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단장 겸 예술감독 박정희)이 연극 <노란 달 YELLOW MOON: 레일라와 리의 발라드>(작 데이비드 그레이그, 연출 토니 그래함)를 2026년 시즌 레퍼토리 작품으로 선보이며 오는 5월,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동시대 청소년극의 고전이라 평가받는 <노란 달 YELLOW MOON: 레일라와 리의 발라드>는 특정 세대에 머물지 않고, 전 세대를 아우르는 힘으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노란 달 YELLOW MOON: 레일라와 리의 발라드>는 스코틀랜드 극작가 데이비드 그레이그의 대표작으로, 동시대 청소년극의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2006년 영국 초연 당시, 타임지가 ‘올해 최고의 새로운 연극 중 하나’로 선정했으며, 2007년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Edinburgh International Festival)에서 영국 티엠에이 어워즈 아동·청소년 부문 베스트 연극상을 수상했다. 이후 미국, 아일랜드, 독일 등 여러 나라에서 공연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2026년 스코틀랜드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 <Yellow Moon: The Ballad of Leila and Lee>가 커리큘럼으로 활용되면서 작품의 교육적 의미와 가치를 인정받았다.
2013년 국내 초연 이후 처음으로 재공연되는 이번 공연은 당시 초연을 이끌었던 토니 그래함 연출과 이인수 번역가가 참여하며, 무대디자이너 이태섭, 사운드디자이너 이민휘 등 새로운 프로덕션이 합류한다. 또한 550: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발된 김하람과 홍지인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은다. 공연은 5월 28일부터 6월 14일까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진행된다.
허름한 아파트에서 우울한 엄마와 살아가는 동네 최고의 골칫거리 ‘리 매클린든’과 중산층 무슬림 가정에서 자란 모범생 소녀 ‘레일라 술레이만’.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은 어느 금요일 밤에 벌어진 살인 사건을 계기로 함께 북쪽으로 달아나게 된다. 각자의 상처와 결핍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리’와 ‘레일라’는 함께하는 이 여정을 통해 ‘다른 세계’와 ‘자신의 존재’를 알아간다.
다른 세계로의 탈출을 꿈꾸는 두 사람의 여정은 단순히 도피를 넘어 사랑과 환상, 미스터리가 가득한 한 편의 로드무비처럼 펼쳐진다. 작품은 ‘문제적 청소년’이라는 표면적 서사를 넘어, 두 인물의 내면 깊숙한 곳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특히 ‘레일라와 리의 발라드’라는 부제에서 짐작할 수 있듯, 레일라와 리의 여정을 통해 청소년기의 반항, 불안, 욕망, 환상 등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노란 달 YELLOW MOON: 레일라와 리의 발라드>는 다이내믹한 극적 구성과 시적인 리듬이 결합된 독특한 형식으로, 관객을 예측할 수 없는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 극 중 모든 배우는 인물이자 내레이터이자 관찰자로 기능하며, 화자가 순간적으로 전환되고 연기와 내레이션, 현실과 환상, 인물과 관찰자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건넨다.
알코올중독 엄마와 허름한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동네 최고 문제아로, 아버지가 남긴 엽서 한 장을 단서로 하이랜드 북쪽을 향한 여정을 떠나는 주인공 ‘리 매클린든’ 역에 김하람이 캐스팅됐다. 〈맥베스〉, 〈오셀로〉 등 고전과 현대극을 넘나들며 무대의 중심을 지켜온 그는, 제59회 동아연극상 유인촌 신인연기상 수상자로서 이번 작품에서도 강도 높은 집중력으로 관객을 끌어당길 예정이다.
모범생이자 중산층 무슬림 가정에서 자란 내성적인 소녀로, 말없이 상처 입은 이들을 보듬는 ‘레일라 술레이만’ 역에는 홍지인이 출연한다. 국립극단 시즌 단원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그녀는 섬세한 감정선과 깊이 있는 표현력으로 무대 위 존재감을 새롭게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레일라가 동경하는 화려한 삶을 사는 여배우 ‘홀리 말론’ 역에는 황순미가 출연한다. 제58회 동아연극상 연극상과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여자연기상을 수상한 그녀는, 이번 무대에서 강렬한 에너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비밀스러운 숲의 산지기 ‘프랭크’ 역에는 〈맵핑히틀러〉, 〈조이〉, 〈비극보다 더 비극적인〉, 〈더 나은 숲〉 등 다양한 작품에서 꾸준히 관객과 만나온 이동혁이 출연한다.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밀도 있는 존재감으로 극의 균형을 잡을 예정이다.
토니 그래함 연출은 “이태섭 디자이너의 차분한 지혜부터 어린 배우들의 열정까지 더해져,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영감, 신선한 시각을 불러일으킨다.”라며 이번 시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작품은 단순한 재공연을 넘어,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 출범 이후 레퍼토리 확장을 본격화하는 출발점에 놓여 있다. <노란 달 YELLOW MOON: 레일라와 리의 발라드>는 청소년극 레퍼토리 안에서 지속적으로 재해석될 수 있는 작품으로, ‘고전’으로서의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청소년들이 겪는 불안과 우울, 고독, 내면의 상처와 도피, 방황의 과정을 따라가며, 이 작품은 단순한 성장 서사를 넘어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시간이 지나도 곱씹게 되는 질문과 여전히 유효한 감각을 통해, 세대를 가로지르는 공감의 지점을 만들어낸다.
한편,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은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공연예술 창작과 레퍼토리 개발을 목표로 독립적인 제작 주체로 새롭게 출범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의 감각과 질문을 예술적으로 탐구하며, 이를 통해 모든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지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