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에밀>은 202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산실의 대본공모 당선작으로, 2023년 2월 진행된 대본공모 유통 프로모션 ‘대본의 발견’ 쇼케이스를 통해 제작사 프로스랩과 의기투합하게 되었다. 뮤지컬 <렛미플라이> 제작사의 신작이자, 동일한 창작진이 대거 포진된 <에밀>은 탄탄한 작품성을 인정받은 전작만큼이나 관객들에게 좋은 평을 받으며 공연되고 있다.


‘나는 고발한다…!’는 프랑스 문화예술계 최고 명예인 레지옹 도뇌르 훈장에 빛나는 작가 ‘에밀 졸라’가 간첩 누명으로 투옥된 드레퓌스의 무죄를 주장하며 발표한 글이다. 해당 글을 발표한 후 에밀 졸라는 생을 마감하기까지 끝없는 비난과 살해 협박 속에 살았으며, 그의 죽음 역시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자살과 타살의 경계에서 의문의 마지막 밤이 찾아오기까지 ‘에밀 졸라가 지키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라는 궁금증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김소라 작가 인터뷰
Q1.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에밀 졸라’라는 실존 인물과 그가 쓴 ‘나는 고발한다’를 소재로 선택하게 된 이유가 뭘까요?
A. 프랑스 대문호 에밀 졸라는 자신이 죽고 난 후 언젠가는 조국이 자신에 대해 고맙다고 할 날이 올 거라고 했습니다.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이었던 <강기훈유서대필사건>부터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 에밀 졸라는 과거 책장 속의 인물이 아닌 지금도 이 시대에 여전히 살아있는 인물처럼 느껴졌습니다.
자신과 상관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진실이 아닌 것에 대하여 말할 수 있는 용기와 평생 쌓아 올린 모든 것들을 한순간 잃는다 해도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변치 않는 확신은 어떻게 가지게 되는 것일까 궁금했습니다. 죽을 때까지 그 누구에게도 사과 받지 못한 그를 위로하고도 싶었습니다.
Q2. 가장 먼저 창작한 장면 혹은 대사는 무엇이고, 반대로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에밀 졸라는 실제 의문의 가스 중독사로 마지막 순간을 맞게 되는데 그가 죽기 하루 전, 무슨 일이 벌어졌을 지에 대한 상상을 해보며 구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드레퓌스 사건에 뛰어든 후 생전 그토록 원했던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 가입도 하지 못하고 외로운 싸움을 벌여야 했던 에밀 졸라. 그의 마음을 자세하게 가늠하긴 어려웠지만 그가 남긴 글을 통해 유추해 보며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황예슬 작곡가 인터뷰
Q1. 에밀의 전체적인 작곡 컨셉은 무엇인가요? 곡 작업을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요소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우선 음악적으로 캐릭터를 입체화시키려 노력했습니다. 에밀 졸라라는 인물은 저음 현악기를 레가토로 굵게 연주하는 느낌의 긴 프레이즈를 사용한 넘버들로 구성해 보았고, 가상의 인물 클로드는 꿈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있는 모습을 낭만적인 무드로 구현해 보았습니다.
넘버의 완급을 조절하기 위해 긴장감이 느껴지는 다이나믹한 넘버와 서정적인 템포의 넘버들, 굳은 의지와 신념을 보여주는 넘버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하였습니다. 또 이들이 있는 제한된 공간과 시간 안에서 벌어지는 드라마를 타이트하게, 흥미롭게 도와줄 수 있도록 전체적인 넘버의 밸런스, 배치 등을 고려하여 작업했습니다.
Q2. 가장 먼저 창작한 넘버는 무엇이고, 반대로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A. 가장 먼저 창작한 넘버-> M4. 이 펜은 내게 말을 걸어
클로드라는 캐릭터는 이럴 것이다, 대본 너머에 있는 인물을 더 펼치고 상상하며 자유롭게 쓴 곡입니다. 대본을 처음 받고 이 넘버의 가사가 예쁘고 좋아서 개인적인 취향으로 먼저 스케치를 하고, 작업을 완성했습니다.
마지막까지 고민한 넘버 -> M3. 에밀졸라를 찾아라
곡의 볼륨(크기)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2인극이라는 제한된 인물에 비해 프랑스 전역을 들썩였던 큰 사건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어느 깊이까지 곡의 스케일을 가져갈지에 대한 고민을 끝까지 했던 것 같습니다.

조윤화 음악감독 인터뷰
Q1.. 에밀 음악의 힘(특징)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악기구성 등 주요 포인트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세요.
A. 에밀의 음악은 섬세한 선율의 넘버와 강렬한 비트, 무게감이 느껴지는 넘버가 적절히 분배되어 있습니다. 인물들의 신념과 고뇌, 상상과 현실을 바탕으로 감정선을 섬세하게 따라가주는데요.
밴드와 스트링 연주의 조합으로 클래시컬한 음악적 뼈대와 직관적 텐션을 동시에 가져가려고 노력했습니다.
Q2. 에밀은 어떤 작품이라고 소개할 수 있을까요? 주목해야 할 매력 포인트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A. 에밀은 2인극입니다. 2명의 배우가 높은 밀도감으로 무대를 채우는데요. 아주 가까이서 그들의 눈빛과 목소리로 극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긴장감 있는 극 진행과 아름다운 넘버를 페어마다 다른 호흡과 표현으로 만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뮤지컬 ‘에밀’은 에밀 졸라와 그를 동경하는 청년 클로드의 미스터리한 만남을 통해 진실을 향한 굳은 신념, 부조리함을 향한 의로운 분노 그리고 에밀 졸라의 마지막 밤에 대한 진실을 그리고 있다. 두 인물이 나누는 각자의 과거, 꿈꾸는 미래 그리고 그 속에 감춰둔 진실은 눈을 뗄 수 없는 흥미로운 요소로 관객들의 몰입을 돕는다. 그리고 더 나아가 진실을 향한 걸음이 전이되는 순간은 현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다.
그들의 굳은 신념과 고뇌, 회상과 갈망 등에 이입할 수 있도록 진지하고 직관적인 모티브, 풍성한 선율 라인, 서정성을 특징으로 한 넘버와 진실을 향한 여정을 미스터리하게 풀어낸 드라마는 9월 1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