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리 프로젝트, 낭독극 〈눈 속의 고요〉 개막… 청년 세대의 정서적 고립을 이야기로 마주하다

낭독극 <눈 속의 고요> 포스터 | 돌부리 프로젝트 제공

돌부리 프로젝트가 오는 8월 22일부터 23일까지 놀터예술공방에서 낭독극 〈눈 속의 고요〉를 선보인다.

〈눈 속의 고요〉는 상실과 고립을 경험한 인물이 각자의 방식으로 삶의 의미를 찾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다시 살아갈 가능성을 발견해 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삶의 의미가 흔들리는 순간, 사람은 어떻게 다시 살아갈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하여, 현대 청년들이 겪는 정체성 혼란과 정서적 고립을 상징적으로 그려낸다.

이번 공연을 주최·주관하는 돌부리 프로젝트는 연세대학교 고등교육혁신원의 학생 중심 사회혁신 비교과 프로그램인 워크스테이션 산하 프로젝트 팀이다. 팀명 ‘돌부리’는 길 위에 불쑥 튀어나온 작은 돌을 뜻한다. 걸려 넘어지는 순간이 실패가 아니라 익숙했던 삶을 다시 바라보고, 미처 보지 못했던 자신과 세상을 발견하게 만드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담고 있다. 돌부리 프로젝트는 개인이 혼자 감당해 온 고통과 감정을 공연 예술을 통해 공적인 대화의 장으로 옮기고, 타인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22일 개막하는 <눈 속의 고요> 작품의 배경은 캐나다 레블스토크이다. 8월의 어느 날, 호숫가에 때아닌 눈이 내린다. 철도 정비소에서 일하는 조(조승희 분)와 낯선 여행자 그레이스(한이지 분)만이 그 기이한 광경을 목격한다. 지난 겨울 홀연히 사라진 친구 로라(김한울 분)에게 매일 편지를 쓰며 변함없는 일상을 이어가던 조는 8월의 눈을 목격한 뒤부터 그레이스와 계속 마주치게 된다. 그레이스는 조가 애써 외면해 온 기억을 꿰뚫어 보듯 다가오고, 조는 로라가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건넸던 질문과 다시 마주한다. 떠나는 것과 머무는 것 사이에서, 조는 처음으로 타인의 확신이 아닌 자신의 선택을 내리려 한다.

돌부리 프로젝트는 정서적 고립이 외부에 쉽게 드러나지 않으며, 기존의 상담·치료 중심 제도가 감정을 명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청년들에게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공연 관람 이후 희망하는 관객을 대상으로 창작진 및 배우진과 함께하는 ‘애프터 프로그램: 관객 참여 낭독회’를 마련했다. 참여자들은 공연을 보며 떠오른 감정과 장면을 나누고, 작품 속 인물들이 경험하는 고립과 상실에 관해 이야기하며, 작품의 일부를 직접 낭독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본 프로그램은 상담이나 치료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예술을 매개로 자신의 감정을 발견하고 타인과 연결되는 경험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공연은 8월 22일(토) 오후 3시, 오후 5시 30분, 8월 23일(일) 오후 4시, 총 3회 진행되며, 관람등급은 전체연령가이다. 예매는 7월 31일부터 플레이티켓을 통해 가능하며,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추가 소식은 돌부리 프로젝트 공식 인스타그램 및 X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