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에서 동면 장치에 몸을 눕히고 ‘쉼’을 새롭게 체험하는 전시 〈겨울잠〉, 배우 원지안·정이주가 안내하는 미디어 퍼포먼스

〈겨울잠〉 장면 – 빛과 영상이 만들어내는 우주선 내부 환경 | 창작 집단 핀볼즈 제공

창작 집단 핀볼즈(Pinballz)의 미디어 퍼포먼스 〈겨울잠〉이 2025년 12월 12일부터 2026년 3월 3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갤러리문에서 열린다.

2024년 신촌극장 초연 추가 회차 매진과 2025년 콘텐츠문화광장 재연에서 연속 매진을 기록한 〈겨울잠〉은 이번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갤러리문에서 관객이 직접 새로운 행성을 찾아 떠나는 탐사대원이 되는 체험형 여정을 선보인다. 배우 원지안(〈D.P.〉, 〈오징어 게임2〉)과 정이주(〈소년심판〉, 〈트롤리〉, 〈환희의 얼굴〉)가 우주선의 안내자로 참여해 관객을 무중력의 공간으로 이끌며, 내레이션을 통해 각자의 내면으로 깊이 침잠하는 특별한 시간을 완성한다.

이번 DDP 공연은 한국어 버전과 영어 버전 두 가지 내레이션으로 운영되며, 금·토·일 각각 2회차의 공연 세션을 통해 극적 몰입 경험을 제공한다. 전시형 상시 관람 공간과 공연형 세션이 함께 구성되어 관람 방식의 선택 폭도 넓혔다.

〈겨울잠〉은 우주 탐사선을 배경으로 한 체험형 미디어 퍼포먼스로, 관객은 ‘탐사대원’으로서 우주선의 동면 장치에 누워 작품을 경험한다. 이 작품은 관객에게 어떠한 행위도 요구하지 않는 의도된 비행위성 퍼포먼스로 설계되었으며, 이는 관객의 주의를 외부 사건이 아닌 자신의 호흡·심박·몸의 긴장과 이완 같은 내적 신호로 이동시키기 위한 장치다. 빛, 사운드, 촉각이 결합된 공간구성은 관객의 지각을 수면과 각성의 경계, 무중력의 순간으로 이동시키는 매개로 작동한다. 연출 전석희는 “〈겨울잠〉은 관객이 스스로의 내면을 여행하는 시간이며, 현실의 속도에 묻혀 사라지는 ‘살아있음의 감각’을 회복하는 경험이 되길 바랐다” 고 말한다. 작품은 ‘일상의 중력’을 현대인의 압박과 피로에 대한 은유로 제시하며, 관객이 무중력의 공간을 통과하듯 자신에게 귀환할 수 있도록 이끈다. 누운 자세로 머무는 동안 감각을 다시 깨우고, 관객은 현실의 속도를 잠시 멈추는 ‘무중력의 시간’을 경험하게 된다. 이번 DDP 전시는 사운드 엔지니어, 미디어 아티스트, 공간 디자이너가 협업해 갤러리문을 ‘우주선 발사지’로 전환해 구현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청년창작자 양성 지원 사업’ 협약 작품으로 선정되어 진행되는 전시 및 공연으로, 창작자와 공공기관이 함께 실험적 창작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핀볼즈는 〈보이체크 월드〉(2023), 〈빛으로 지은 집〉(2023) 등 기술 기반 이머시브 씨어터를 선보여온 창작 집단이다. 이번 공연은 기술이 감각을 확장하는 예술적 언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험적인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겨울잠〉은 회차별 5명의 관객이 참여하는 소규모 체험형 작품이며, 상시 관람 구성과 공연 세션을 병행 운영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예매는 네이버 예약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1524293)에서 가능하며, 핀볼즈 인스타그램(@pinballz.kr)에서도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