12잡가 완창을 선보인다. 전통의 깊이를 지켜온 고금성의 단단한 소리와, 장르를 넘나들며 경기소리의 새로운 지평을 확장해 온 이희문의 감각이 만나 지금 이 시대의 경기민요를 들려준다.
이번 완창은 총 2일간 진행되며, 경기 12잡가를 두 소리꾼이 반 절씩 나누어 부르는 형식으로 구성된다. 또한 상대가 장단을 보태며 주고받는 형식으로 이어진다. 이를 통해 한 사람이 단독으로 완창할 때보다 한층 풍성한 호흡의 교감이 살아나며 잡가가 지닌 본래의 활기와 즉흥성, 긴장감까지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또한 관객은 전곡 완창으로 펼쳐지는 경기 12잡가의 구조와 정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며, 잡가 특유의 사설의 결, 장단의 틀, 호흡의 흐름을 양일에 걸쳐 입체적으로 경험하게 될 것이다. 같은 계보의 남성 소리꾼이지만 서로 다른 색과 소리 철학을 가진 두 소리꾼의 대비는 전통음악이 지닌 다양성과 확장성을 새롭게 보여줄 것이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완창 공연을 넘어, 경기 12잡가가 지닌 원형적 호흡과 현대적 감각이 만나는 순간이 된다. 두 소리꾼의 목소리를 통해 잡가를 다시 듣고, 다시 바라보게 하는 뜻깊은 시간으로 자리할 것이다.
직업 소리꾼들의 기량을 겨루기 위해 만들어지고 불리어 온 ‘잡가’는 한때 현장에서 활발히 향유되던 음악이었으나, 높아진 음악적 난이도와 변화한 환경 속에서 노래하는 이도, 이를 즐기는 이(귀명창)도 점차 줄어들며 오늘날에는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장르가 되었다. 게다가 과거 남성의 전유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소리판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여성 소리꾼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경기민요 소리꾼 이희문은 대중에게는 여전히 낯선 ‘잡가’를 청자가 ‘귀 기울여 들을 수 있는 음악’으로 다시 자리매김시키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오더메이드 레퍼토리 <잡(雜)>, <SIX SENSES> 외에도 <한달한옥> 처럼 오롯이 소리를 중심으로 한 작품들도 있다. 오는 1월 올려지는 <高李 접어 부르는 완창 12雜歌> 도 장구가락과 함께 울려퍼지는 소리를 귀기울여 들을 수 있는 공연이다.
고금성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산타령 전수자로, 故안비취, 전숙희, 김혜란, 이춘희, 최창남에게 사사하였다. 2007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민요 부문 장원, 2011년 KBS국악대상 민요상을 수상하였다.
이희문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로 고주랑, 이춘희, 김광숙, 이금미, 김호성, 박상옥에게 사사하였다. 제16회 전국민요경창대회 종합부문 대통령상, KBS국악대상 민요상, 문화예술발전유공자 포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2025년에는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을 역임하였다. 명실상부 경기소리를 대표하는 두 명의 남성 소리꾼이 남성 경기민요의 맥을 이으며 함께 올리는 공연 <高李 접어 부르는 완창 12雜歌> 는 오는 1월 30일(금)과 31일(토) 양일간 돈화문국악당에서 올려진다. 티켓가격은 전석 2만원이며 놀티켓(nol.interpark.com/ticket)에서 예매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이원아트팩토리(02-577-0713)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