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수학으로 예술의 차원 확장… 연극 <113> 대학로 쿼드에서 7월 개막

연극 <113> 포스터 | 리멘워커 제공

과학이 진리를 설명하는 시대, 수학으로 예술의 차원을 확장하는 독특한 연극이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AI·테크 기반 융복합 예술을 선도해 온 예술단체 리멘워커(대표 김제민)는 오는 7 월 3 일부터 12 일까지 대학로 극장 쿼드(QUAD)에서 신작 연극 <113>을 공연한다.

연극 <113>은 수학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 작품이다. 세계적인 수학자 최재경(전 고등과학원 원장)이 집필한 희곡을 바탕으로 한다. 위상수학의 ‘연결합’ 개념을 토대로 한 이 희곡은, 서로 다른 차원과 존재를 이어 붙이는 수학적 사유를 극적 언어로 풀어낸다. 연출은 AI·미디어 기반 융복합 예술을 개척해 온 김제민이 맡아, 이를 무대 위 드라마와 시공간의 확장이라는 감각적 언어로 구현한다.

오늘날 우리는 철학적 사유보다 과학적 데이터가 더욱 강력한 설득력을 갖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113>은 과학의 언어인 수학을 통해 오히려 인간과 예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작품은 수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친구가 잃어버린 시 ‘113’을 되찾기 위한 지적인 모험을 그린다. 수학과 시, 그리고 빵 굽는 냄새가 어우러진 기묘한 연결의 드라마로, 황진이·이상·황순원의 문학을 수학적 ‘연결합’으로 엮어 시공간을 넘어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번 작품은 제작진의 이력만으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극작을 맡은 최재경은 고차원 헬리코이드, 에너퍼, 슈바르츠 곡면 등 극소곡면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 성과를 이룬 수학자로, 제 8 대 고등과학원(KIAS) 원장과 서울대학교 및 포스텍 교수를 역임했다. <113>은 그가 처음 선보이는 희곡으로, 수학과 문학을 넘나든 삶의 궤적이 반영된 작품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배우로도 직접 참여해 또 다른 면모를 드러낸다.

연출을 맡은 김제민은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 교수이자 미디어 아티스트로, AI 시극 <시작하는 아이>, <파포스>, 전시 , AI 시집 <시를 쓰는 이유> 등을 통해 AI, 포스트 휴먼을 주제로 한 동시대 매체 담론을 확장해 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수학적 개념을 미디어 융합 기법과 레이저 아트를 통해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김제민 연출은 “이 작품은 예술과 수학을 연결하는 시도”라며 “관객은 3 차원의 일상을 벗어나 또 다른 차원으로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경 작가는 “작품 <113>은 수학을 문학에 접목해 쓴 것”이라며 “수학을 평가의 도구가 아니라 인생을 바라보는 하나의 방법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극작가인 수학자 최재경이 배우로 직접 무대에 올라 의미를 더한다.

출연진으로는 최재경을 비롯해 박병호, 신현우, 이창재, 최찬, 최현영, 김재현이 함께한다.

리멘워커가 제작하고 고등과학원, 서울문화재단, 서울예술대학교가 후원하는 이번 공연은 15 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티켓 가격은 5 만 원이다. 예매는 NOL 티켓에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