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는 ‘2026 대형 뮤지컬 시범공연 지원’ 선정작인 창작뮤지컬 <마제스티>가 오는 10월 25일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막을 올린다. 실존 인물 ‘노턴 1세’의 기상천외한 삶에 대담한 상상력을 더한 작품으로, 개막 소식과 함께 유쾌하고 뜨거운 서사를 완성할 전체 캐스팅도 공개됐다.
이 사업은 대극장 본공연 진입을 앞둔 창작뮤지컬을 대상으로 실제 무대를 구현하는 시범공연(트라이아웃)을 지원한다. 작품의 완성도와 상업적 경쟁력, 관객 반응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국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확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마제스티>는 이번 시범공연을 통해 무대적 가능성을 확인하고, 향후 대형 창작뮤지컬로 발전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다.
뮤지컬 <마제스티>는 19세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스스로를 ‘미합중국의 황제이자 멕시코의 수호자’라고 선포했던 실존 인물 조슈아 에이브러햄 노턴을 모티프로 한 창작뮤지컬이다. 가짜 뉴스와 혐오의 언어가 갈등을 증폭시키고, 두려움을 이용한 정치가 사람들 사이에 새로운 벽을 세우는 오늘날, 이 작품은 권력도 제도적 지위도 없이 시민들의 신뢰를 얻었던 노턴 1세의 삶을 다시 바라본다. 그의 기행을 단순한 괴짜의 일화가 아닌, 사회가 외면한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으려 했던 한 인간의 용기로 해석하며, 역사적 사실 위에 가상의 인물과 사건을 더해 진실과 거짓, 혐오와 연대 사이에서 우리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묻는다.
골드러시의 열기가 식어버린 1869년 샌프란시스코. 임금 체불과 실업으로 쌓인 시민들의 분노가 이민자들을 향한 혐오로 번지는 가운데, 특종을 꿈꾸는 수습기자 아서는 자신을 황제라고 주장하는 노턴을 만난다. 노턴을 흥미로운 기삿거리로 여기고 그의 ‘사관’을 자처한 아서는 도시의 가장 낮은 곳을 함께 걸으며 미치광이라 조롱받던 남자의 진짜 모습을 발견한다. 뮤지컬 <마제스티>는 벽을 세워 사람들을 갈라놓는 권력과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으려는 노턴의 선택을 대비시키며, 분열과 혐오의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진정한 지도자와 공동체의 모습은 무엇인지 질문한다.
낡은 군복과 깃털 모자를 쓰고 스스로를 미합중국의 황제라 선포한 ‘노턴’ 역에는 배우 엄기준과 박재윤이 캐스팅됐다. 노턴은 허황된 칙령과 기묘한 행동으로 시민들의 조롱을 받으면서도, 도시가 외면한 사람들의 목소리에 누구보다 진지하게 귀 기울이는 ‘왕관 없는 황제’다.
뮤지컬 <그날들>, <레베카>, <광화문 연가> 등에서 압도적인 무대 장악력과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준 엄기준은 유머와 카리스마, 따뜻한 인간미를 지닌 노턴을 입체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뮤지컬 <베르테르>, <드라큘라>, <레드북> 등을 통해 탄탄한 가창력과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 박재윤은 자신만의 색깔을 더한 또 다른 ‘왕관 없는 황제’를 완성한다.
특종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은 데일리 크로니클의 수습기자 ‘아서’ 역은 박정원과 김우석이 맡는다. 우연히 만난 노턴을 흥미로운 기삿거리로 여기고 그의 ‘사관’을 자처하는 인물로, 노턴과 함께 도시 곳곳을 누비며 작품의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 <이프 덴> 등에서 섬세한 감정 표현과 안정적인 무대 소화력을 보여준 박정원은 특종을 꿈꾸는 수습기자 아서를 밀도 있게 표현한다. 뮤지컬 <쓰릴 미>, <개와 고양이의 시간>, <레드북> 등을 통해 선명한 캐릭터 해석과 섬세한 연기를 선보인 김우석은 자신만의 색깔로 또 다른 아서를 완성한다. 또한 김우석은 방영 예정인 SBS 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에서 금수저 인턴 ‘박태경’ 역으로 활약할 예정이며, 오랜만의 무대 복귀로 기대를 모은다.
데일리 크로니클의 교정원 ‘마르타’ 역에는 이정화와 허윤슬이 이름을 올렸다. 마르타는 혐오를 부추기는 헤드라인과 왜곡된 기사를 빨간 펜으로 바로잡으며, 특종을 좇는 아서에게 진실을 기록하는 사람의 책임을 일깨우는 인물이다. 뮤지컬 <스윙 데이즈_암호명 A>, <마리 퀴리> 등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이정화와 <킹키부츠>, <팬레터> 등에서 개성 있는 무대를 선보인 허윤슬이 각자의 색깔로 마르타를 완성한다.
강력한 통제만이 도시를 지킬 수 있다고 믿는 경관 ‘오닐’ 역에는 양승리와 우재하가 캐스팅됐다. 오닐은 혼란에 빠진 시민들의 두려움을 이용해 질서와 안전을 약속하며 노턴과 대립하는 인물로, 작품 속 ‘벽’과 ‘다리’의 대비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뮤지컬 <데스노트>,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등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 양승리와 <그날들>, <몬테크리스토> 등을 통해 탄탄한 무대 경험을 쌓아온 우재하가 서로 다른 매력의 오닐을 선보인다.
진실보다 자극적인 헤드라인과 신문 판매를 우선하는 데일리 크로니클의 편집장 ‘모리스’ 역은 이승현과 이경욱이 맡는다. 모리스는 시민들의 불안과 분노마저 흥미로운 쇼로 만들어내며 여론을 움직이는 황색언론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여기에 차이나타운에서 만두 가게를 운영하며 딸을 홀로 키우는 ‘완헤이’ 역의 강하나·허순미와 노턴을 진심으로 황제라 믿는 완헤이의 딸 ‘페이옌’ 역의 홍산하가 합류해 작품의 갈등과 따뜻한 정서를 함께 이끌어간다.
정신병원에서 노턴과 새로운 왕국을 만들어가는 개성 넘치는 4인방도 작품에 유쾌한 활력을 더한다. 자신을 거물 투자자라고 믿는 ‘랜슬롯’ 역에는 송상훈과 김효성, 사교계의 여왕이라 믿는 ‘가웨인’ 역에는 박채원, 일자리를 잃고 술에 빠져 사는 환자 ‘모드레드’ 역에는 강성진이 출연한다. 여기에 끊임없는 스캣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갤러해드’ 역에는 김수로가 직접 무대에 오르며, 저마다의 상처와 환상을 품은 독특하고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군단을 완성한다.
지난 10년간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를 이끌며 다양한 무대를 선보여 온 김수로는 프로듀서와 배우를 겸한다. 김성연 작가와 김은영 작곡가가 각각 작·작사와 작곡·음악감독을 담당하고, 성종완 연출과 신선호 안무가가 합류해 실존 인물의 기상천외한 삶과 시대적 메시지를 역동적인 무대 언어로 구현한다.
또한 10명의 앙상블과 9인조 라이브 오케스트라도 무대에 풍성함을 더한다. 앙상블은 19세기 샌프란시스코의 노동자와 이민자, 시민들의 모습을 역동적으로 구현하며 도시의 활기와 혼란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여기에 9인조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가 작품의 유쾌한 에너지부터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 도시를 뒤덮는 갈등의 긴장감까지 극적으로 전달하며 향후 대극장 공연으로 확장될 <마제스티>의 무대적 가능성을 선보인다.
왕관도, 궁전도, 군대도 없는 노턴은 과연 진짜 황제일까. 창작뮤지컬 <마제스티>는 가짜 뉴스와 혐오 정치, 이민자 차별과 노동 문제 등 19세기 샌프란시스코의 풍경을 오늘날에도 유효한 이야기로 확장하며, 진정한 권위와 존엄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질문한다. 공연은 오는 10월 25일부터 11월 15일까지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