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아트랩 공연 2026 유료 전환… 수익 전액 예술가에게 전달

두산아트랩 공연 2026 포스터 | 두산아트센터 제공

두산아트센터는 공연 예술 분야의 젊은 예술가를 지원하는 ‘두산아트랩 공연 2026’를 1월 15일부터 3월 28일까지 진행한다. 2010년부터 운영 중인 ‘두산아트랩’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40세 이하 예술가들이 관객과 만나왔다. 2025년까지 전석 무료로 진행한 본 프로그램을 올해부터는 유료로 전환해 전석 1만원으로 운영한다. 티켓 수익 전액을 선정 예술가에게 전달하며, 관객과 함께 지원의 폭을 넓혀갈 예정이다.

‘두산아트랩 공연 2026’에서 자신만의 실험을 선보일 젊은 예술가는 총 8개 팀이며, 음이온(창작집단) 박소영(연출가) 백혜경(극작∙연출가) 컨컨(1인 창작집단) 윤주호(극작가) 진윤선(극작∙연출가) 황지영(판소리 창작자) 손현규(연출가)가 차례로 관객들과 만난다. 

음이온 | 연극 <개기일식 기다리기>

음이온은 연극을 일시적인 다중 관계 네트워크로 바라보며, 사물들이 선취한 미래의 몸짓을 위반하거나 인용하며 사변적 도시공동체를 공-산(Sym-poiesis)*한다. 이들은 어떤 형태의 관계들이 도시에 미학적이고 정치적인 시간을 새겨 넣는지를 고민하는 단체다. <개기일식 기다리기>는 ‘우리는 왜 극장에 모이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공연이다. 우리는 모두 극장에 모여 60분 후에 시작되는 개기일식을 기다린다. <개기일식 기다리기>는 기다리던 그것이 아니라 ‘그것을 기다리는 시간’을 공연화한다. 관객과 창작자는 이벤트를 소비하는 극장을 지나쳐 우연히 만나는 몸짓들에서 느슨하고 일시적인 공동체가 된다.

*공-산(Sym-poiesis): 다종의 공동생산, 함께(Sym)와 생산하다(Poiesis)의 결합어. 『해러웨이, 공-산의 사유』(최유미 저, 도서출판b, 2020)에서 인용.

박소영 | 연극 <경계넘기: 신진순박소영박뽀또 Part.1>

박소영은 무대디자이너이자 연출가로, 서양식 극장 구조와 공간이 지닌 권력성에 반하여 극장을 벗어난 작업, 극장을 전통적인 서양식 극장으로 쓰지 않는 작업을 지향한다. 또한 극장 혹은 불특정 공간에서 배제된 장소를 발견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시각적·구조적 형식과 내러티브를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작업에 대해 고민하는 창작자다. <경계넘기: 신진순박소영박뽀또 Part.1>은 ‘어머니 성(姓) 따르기’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개인적 경험을 통해 가부장제의 틀 속에서 작용하는 정상 가족과 ‘정상성’의 개념에 대해 질문하는 작품이다. 렉처 퍼포먼스(Lecture Performance) 형식을 기반으로 하며, 화자이자 당사자인 박소영이 자신의 성(姓) 변경에 대한 욕구를 이야기한다. 

백혜경 | 연극 <공룡과 공룡동생>

백혜경은 주로 배우로 활동하며 글을 쓰고 연출을 하기도 한다. 무대를 사랑하고, 그 위에 지어 올린 크고 작은 세계의 힘을 믿는다. 창작 과정에서 무엇을 주목하고 어떻게 표현할지 결정하는 일의 무게를 잘 알기에, 낯선 것들을 섬세히 살피며 자원을 모으고 있다. <공룡과 공룡동생>은 자신에 의한 자신의 파괴를 끊임없이 상상하는 재영으로부터 시작한다. 재영은 지적장애와 비지적장애 사이를 가리키는 ‘경계선 지능’, 그 ‘경계’에 있는 공룡의 동생이다. 이 공연은 공룡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그 발화는 오랜 시간 그와 함께 살아온 재영의 시선과 해석으로 만들어졌다. 관객들은 ‘근처에서 말하는 당사자의 이야기’를 마주하며, ‘스스로 말하기’를 위한 ‘대신 말하기’의 과정을 함께하게 된다.

컨컨 | 다원 <곡예사훈련>

컨컨(CONTCONN)은 서로 다른 무언가(사상, 장르, 개인, 주제, 몸 등)의 접촉(Contact)과 연결(Connection) 지점을 탐색하는 멀티장르(Multi-genre) 공연예술단체이다. 컨템포러리 서커스 (Contemporary circus), 이머시브 퍼포먼스 (Immersive Performance), 렉쳐 퍼포먼스 (Lecture Performance),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예술 형식을 차용하고, 혼합한 새로운 장르를 통해 ‘모호한 경계’에 놓여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곤 한다. <곡예사훈련>은 2026년 현재, 국내 컨템포러리 서커스 씬에서 활동 중인 서커스 퍼포머 3인의 삶과 훈련 과정을 담은 공연이다. 서커스 기예와 훈련방식에 대한 소개를 넘어 ‘서커스’라는 신체 예술이 지닌 수행적 가치와 서커스 예술가들이 경험해온 노동 집약적인 삶에 주목한다.

윤주호 | 연극 <관찰, 카메라, 그리고 남은 에피소드들>

윤주호는 기술에 대한 희곡을 쓰는 극작가다. AI, 데이터베이스, 통신 기술 등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형식이자 세상이 우리를 조형하는 형식이라 생각하고, 상상 속의 기술이 아닌, 현실의 기술에 대해 탐구한다. <관찰, 카메라, 그리고 남은 에피소드들>은 작가가 3년간 예능 프로그램 PD로 근무했던 현장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새로 등장한 직업인 거치 카메라 감독은 촬영이 시작하기 전에 가장 바쁘지만 막상 촬영이 시작하면 한가해지곤 한다. 작가는 최근 새롭게 등장한 이 직업을 통해 ‘카메라로 본다는 일’과 ‘기계와 함께 일한다는 경험’이 만들어내는 감각을 살펴본다.

진윤선 | 연극 <나의 땅은 어디인가>

진윤선은 경계 밖의 삶에 관심을 갖고 고민하는 창작자다. 연대는 선언이 아니라 인기척에 가깝다 생각하며 누군가 곁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 그 존재감이 우리를 계속 살아갈 수 있게 한다고 믿는다. <나의 땅은 어디인가>는 길 위의 사람들, 아직 도착하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다. 이주와 정체성, 환대의 조건을 따라 유예된 존재들이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를 묻는다. 무대 위에서는 타자의 목소리와 걸음, 그 사이에서 스치는 시선과 정서가 하나의 지도를 그리게 된다. 이번 공연은 하나의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관객들에게 함께 서기 위한 질문을 던진다.

황지영 | 여성국극 <자네는 왜 그리 굉장히 기다란 담뱃대로 담배를 피이나>

황지영은 3세대 여성국극 배우, 판소리 창작자이자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이수자이다. 9세부터 1세대 여성국극 배우 조영숙에게 여성국극을 배우며 무대에 올랐다. 자신이 맡아 온 여성국극 속 여성 인물들에 대한 한계를 느끼며, 다양한 인물을 탐구하고, 인물의 능동성과 영웅성을 확장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자네는 왜 그리 굉장히 기다란 담뱃대로 담배를 피이나>는 여성국극 속 여성 역할의 인물들을 탐색한다. 작가는 이 인물들과 거리를 좁혔다 멀어지기를 반복하고, 때로는 그 존재를 부정하거나 동일시하며, 끝내 이들을 무대 위로 소환한다. 작품은 여성국극이 전통적으로 그려온 ‘완성된 사랑’의 결말을 다시 바라보고, 그 의미를 재해석한다. 

손현규 | 연극 <슬픔과 멜랑콜리 혹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영원토록 외로운 조지>

손현규는 연극과 기술, 오브제, 사유 중심의 융·복합적 무대 실험을 지속해온 연출가다. 그의 관심사는 인간 이후(포스트 휴먼), AI, 젠더, 기후 위기, 노동, 상실, 감정 기술 등 동시대의 변화에 관한 주제들로, 전통적 내러티브보다 감정의 물성과 사유의 이미지를 드러내는 복합적 무대 구조를 탐구한다. 박본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 <슬픔과 멜랑콜리 혹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영원토록 외로운 조지>는 태초부터 홀로 존재해온 거대한 멸종 위기 동물인 갈라파고스 거북이 ‘조지’의 내면을 따라가는 철학적 판타지극이다. 관객은 ‘당신은 지금 누구의 말도 듣고 있지 않다’는 선언을 통해, 조지의 고독과 존재의 의미에 대해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두산아트랩’은 두산아트센터가 공연‧시각 예술 분야의 젊은 예술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두산아트랩 공연’은 2010년부터 공연 예술 분야의 40세 이하 젊은 예술가들이 잠재력 있는 작품을 실험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으며 지금까지 120개팀의 예술가를 소개했다.매년 5월 정기 공모로 서류 심사 및 개별 인터뷰를 통해 선정한다. 선정된 예술가에게는 작품 개발비(1,000만원)와 발표장소, 무대기술, 부대장비, 연습실과 홍보마케팅을 지원한다.

‘두산아트랩 공연 2026’은 발표 순서대로 1, 2차로 나눠 사전예매를 진행하며,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다. 1차(1~2월) 티켓은 오픈 당일 전석 매진되었으며, 2차(3월) 티켓오픈은 오는 2월 4일(수)에 진행한다. 예매는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와 NOL티켓에서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두산아트센터 02-708-5001. doosanartcent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