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 시작을 앞두고 분주했던 한 해를 돌이켜보며 차분히 새해를 기다리는 분위기이다. 국립극단(단장 겸 예술감독 박정희) 또한 극장에서 관객과 꾸준히 만나며 뜻깊은 한 해를 보냈고, 특히 온라인 공연 플랫폼의 선두주자인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극장’으로서 2024년 빈틈 없이 관객을 맞이했다. 지난 3월 온라인 극장 상영회 개최를 시작으로 최초의 청소년극 배리어프리 온라인 공연 개시, 목표치 대비 127% 달성률을 기록한 신규 관객 대상 프로모션 진행 등 극장과 관객 간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던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의 2024년을 ①부터 ⑤까지 숫자로 짚어보고자 한다.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의 첫 번째(①) 청소년극 배리어프리 버전 개시
국립극단은 연극 향유에서 소외되는 국민이 없도록 극단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배리어프리 공연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오프라인 공연뿐만 아니라 온라인 공연에도 해당하는 부분으로,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은 고도화된 배리어프리 공연을 별도로 제작 및 상영하고 있다. 현재 상영 중인 21편의 작품 중 수어통역은 7편, 음성해설은 8편이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영지>(작 허선혜, 연출 김미란)가 온라인 극장에서 청소년극 중 처음으로 배리어프리 버전을 출시해 장애와 나이에 관계없이 연극을 즐길 수 있도록 의미를 더했다. 또한 온라인 극장의 배리어프리 버전은 지난해부터 ‘픽처 인 픽처(Picture in Picture, PiP)’ 방식을 도입해 청각장애인의 온라인 공연 관람 몰입도를 한층 높였으며, 장애 예술가와 장애 관객으로 구성된 시각장애인 모니터단을 운영하는 등 직접적인 피드백을 적극 수렴해 온라인 극장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이고 있다.
국립극단의 ②번째 온라인 극장 상영회 <벚꽃 동산>

지난 3월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은 <벚꽃 동산>(작 안톤 체호프, 번역 오종우, 연출 김광보) 상영회를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개최했다. 작년 <햄릿> 상영회에 이어 두 번째 온라인 극장 상영회를 진행하면서 와이어 캠을 활용한 영상 촬영, 5.1 입체 서라운드 음향 시스템 도입 등 영상과 사운드 퀄리티를 높여 한층 더 완성도 있는 공연 영상으로 관객과 만나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온라인 극장에서 정식 서비스 전 선공개로 개최했던 <벚꽃 동산> 상영회는 객석 점유율 83.7%를 달성해 온라인 극장에 대한 관객의 관심과 수요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2024년 온라인 극장에서 가장 많이 본 작품 Best③
올해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에서 상영한 작품 수는 총 24편 45종으로, 국립극단의 대표 레퍼토리 연극부터 외부 극단의 우수작을 선보이는 기획 초청까지 다양한 작품을 상영했다. 그렇다면 올 한 해 동안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에서 관객이 가장 많이 찾은 작품은 과연 무엇일까? 2024년 온라인 극장을 찾은 관객 5,534명을 대상으로 선정된 Best 3를 소개한다. (2024.12.18. 기준)

왼쪽부터 <벚꽃 동산>, <스카팽>,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 국립극단 제공
3위는 총 820명으로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원작 기군상, 각색·연출 고선웅)이 차지했다.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2015년 초연부터 매진 신화를 기록, 통산 100회 공연과 평균 객석 점유율 93%를 달성했던 2023년 시즌까지 국립극단을 대표하는 레퍼토리 연극으로 기본 및 배리어프리 버전 외에도 디렉터스컷까지 상영하며 관객의 탄탄한 지지를 얻었다.
2위는 <스카팽>(원작 몰리에르, 각색·연출 임도완)으로 총 934명이 관람했다. 온라인 극장의 개관부터 함께해 온 <스카팽>은 해를 거듭할수록 관객의 사랑을 점점 더 많이 받는 작품이다. 특히 지난 4월,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진행한 공연은 전 회차 ‘열린 객석’으로 관객과 만나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으며, 실제로 이번 공연 기간 및 공연이 끝난 후 온라인 극장에서 <스카팽>을 찾는 관객이 급증하는 등 온·오프라인 상관없이 작품을 향한 관심과 인기를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했다.
대망의 1위는 <벚꽃 동산>이 총 1,265명으로 2024년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 관객의 선택을 한 몸에 받았다. 2023년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호평과 찬사를 받은 명실상부한 웰메이드 고전 명작이다. 개막 전부터 공연 소식만으로도 관객의 주목을 받았던 <벚꽃 동산>은 예매 개시와 함께 조기에 전석 매진이 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작품을 기다린 관객들의 기대감이 컸다. 이에 온라인 극장에서 <벚꽃 동산>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자마자 폭발적으로 관객 수요가 늘어났다는 후문이다.
개관 ④년차, 극장과 관객 간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어느덧 개관 4년 차가 된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은 2021년 개관부터 현재까지 단순히 공연 영상 송출을 넘어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고 비대면 공연의 제작을 선도해 왔다. 무엇보다도 온라인 극장의 가장 큰 목표와 가치는 ‘극장과 관객의 거리를 좁히는 것’. 이를 위해 온라인 극장은 매해 다양한 작품을 상영할 뿐만 아니라 별도 제작한 배리어프리 버전을 잇달아 출시해 온라인에서도 관객 접근이 용이하도록 지금까지도 계속 고민하며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극장’으로서 입지를 굳건하게 다져왔다.
특히 내년이면 개관 5년 차에 접어듦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극장은 여전히 신규 관객 유입 및 확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지난 8월, 연극 관객 저변 확대 및 온라인 극장 관람 경험을 신규 관객에게 제공하고자 외부 플랫폼을 통한 첫 프로모션을 진행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해당 프로모션을 이용한 실 관람자 중 신규회원 가입자가 약 40%, 온라인 극장 최초 이용자가 전체에서 약 72%를 각각 차지하는 성과를 이끌었으며, 신규 관객 유입 또한 목표치 대비 127%를 달성함으로써 관객과 극장 간의 물리적·심리적 거리를 좁히기 위한 온라인 극장이 노력한 결과로 입증했다.
이 외에도 2024년 한 해 동안 총 7번의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던 온라인 극장은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만큼, 온라인 상에서 유행하는 인터넷 밈(Internet meme)을 활용한 콘텐츠를 매주 SNS에 게시하는 등 관객과 꾸준한 스킨십을 위한 노력 또한 계속하고 있다.
⑤개의 신작을 선보인 2024년의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
2024년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은 관객의 사랑을 받은 <벚꽃 동산>, <영지>, <활화산>부터 기획 초청 <미궁의 설계자>, <화전>까지 올해 총 5개 신작을 선보였다.
온라인 극장 상영회부터 정식 서비스까지 관객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벚꽃 동산>과 기발한 극적 상상력으로 호평을 받은 국립극단 청소년극 <영지>로 올 상반기 다양한 나이대의 관객을 온라인 극장으로 이끌었다면, 하반기에는 ‘2022,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연극 부문 선정작’이었던 <미궁의 설계자>(작 김민정, 연출 안경모)와 <화전>(작·연출 김승철)을 기획 초청으로 동시 공개하며 다채로운 작품의 세계로 관객을 초대했다.
가장 최근에 공개된 <활화산>(작 차범석, 연출 윤한솔)은 한국 연극계의 거인 고(故) 차범석 작가의 작품으로, 지난 5월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윤한솔 연출이 각색과 윤색 없이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는 동시에 다양한 연출 기법과 장치들로 극을 비트는 공연을 선보임으로써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얻었다. 최근 공연계에서 보기 힘든 근현대 희곡의 정수를 온라인 극장에서 <활화산>을 통해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작품과 함께 2024년도 바쁘게 달려온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은 새해가 되면 어느덧 개관 5년 차를 맞이한다. “언제 어디서나 연극을 즐길 수 있는, 24시간 불이 켜진 극장”을 표방하며 처음 문을 연 2021년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극장과 관객 간의 물리적·심리적 거리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 나갈 예정이다.
한편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은 상시 운영하며 결제 후 7일 이내, 최초 재생 후 3일 동안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시청 개시 후 3일 동안은 횟수 제한 없는 무제한 관람 제공으로 상황에 따라 ‘끊어보기’가 가능하며,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무료 회원 가입하면 초회 한정 온라인 극장 20%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www.on.ntck.or.kr/편당 9,9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