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의 전형을 탈피하다” 국립극단 [창작트랙 180°- <소실점의 후퇴>] 최종발표회 개최

국립극단 창작트랙 180° 참여 예술가 정세영 | 국립극단 제공

국립극단(단장 겸 예술감독 박정희)은 오는 28~29일 고양시 향동에서 [창작트랙 180°] <소실점의 후퇴> 최종발표회를 진행한다. 이번 발표회는 [창작트랙 180°]의 첫 참여 예술가로 선정된 정세영 연출이 지난 180일간 진행해 온 창작 연구 프로젝트의 과정과 단편을 선보이는 자리다.

[창작트랙 180°]는 지난해 10월 국립극단이 새롭게 도입한 공연예술 연구 개발 사업으로 상·하반기 한 명씩, 매년 두 명의 예술가를 선정하여 창작 과정을 함께 한다. 최종 결과물로서 한 편의 연극을 완성하기 위해 펼쳤던 일전의 창작개발 사업들과는 달리 결과물이 도출되지 않더라도 오롯이 창작 과정에 집중한다는 데에 사업의 취지가 있다.

특히 기존 연극의 창작 형식과 내용에서 벗어나 연극, 극장, 예술가, 관객 등 공연을 이루는 기틀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신선한 시도로 공연예술계에 전환점을 마련하고자 [창작트랙 180°]는 시작됐다. 국립극단은 이러한 사업 목표를 바탕으로 새로운 연극언어를 개발하고 공연미학을 확장해 연극 생태계의 다양화와 포괄성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창작트랙 180°]의 초대 참여 예술가로 선정된 정세영 연출은 ‘극장’이라는 공간과 그 공간의 특수한 성격에 주목하여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극장의 물리적 형태에 질문을 던지고 탐구해 온 예술가다. “시대에 적합한 극장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 속에서 연출은 연극과 무용, 전시, 다원이라는 예술적 표현의 도구를 빌려 극장과 무대에 대한 한계와 변화를 꾸준히 관객 앞에 선보여 왔다.

국립극단과 정세영 연출이 지난 180일간 동행한 [창작트랙 180°]에서도 극장과 무대에 대한 창작개발과 연구가 이어졌다. 피터 브뤼겔이 그린 원근법이 작동하지 않는, 하나의 소실점이 아닌 다중 초점이 나타난 한 장의 그림에서 출발한 정세영 연출의 프로젝트는 <소실점의 후퇴>라는 제목으로 명명됐다.

이번 최종발표회에서 정세영 연출은 더 이상 전통적인 프로시니엄 무대만이 연극의 공간이 되지 않는, 블랙박스 소극장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공간들이 연극을 품는 시대에 현대 공연예술의 관점과 무대 표현을 천착하고, 연출이 프로젝트에서 발견한 탐구의 일부분을 시험적인 상연의 형태로 참석자들 앞에 선보일 예정이다.

정세영 연출은 “시대를 초월하는 작품조차 각 시대의 사회적 맥락에 따라 세밀하게 조정되듯이, 극장 환경은 변함없어 보여도 바라보는 방식과 관계 맺는 방식에 있어서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 <소실점의 후퇴>는 이러한 변화에 주목하며 출발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현대 공연예술에서 원근법과 소실점의 개념을 재검토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관점을 반영하는 무대 표현을 탐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라며 프로젝트의 의의를 밝혔다.

최종발표회는 보편적인 극장 공간이 아닌 고양시 향동에 위치한 한 빌딩의 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향동 616호’로 불리는 이 곳은 극장이라는 개념을 한정된 형태로 고정하지 않는다는 프로젝트의 주제를 대변하는 장소다. 지난 6개월간 정세영 연출은 ‘향동 616호’에서 여러 차례의 오픈스튜디오와 과정 공유회를 진행하며 극장에 작동하는 새로운 물리적 법칙을 탐색해 왔다.  한편 올해 상반기 [창작트랙 180°]에는 예술가 황혜란이 참여한다. 황혜란은 배우와 공연의 다양한 층위를 탐색하는데 관심을 두고 연극의 바탕은 배우의 몸에 있다는 관념 하에 배우, 리서처, 드라마투르그 등으로 작업 활동을 해왔다. 황혜란이 진행할 <몸에게 묻다>는 [창작트랙 180°]의 두 번째 프로젝트로 퍼포머로서 예술가는 몸과 마음의 살아있는 지도를 그리고 몸이 지닌 힘을 발견해 나갈 예정이다. 국립극단은 [창작트랙 180°]의 참여 예술가들이 공연예술의 창작과 연구 개발을 충분히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창작 활동비와 공간 제공 등 프로젝트 실현에 있어 필요한 부분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