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할머니들의 감동 실화가 뮤지컬로,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2025년 2월 초연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포스터 | 라이브㈜ 제공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과 에세이 도서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이 창작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로 재탄생한다. 

원작은 ‘가난해서’, ‘여자라서’ 글을 배우지 못한 7080 할머니들이 문해학교를 다니며 읽고 쓰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모습을 따뜻하게 그린 작품이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독서 열풍이 확산되며 읽고 쓰는 행위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팔순 할머니들이 쓴 시가 뮤지컬로 재탄생해 기대를 모은다. 특히 MZ 세대를 중심으로 ‘텍스트 콘텐츠’를 힙한 취미로 소비하는 ‘텍스트 힙(Text Hip)’이 문화 트렌드로 떠오른 요즘, 팔순의 나이에 글을 배우고 시를 쓰기 시작한 ‘힙한’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젊은 세대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색다른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원작 다큐멘터리는 2019년 개봉 당시 대형 배급사 없이도 입소문만으로4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으며, 9.48점(네이버 평점, 10점 만점)이라는 높은 관람객 평점을 기록했다. 특히 영화 속에 인용된 할머니들의 시는 “맞춤법과 무관하게 지은 할머니들의 담백한 시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다”(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세종대왕도 놀랄 할머니들의 반짝이는 시어”(씨네21 이주현 기자)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또 다른 원작인 에세이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은 영화 <칠곡 가시나들>을 연출한 김재환 감독이 직접 쓴 책이다. 2020년 출간된 이 에세이집은 3년 동안 할머니들의 일상을 지켜보며 얻은 깨달음을 섬세하게 풀어낸 책으로, 시트콤처럼 재미난 일화와 할머니들의 시를 엮어 재밌게 나이 드는 비법을 전달한다.

영화 <칠곡 가시나들> 포스터(왼쪽), 에세이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 표지(오른쪽)

뮤지컬은 영화와 에세이에 등장하는 칠곡 할머니들의 실제 일화를 재구성해 ‘팔복리’라는 가상의 마을을 배경으로 문해학교에 다니는 네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 평생 글을 읽지 못하는 설움과 창피함 속에 살았던 할머니들이 글을 배우고 시를 쓰면서 인생의 재미를 되찾는 이야기로, 한글을 깨치고 새 세상에 눈 뜬 할머니들의 설렘 가득한 일상을 통해 관객들에게 나이에 상관없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비결을 가르쳐준다. 또한 실제 칠곡 문해학교 할머니들이 쓴 시가 흥겨운 뮤지컬 넘버로 재탄생해 원작 영화와 책과는 또다른 감동을 안겨줄 예정이다.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좀처럼 만나기 힘든 노년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가시나’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배울 기회를 빼앗긴 할머니들이 떨리는 손으로 써내려 간 자신의 이야기는 여성 관객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원작에 이어 또 한 번 ‘그래니 크러쉬’ 열풍을 예고한다.

공개된 포스터에는 실제 <칠곡 가시나들>에 출연한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림이 쓰여 의미를 더했다. 뒤늦게 한글을 배우러 문해학교에 가는 할머니들과 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쳐 주는 선생님의 모습을 무서운 사자처럼 표현한 그림이 웃음을 자아낸다. 알록달록한 꽃 그림이 할머니들의 삶에 다시 찾아온 봄을 표현하는 한편, 또박또박 쓴 ‘공부’라는 글씨에 배움을 향한 소망이 담겨 있어, 뮤지컬이 펼쳐 보일 문해학교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에는 원작 영화 <칠곡 가시나들>을 연출하고 에세이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을 집필한 김재환 감독이 직접 예술감독으로 참여해 힘을 보탠다. 김재환은 MBC 교양 PD 출신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으로, TV 맛집 정보 프로그램의 비리를 고발한 <트루맛쇼>로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 관객상’, ‘제7회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영화계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칠곡 가시나들>은 김재환 감독이 사회 문제를 날카롭게 고발한 전작과 달리 ‘어머니가 친구와 함께 까르르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를 목표로 만든 작품으로, 이러한 뒷이야기는 뮤지컬에 등장하는 다큐멘터리 PD의 이야기에도 녹아 있다.

김재환 감독은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초연을 앞두고 “<칠곡 가시나들> 주인공들이 태어나 처음 본 영화가 <칠곡 가시나들>이었다.사랑하는 할머니들께 당신들의 이야기로 태어난 첫 뮤지컬을 선물해드리고 싶었는데 이젠 하늘나라에서 보시게 됐다.”라고 애틋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한마디로 재밌다. 유쾌하고 뭉클하다. 멋진 음악과 함께 10대부터 80대까지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원작의 감동을 무대로 옮기기 위해 의기투합한 뮤지컬 창작진의 면면도 믿음직하다. 뮤지컬 <랭보> <팬레터> <마리 퀴리> 등을 제작한 K-뮤지컬 세계화의 선두주자 강병원 프로듀서를 필두로, 뮤지컬 <시티 오브 엔젤>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연극 <라스트 세션>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등을 통해 뮤지컬과 연극, 희극과 비극을 넘나드는 연출력을 보여준 오경택 연출가, 뮤지컬 <김종욱 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마이 버킷 리스트> 등 따뜻한 감성의 음악으로 스테디셀러 창작 뮤지컬을 탄생시킨 김혜성 작곡가가 참여한다. 극본은 뮤지컬 <수레바퀴 아래서> <제시의 일기> 등 휴머니즘이 살아 있는 작품으로 주목받은 김하진 작가가 맡았다.

강병원 프로듀서는 “할머니들의 시 속에 담긴 세월의 지혜와 해학이 뮤지컬 음악을 통해 관객에게 더욱 뭉클하게 다가갈 것”이라며 “할머니, 엄마, 딸이 함께 울고 웃으며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라고 작품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제작사 라이브㈜가 주관하는 창작뮤지컬 공모 프로그램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7’을 통해 2022년부터 개발되어 이듬해 리딩 쇼케이스를 선보였다. 이후 지속적인 수정과 실연 심의를 거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 제작 지원사업 ‘2024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으로 선정되었다. 2023년 리딩 쇼케이스와 2024년 실연 심의를 통해 미리 관객과 만난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깔깔 웃으면서 엉엉 대성통곡했다”, “할머니들이 너무너무 사랑스럽다”, “우리 할머니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났다”, “같이 보러 간 엄마도 좋아하셨다”라는 호평을 받으며 정식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리딩 쇼케이스 | 라이브㈜ 제공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은 우수한 신작을 발굴하기 위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대표 공연 제작 지원사업이다. 2008년 시작된 이후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트레이스 유> <파리넬리> <광염소나타> <레드북> <마리 퀴리> <호프>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등을 배출하였다.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글로컬(Global+Local)’ 뮤지컬을 기획·개발하는 창작뮤지컬 공모전으로 2015년 시작된 이후 뮤지컬 <팬레터> <마리 퀴리> <아몬드> 등을 배출하였다. <팬레터>는 한국 창작 뮤지컬 최초로 대만에 진출하고 중국, 일본에 라이선스를 수출했다. <마리 퀴리>는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 포함 5관왕을 석권하고 폴란드에서 갈라 콘서트를, 일본에서 라이선스 공연을 올렸다. 2024년 6월에는 창작 뮤지컬 최초로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장기 공연을 올렸다.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는 오는 2월 11일(화)부터 2월27일(목)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화요일과 목요일은 19시 30분, 수요일과 금요일은 14시, 19시 30분, 토요일과 공휴일은 14시, 18시,일요일은 14시에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