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튜링머신> 프리뷰 성료

연극 <튜링머신> 공연사진 |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

현대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이자 인공지능의 개념을 정립한 앨런 튜링의 삶을 다룬 연극 <튜링머신>이 지난 1월 11일 세종 문화회관 S 씨어터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으며 프리뷰 공연을 마쳤다.

연극 <튜링머신>은 프랑스 작가 브누아 솔레스((Benoît Solès)의 작품으로, 2019년 ‘몰리에르 어워즈(Molière Awards)’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수작이다. 작품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암호 ‘에니그마(Enigma)’를 해독해, 1,400만 명의 생명을 구한 영웅이지만, 동시에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사회에서 소외되어야 했던 ‘앨런 튜링’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1952년, 튜링의 집에 도둑이 들며 시작된 경찰조사를 중심으로, 그의 위대한 업적과 비밀,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를 밀도 있게 그려낸다.

이번 공연에는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배우들이 다수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초연 당시 ‘미카엘 로스’ 역할을 맡아 깊이 있는 해석과 연기로 호평을 받았던 배우 이승주가 이번 시즌에는 ‘앨런 튜링’ 역으로 참여하며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층 더 깊어진 연기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함께 ‘앨런 튜링’ 역을 맡은 이상윤은 지적이고 단단한 이미지 뒤에 숨겨진 여린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해 냈다. 또한 ‘미카엘 로스’, ‘알렉산더 휴’, ’아놀드 머레이’ 등 1인 다역을 소화한 이휘종, 최정우, 문유강 역시 3인 3색의 매력으로 무대를 채웠다. 이휘종은 날카로운 분석력을 바탕으로 자유자재로 상반된 캐릭터를 표현했으며, 최정우는 튜링을 향한 시대의 여러 시선을 섬세한 연기로 풀어냈다. 문유강은 묵직한 존재감으로 극의 긴장감을 완성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대 위 두 배우가 끊임없이 주고받는 촘촘한 대사와 호흡은 2 인극 특유의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관객들을 튜링의 삶 한가운데로 깊이 끌어들였다.

프리뷰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연극 <튜링머신>은 오는 3월 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 씨어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디지털 문명의 시작점에 있던 ‘앨런 튜링’을 만날 수 있는 이번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와 NOL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