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부터 온라인 공연 플랫폼의 선두주자로서 꾸준히 관객을 만나 온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이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배리어프리 공연을 특별 할인한다.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스카팽>,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만선>, <벚꽃 동산>, <세인트 조앤> 등 국립극단 대표작을 포함한 8개 작품의 수어통역 또는 음성해설 버전을 4,900원(기존가 9,900원)에 만나볼 수 있다.
최근 무대와 영상 간에 관객의 심리적 경계가 옅어지면서 공연 영상 플랫폼들이 잇따라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은 개관 4년 차에 접어들었다. 코로나19 당시 잠시 멈췄던 무대의 대체제로서 온라인 공연이 역할을 했을 때부터, 온라인 극장은 단순히 공연 영상 송출을 넘어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고 비대면 공연의 제작을 선도해왔다. 공연 영상화 저작권 및 초상권의 보호, 전용 플랫폼 구축, 결제 시스템 수립, 전문 제작 장비 도입 등 운영 기간 3년 동안 온라인 극장은 공연 영상화에 기반을 닦아왔다.
수어통역, 음성해설 등 배리어프리 버전 제작도 온라인 극장이 기틀을 세우고 앞서 시도해 온 선례 중 하나다. 실제로 현재 온라인 극장은 국내 공연 영상 플랫폼 중 드물게 지속해서 고도화된 배리어프리 공연을 제작하고 상영 중이다. 현재까지 출시한 22개 작품 중 9개 작품에 배리어프리 버전을 별도 제작했으며,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통역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을 더한 방식이다. 배리어프리 버전이 아니더라도 현재 상영 중인 19개 작품 중 18개 작품에 한글자막 기능을 제공 중이다.
온라인 극장 개관 당시에는 온라인 공연은 물론이고 대면 공연에서도 장애 친화적 장치가 적용된 사례를 찾기가 힘들었다. 국립극단 역시 영상화 사업의 담당 인력을 배치했지만 배리어프리를 적용한 온라인 공연을 제작하고 송출하기 위해 전문적인 지식과 이해도를 갖추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참고삼을 레퍼런스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국립극단 담당자들은 당시 해외 공연 영상물과 국내외 배리어프리 영화들을 사례로 제작과 유통의 가이드라인을 직접 만들고 발전시켜 왔다.

국립극단 공연 영상화 사업을 담당하는 강민정 PD는 “온라인 공연을 만드는 일은 대면 공연을 제작하는 만큼 기획력과 시간이 필요한 일인데 배리어프리 버전을 제작할 경우 더욱 많은 예산과 기간이 소요된다”라고 말했다. “공연 장르에 대한 충분한 이해도가 있는 수어통역사나 음성해설사 등 전문 인력을 섭외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 이후 연습부터 수어통역 촬영과 음성해설 녹음까지 1달이 걸리고, 편집 작업에도 1달은 족히 소요된다.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제작에 참여하는 모든 분이 자부심을 품고 작업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해 화면분할이 아닌 수어통역사를 오버레이로 입히는 ‘픽처 인 픽처(Picture in Picture, PiP)’ 방식을 새롭게 도입하면서 수어통역 버전도 기존 버전 대비 화면 축소 없이 관람할 수 있게 됐다. 그린스크린 앞에서 수어통역사의 연기를 촬영하고 배경을 제거해 영상 하단에 수어통역사 인물만 올리는 방식으로 청각장애인의 온라인 공연 관람에 몰입도를 높이고자 했다.

더불어 장애인 관객의 직접적인 관람 편의 도모와 의견 수렴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시각장애인 모니터단을 운영하기도 했다. 장애 예술가와 장애 관객으로 구성된 모니터단은 온라인 극장 접속부터 작품 상영, 상영 후 자동 발송되는 만족도 조사 참여까지 온라인 극장을 이용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2주간에 걸쳐 수행했다. 모니터단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음성해설 공연 영상뿐만 아니라 대체 텍스트 개발 등 온라인 극장 플랫폼 이용 서비스 전반을 점검하고 개선을 거쳤다. 온라인 극장을 찾는 관람객 중 배리어프리 버전의 수요는 연간 유료 관객 수 100여 명 가량으로 기본 버전에 비해 다소 적은 편이다. 온라인 극장의 작품 유통과 마케팅을 담당해 온 조영채 주임은 “그럼에도 온라인 극장이 배리어프리 버전을 운영하는 이유는 그것이 마땅한 국립극단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공립 기관이 가지는 소명에 따라 단기적인 성과를 바라기보다는 지금 당장은 수요가 없더라도 언젠가, 누군가가 찾았을 때 꾸준하고 분명히 서비스 되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은 15일부터 일주일간 진행하는 장애인의 날 할인 프로모션을 시작으로 장애 유관 협회와의 접촉을 시도하고 꾸준히 장애 관객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더불어 올해는 지난 3일 출시한 <벚꽃 동산>에 이어 기발한 극적 상상력으로 호평을 받은 국립극단 청소년극 <영지>의 수어통역과 음성해설 버전도 출시한다. <영지>는 국립극단 청소년극 중 최초로 배리어프리 버전의 온라인 공연을 선보이게 됐다.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은 상시 운영하며 결제 후 7일 이내, 최초 재생 후 3일 동안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시청 개시 후 3일 동안은 횟수 제한 없는 무제한 관람 제공으로 상황에 따라 ‘끊어보기’가 가능하다.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무료회원 가입하면 초회 한정 온라인 극장 20%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www.on.ntck.or.kr/편당 9,9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