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봄밤> 성황리 폐막…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살아간다’

연극 <봄밤> 공연 사진 | 우란문화재단 제공

연극 〈봄밤〉이 9월 28일,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관객들의 깊은 호응 속에 초연의 막을 내렸다.

이 작품은 권여선 작가의 동명 단편소설(『안녕 주정뱅이』, 2016, 창비 수록)을 원작으로, 삶의 고통과 상처를 정면으로 응시하면서도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무대 위로 옮겨왔다. 절제된 무대와 담백한 대사, 배우들의 담담하면서도 섬세한 연기가 더해져, 관객들에게 문학 작품을 읽는 듯한 서정적 경험을 선사했다.

이번 초연은 단순히 원작을 무대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극적 언어로 새롭게 해석하며 문학과 연극이 만나는 지점을 탐구했다. 일상의 균열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적 연대와 치유의 순간을 포착한 <봄밤>은 관객에게 ‘사는 것은 곧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나누는 과정’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우란문화재단이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창작극 실험의 의미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관객들은 “낯선 구조를 어색하지 않게 이끌어간 배우들의 힘”, “수많은 언어들이 공중으로 흩어지는 경험”, “그동안 보았던 연극과는 다른 밀도”라며 진솔한 감상을 남겼다. 이는 극이 가진 스토리텔링 시어터 형식의 특성과 맞닿아, 단순한 관극 경험을 넘어 삶에 대한 사유와 위로의 시간을 제공했음을 보여준다.

무대 위에서는 이윤재, 최희진, 류원준이 각 인물의 서사를 차분하면서도 강렬하게 풀어내며, 인간 존재가 지닌 외로움과 연대의 의미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 러닝타임 80분동안 이어진 이들의 연기는 관객들에게 깊은 몰입과 여운을 남겼다.

또한 화려한 장치 대신 절제와 디테일을 통해 작품이 담고 있는 서정성을 극대화한 무대미술과 연출 역시 관객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무대와 조명이 만들어낸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는 이미지들은 인물들의 감정선을 더욱 강하게 비추며, “극이 끝난 뒤에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울림”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우란문화재단은 이번 공연에 대해 “짧은 기간이었지만 관객 여러분의 성원 덕분이 <봄밤>이 따뜻하게 완성될 수 있었다.”며, “이 작품이 지닌 서정과 위로가 앞으로도 오래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연극 <봄밤>은 9월 16일부터 9월 28일까지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