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6 대한민국공연예술제’ 선정 축제인 ‘제9회 1번출구 연극제’가 7월 공식초청작 <관객모독>과 공식참가작 <벚꽃졸업식>, <청춘 라디오>를 성황리에 마치고, 연극제 후반부를 장식할 공식참가작 3편을 차례로 선보인다.
공식초청작인 극단76의 창단 50주년 기념 공연 <관객모독>을 시작으로 <벚꽃졸업식>, <청춘 라디오>까지 이어진 7월 공연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관객의 호응을 넓혀갔다. <관객모독>은 입소문을 타고 관객이 꾸준히 늘어나 마지막 공연에서 매진에 가까운 객석을 기록했으며, <청춘 라디오>는 평균 객석점유율 70% 이상을 달성하고 매진 회차를 배출했다.
이 같은 열기를 이어 8월에는 정치풍자 블랙코미디 <우간다의 봄>, 현실 미스터리극 <위스키바 블러디메리>, 국내 초연작 <기념비>가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역사적 사건과 권력의 이면부터 인간의 기억과 욕망, 전쟁 이후의 책임과 용서까지 서로 다른 소재와 장르를 지닌 세 작품이 연극제 후반부를 채운다.
먼저 극단 힘 빼고 돌려차기의 <우간다의 봄> 은 1975년부터 1985년까지 이어진 남북한의 아프리카 외교전과 우간다를 둘러싼 사건을 모티브로 한 정치풍자 블랙코미디다. 오랜 기간 코미디 연기를 해온 실력파 배우 정경호가 작·연출을 맡아, 역사적 사건을 유쾌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풀어내 웃음 속에서 오늘의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당초 8월 12일 개막 예정이었던 공연은 일정을 확대해 8월 5일부터 16일까지 열흘간 관객과 만난다.
이어 루미 프로덕션의 <위스키바 블러디메리>는 쇠락한 유흥가의 위스키 바를 배경으로 기억을 잃은 청년과 범죄자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미스터리극이다. 기억의 공백을 둘러싸고 얽히는 인물들의 욕망과 선택, 그리고 감춰진 진실을 따라가며 탐욕과 범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의 본성을 우화적으로 그려낸다.
인물의 감정과 서사를 치밀하게 쌓아가는 극작가 신성우가 극작을, 밀도 높은 장면 구상과 실험적 연출력으로 주목받는 연출가 김관이 연출을 맡아 긴장감 있는 현실 미스터리를 완성한다. <위스키바 블러디메리>는 8월 19일부터 23일까지 공연된다.
연극제의 마지막 공식참가작인 극단 코뿔소의 <기념비>는 캐나다 극작가 콜린 와그너의 작품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무대다. 유고슬라비아 내전을 배경으로 종전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는 폭력의 흔적과 은폐된 진실을 따라가며, 가해와 피해, 책임과 용서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2023 박정자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김찬이 번역과 연출을 맡았다. 작품은 전쟁의 참상을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비극 이후 인간이 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기억하고 책임져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기념비>는 8월 26일부터 30일까지 공연되며 제9회 1번출구 연극제의 공식참가작 릴레이를 마무리한다.
1번출구 연극제는 ‘관객을 위한 연극, 관객과 함께하는 연극, 관객이 만드는 연극제’를 목표로 2017년부터 이어져 온 대중성 지향 창작연극 축제다. 올해는 공식초청작 1편, 공식참가작 5편, 낭독공연 3편 등 총 9편의 작품을 통해 완성된 무대와 새로운 창작의 가능성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제9회 1번출구 연극제의 8월 공식참가작 세 편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차례로 공연되며, 연극제는 오는 8월 30일까지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