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문해학교 단체 관람 문의 쇄도…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수상작이 뮤지컬 넘버로 재탄생

뮤지컬 넘버로 재탄생한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수상작 ‘무서운 손자’(좌), ‘내 이름은 분한이’(우) | 라이브(주) 제공

한글을 배우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할머니들의 실화를 담은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에 문해학교 학생들의 단체 관람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지난 연말 문해학교 특별 할인을 시작한 후 교육부 산하 공공기관인 국가평생교육진흥원 국가문해교육센터를 포함해 수도권의 주요 문해학교에서 단체 관람을 신청하며 작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제작사 라이브㈜는 문해교육의 가치를 알리고 배움에 도전하는 성인 학습자를 응원하기 위해 문해학교 단체관람자를 위한 특별 할인을 마련했다. 특히 생애 처음으로 뮤지컬을 관람하는 문해학교 어르신 학습자가 많다는 점에 착안,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공연 관람 후 무대 위 기념 사진 촬영 혜택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문해교육이란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문자해득(文字解得) 능력을 포함해 사회적·문화적으로 요청되는 기초 생활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말한다. 국민의 평생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설립된 교육부 산하 공공기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전국의 기초자치단체, 비영리 민간단체와 협력하여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 제도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한 성인이 글을 배워 자신감을 회복하고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돕고 있다.

이 밖에도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매년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을 개최하여, 문해교육이 주는 행복과 기쁨을 표현하는 시 쓰기를 장려하고 있다.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의 뮤지컬 넘버 ‘닭’과 ‘내 이름 이분한’은 각각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수상작 ‘무서운 손자’(강춘자), ‘내 이름은 분한이’(권분한)의 시구를 가사로 활용해, 공연을 관람하는 문해 학습자에게 더욱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갈 예정이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서영아 센터장은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의 작품이 뮤지컬로 탄생하다니 감격스럽다. 문해학습자가 꾹꾹 눌러쓴 시화 작품의 떨림과 감동이 전해지는 공연을 많은 분들이 보시고 문해교육에 함께 공감해 주시기를 바란다.”라며 뮤지컬 관람을 추천했다.

민간 문해교육기관의 단체 관람 문의도 끊이지 않고 있다. 1971년 철거민 정착지에서 천막교실로 시작해 초·중학력인정 교육시설로 거듭난 창세학교(성남시 중원구), 1974년 태릉경찰서 직업소년학교로 출발해 현재는 자원봉사자에 의해 무료로 운영되고 있는 작은사랑 태청야학(서울시 중랑구), 1982년 개교해 중장년층과 이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글을 가르치는 신갈야간학교(용인시 기흥구), 1996년 개교 이래 저학력 성인 학습자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해 온 사랑나무야학(경기도 동두천시) 등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문해학교들이 단체관람을 신청했다.

다큐멘터리 <칠곡 가시나들> 스틸컷 | 단유필름 제공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과 에세이 도서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영화와 에세이에 등장하는 칠곡 할머니들의 실제 일화를 재구성해, 읽고 쓰는 법을 배우며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뮤지컬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문해교육을 받은 성인 학습자에게 깊은 공감을 자아내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실제 문해학교에 다니는 할머니들의 시를 가사로 삼은 20여 곡의 뮤지컬 넘버 또한 작품에 진정성을 더한다. 할머니들이 배움을 통해 인생의 재미를 되찾는 희망찬 이야기는 관객에게 새로운 도전을 향한 용기를 북돋울 것으로 기대된다.

단체 관람을 앞둔 한 학습자는 “등장인물 소개에 쓰인 ‘손주 손에 들린 동화책이 무서워 부엌에서 나가질 못했다’라는 문장이 꼭 내 얘기 같더라. 평생 글 못 읽는 걸 부끄러워하며 살았는데, 나처럼 늦은 나이에 한글을 배우는 할머니들 이야기가 뮤지컬로 만들어진다니 신기하고 자랑스럽다. 자식들, 손주들과 함께 보면서 ‘이게 바로 내 이야기’라고 말해주고 싶다.”라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여성을 위한 문해교육기관 푸른어머니학교의 교사 김성일 또한 “학생분들이 본인들 이야기가 담긴 뮤지컬 공연 관람을 매우 기대하고 계시다. 이번 관람이 학습자분들께 잊지 못할 선물이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캐릭터 포스터 | 라이브㈜ 제공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제작사 라이브㈜가 주관한 창작뮤지컬 공모 프로그램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7’을 통해 2022년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 제작 지원사업 ‘2024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의 쇼케이스를 통해 관객들과 먼저 만난 이 작품은 “깔깔 웃으며 대성통곡했다”, “우리 할머니 생각에 눈물이 났다”, “엄마와 함께 보고 싶다” 등의 호평을 끌어내며 세대 공감 뮤지컬의 탄생을 알렸다.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오는 2월 11일(화)부터 27일(목)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된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티켓과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문해학교 단체 관람은 2025년 1월 31일(금)까지 전화(02-332-4177)로 신청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